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묘법연화경요해(妙法蓮華經要解)

※ 변상도해제
1405년 안심사(安心社)에서 간행한 법화경의 권수판화를 1417년 고창(高敞) 문수사(文殊寺)에서 복각판 판본으로 추정된다. 안심사본의 변상도는 원래 절첩본을 3매의 판으로 개장한 것이며 전체 크기가 세로 21.7cm, 가로 79cm나 된다. 도상은 위태천(韋馱天)과 영산회상도(靈山會上圖)로 구성되었다. 위태천은 갑옷을 입고 새 깃털이 꽂힌 투구를 쓴 무장형(武將形)으로 양 손을 가슴 앞으로 모아 합장하고 양팔 위에 가로로 보검을 얹고 있는 모습이다. 머리 주위에 둘러진 불꽃이 광배를 대신하고 있다. 영산회상도는 석가여래와 문수와 보현보살의 석가삼존이 각기 원형 광배 안에 앉아 있고, 본존 대좌 아래에는 구름 위로 용출하는 보탑(寶塔)이 작게 묘사되어 있다. 삼존 주위에는 10대제자와 20명의 보살, 범천과 제석천, 사천왕, 팔부중, 용왕, 천자, 천녀 등 많은 권속들이 본존을 중심으로 좌우대칭적으로 빽빽히 늘어서 있다. 이들을 둘러싸고 있는 구름 위로 본존에서 나오는 광명과 보수잎, 천개(天蓋)가 법회를 장엄하고 있다. 큰 화면에 많은 권속들이 밀집된 장려하고 치밀한 구성의 영산회상도이다. 불보살을 비롯한 각 존상들은 모두 늘씬하고 우아한 모습으로 묘사되어 있으며 세부표현도 정교하고 각선(刻線)도 정교하다. 화면의 테두리에는 넝쿨무늬를 넣은 변란(邊欄)이 둘러져 있다.
안심사본 변상의 제2판 아래에 새겨진 각수명과 제3판 오른쪽(향좌) 끝에 새겨져 진 변상간기(고려 우왕의 극락왕생을 비는 정씨의 발원문)를 새기지 않고 공란으로 두어 검게 먹이 묻어 있다. 표지를 새로이 장정하였고, 간기가 없으나 변상도로 보아 1417년 고창(高敞) 문수사(文殊寺)에서 복각한 판본으로 추정된다.
문화재청 박도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