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묘법연화경요해(妙法蓮華經要解)

※ 변상도해제
화암사간 법화경 변상도의 번각본으로 위태천과 영산회상도로 구성된 도상이다. 위태천은 갑옷을 입은 무장형이고 합장한 팔 위에 보검을 얹어 놓았고, 새깃털을 꽂은 투구와 그 주위를 화염이 둘러싼 형상이다. 위태천의 크기와 형태, 얼굴표정, 갑옷의 구성과 천의(天衣)의 흐름, 화염광배 등 세부 표현이 안심사본(1405년)의 위태천과 동일한 형상이다.
영산회상도(靈山會上圖)는 석가모니불과 좌우협시보살이 나란히 앉아 있고 주위에 권속이 배치된 도상이다. 삼존은 원형의 두광과 신광에 싸여 대좌 위에 앉아 있고 그 주위에 십대제자, 보살중, 제석천, 사천왕, 팔부중 등의 권속들이 배치된 구도이다. 존상들은 3단으로 배치되는데 가장 위쪽에는 본존을 장엄하고 있는 보개(寶蓋)와 그 좌우 보수(寶樹) 사이로 본존에서 퍼져나오는 서광(瑞光)이 뻗어나가고 있다, 그 아래에는 팔부중 중 6위의 신중과 용왕이 일렬로 늘어서 있다. 중단에는 석가모니삼존불과 사천왕, 십대제자, 보살의 일부가 배치되어 있고, 하단에는 대좌 좌우에 서있는 가섭과 아난 그리고 보살중과 제석천이 일렬로 늘어서 있다. 본존과 협시보살은 화면의 중심부에 원형 두광 속에 나란히 않아 있는데 본존은 설법인(說法印)을 짓고 있으며 좌우협시보살은 합장하며 설법을 듣고 있는 형상이다. 삼존의 아래인 하단에는 본존의 대좌 앞에 칠보탑이 솟아있고 좌우에 가섭과 아난존자가 합장하며 서 있다. 협시보살 아래에도 보살들이 합장하며 나란히 서서 설법을 듣고 칠보탑이 솟아오르는 광경을 보고 있는 듯 하다. 주위에는 서광(瑞光)과 구름으로 설법을 장엄하고 있으며 전체 도상은 넝쿨무늬를 넣은 난곽(欄廓)으로 둘러져 있다.
불·보살 등 존상의 얼굴 형태가 사각형처럼 각이지고 이목구비의 표현이 일자형으로 형식적으로 새겨져 있다. 화암사본 변상도의 번각본으로, 권1말에 ‘法大施主金大汙兩州’ 등이 기록된 시주질이 포함되어 있다. 16세기후반 이후의 판각된 것으로 추정되며, 책의 보전 상태가 좋지 않다.
문화재청 박도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