해제

닫기

묘법연화경요해(妙法蓮華經要解)

※ 변상도해제
변상도는 1매로 이루어진 설법도이다. 화면 중심의 약간 오른쪽에 높은 대좌에 앉아 설법하는 본존이 자리하고 있으며, 그 앞에는 향로와 화반 등이 올려진 불탁(佛卓)이 놓여있다. 맞은편에는 제자가 합장하고 본존을 우러르며 법을 청하고 있으며 그 뒤에도 대중들이 무릎 꿇고 합장하며 설법을 듣고 있다. 본존의 좌우에는 네보살, 십대제자, 사천왕, 6위의 신중, 용왕 및 용녀 등의 권속들이 배치되어 있으며 여백은 온통 구름으로 장엄되어 있다.
본존인 석가모니불은 정면관이 아닌 약간 오른쪽을 향하고 있으며, 3중의 원형 두광과 신광을 뒤로 하고 있다. 석가모니불은 오른손으로 항마촉지인(降魔觸地印)을 취하고 있으며, 오른쪽 어깨를 드러낸 편단우견(偏袒右肩) 식으로 대의를 입고 있다. 대의에는 꽃무늬가 표현되어 있고 주름선이 유연하게 표현되어 있다. 본존은 물론 보살과 제자상 등 모두 체구가 균형있고, 얼굴은 온화한 상호를 갖추고 있으며 옷주름선, 구름 등을 새긴 각선(刻線)이 유연하고 부드럽다. 두광 위로는 화려하게 장식된 천개(天蓋)가 불상을 장엄하고 있으며 그 좌우로 백호(白毫)에서 나온 광명이 좌우로 퍼져나가고 있다.
권말의 간기에 의하면 만력(萬曆)11년(1583) 숭인(崇仁)이 법화경을 간행하였으나 정유재란(丁酉再亂) 때 판의 절반이 불에 타서 산인 담현(曇玄)이 술신(戌申)년인 1608년 가을부터 중간을 시작하여 서문과 초권을 다시 간행하여 만력43년(1615) 송광사에 두었다고 하였다. 그러므로 본문은 1615년 판이지만 변상은 1607년 판을 그대로 사용하여 후쇄한 것이다. 그 사이 여러차례 후쇄한 듯 판의 마모가 심하고 먹이 고르게 묻지 않고 선이 끊어지는 등 인쇄상태가 좋지 않다.
간기 뒤에 ‘印經施主鄭乭孫靈駕’라고 묵서되어 있어 본문은 1615년판의 후쇄본임을 알 수 있다. 그러나 변상도는 34-01과 마찬가지로 1607년판이다.
문화재청 박도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