해제

닫기

대방광원각수다라요의경(大方廣圓覺修多羅了義經)

※ 변상도해제
만력(萬曆)16년(1592) 경상도 청도 운문사(雲門寺) 개판본의 도상이다. 2매의 판으로 이루어졌으며, 내용은 위타천과 설법도이다. 2매판이므로 4면의 반곽(半郭)으로 이루어 졌으며, 반곽마다 덩굴무늬를 연결한 난곽(欄郭)을 둘러 화면을 마련하고 도상을 전개하였다. 위태천을 제외한 3면은 설법도로서 계속 이어지는 도상임에도 각기 난곽을 마련한 점이 특이하고 판심제는 ‘원각변상(圓覺變相)’이라 하였다.
제1판의 첫 번째 반곽에 새겨진 위타천은 갑옷을 입고 합장한 팔 위에 보검을 가로로 올려 놓은 전형적인 도상인데, 투구 주위로 불꽃이 날리고 있다. 이와 동일한 모습의 위태천은 화암사 묘법연화경(1443)을 비롯한 많은 판본에서 살펴볼 수 있다. 나머지 3면에 설법도가 이어지고 있다.
설법도의 중앙에는 보관을 쓴 보살형 비로자나불이 양손을 어깨 좌우로 벌려 설법하는 모습을 취하고 있다. 대좌 아래에는 왼쪽에 합장한 양손 사이로 금강저를 잡은 제석천, 오른쪽에는 역시 합장한 양손 사이에 불자(拂子)를 쥔 범천이 시립하고 있다. 그 위로 본존 좌우에는 2구의 천왕이 시립하고 있다. 본존의 머리 좌우에는 4인의 제왕형 인물들이 합장하고 있는데 이는 원각경 설법시 동참한 시방귀왕(十方鬼王)을 표현한 것이다.
설법도 중 본존 좌우의 반곽에는 권속이 2단으로 서있다. 아래에는 좌우 6보살씩 도합 12위의 보살이 합장하고 있는데 이는 붇다에게 질문을 한 12보살을 표현한 것이다. 윗 단에는 왼쪽에 3구, 오른쪽에 4구의 신장이 합장하고 있는데 이 역시 설법시 동참한 팔만금강(八萬金剛)을 표현한 것이다. 제2매판의 난곽 좌우에는 ‘공산본사지운필(公山本寺智雲筆)’, ‘공산본사의련도(公山本寺義璉刀)’라 새겨져 있어, 판화의 밑그림은 지운이 그리고, 이를 의련이 판각했다는 사실을 알 수 있다.
문화재청 박도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