해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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묘법연화경요해(妙法蓮華經要解)

※ 변상도해제
변상도는 1543년 황해도 토산 석두사(石頭寺) 간행 법화경의 도상이다. 이는 1448년 효령대군(孝寧大君)과 안평대군(安平大君) 등이 발원한 왕실발원본을 번각한 것이다. 도상의 구성은 위태천과 영산회상도이지만 안심사본과는 다르다. 제1판에는 위태천이 반곽에 새겨져 있고 나머지 반곽과 제2판에 영산회상도가 이어진다.
각 판마다 테두리에 문양대를 두르고 있는데, 금강저와 법륜을 교대로 배치하고 있어 고려말 사경변상도의 테두리와 같은 형식을 취하고 있다. 위태천의 기본도상은 대자암이나 안심사본과 같이 투구를 쓰고 갑옷을 입고 합장한 팔 위에 보검을 얹은 자세이다. 새 깃털이 꽂힌 투구와 화염광배 역시 동일하다. 위태천 주위에 꽃들이 흩어져 있다. 영산회상도의 도상은 본존불이 설법인을 취하고 대좌 위에 앉아 있으며 주위에는 십대제자와 범천과 제석천, 보살들이 둥글게 에워싸고 있다. 좌우에는 협시보살이 역시 원형 두광과 신광에 싸여 앉아 있으며 주위에는 사천왕과 팔부중 그리고 보살들이 자리하고 있다. 이러한 영산회상도의 도상은 기본적으로 안심사본 등과 유사하지만 화면의 아래에 배치되어 있는 보살들이 모두 좌상이라는 점이 다른 법화경 판화에서는 볼수 없는 특징적인 점이다.
이 도상은 1448년 안평대군 등이 간행할 때 화가가 밑그림을 새로 그려서 판각하였을 것으로 보이는데, 초간본은 마치 선묘화를 보는 듯이 표현이 섬세하고 유려하여 조선초기 법화경 판화 중 가장 아름답고 예술성이 뛰어난 것으로 판단된다. 1448년본을 번각한 이 석두사본은 성중들의 얼굴 판각에서 번각본의 특징을 보여주고 있다. 인쇄상태는 먹이 뭉쳐 있는 등 고르지 않아 각선의 양상을 잘 드러내지 못하고 있다. 제1판의 판심제 아래에 지희도(智熙刀)라고 각수명 새겨져 있다.
문화재청 박도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