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묘법연화경요해(妙法蓮華經要解)

※ 변상도해제
변상도는 1매로 이루어진 설법도이다. 화면 중심의 약간 오른쪽에 높은 대좌에 앉아 설법하는 본존이 자리하고 있으며, 그 앞에는 향로와 화반 등이 올려진 불탁(佛卓)이 놓여있다. 맞은편에는 제자가 합장하고 본존을 우러르며 법을 청하고 있으며 그 뒤에도 대중들이 무릎 꿇고 합장하며 설법을 듣고 있다. 본존의 좌우에는 네보살, 십대제자, 사천왕, 6위의 신중, 용왕 및 용녀 등의 권속들이 배치되어 있으며 여백은 온통 구름으로 장엄되어 있다.
본존인 석가모니불은 정면관이 아닌 약간 오른쪽을 향하고 있으며, 3중의 원형 두광과 신광을 뒤로 하고 있다. 석가모니불은 오른손으로 항마촉지인(降魔觸地印)을 취하고 있으며, 오른쪽 어깨를 드러낸 편단우견(偏袒右肩) 식으로 대의를 입고 있다. 대의에는 꽃무늬가 표현되어 있고 주름선이 유연하게 표현되어 있다. 본존은 물론 보살과 제자상 등 모두 체구가 균형있고, 얼굴은 온화한 상호를 갖추고 있으며 옷 주름선, 구름 등을 새긴 각선(刻線)이 유연하고 부드럽다. 두광 위로는 화려하게 장식된 천개(天蓋)가 불상을 장엄하고 있으며 그 좌우로 백호(白毫)에서 나온 광명이 좌우로 퍼져나가고 있다.
이 도상은 안동 광흥사(廣興寺) 금강경변상도(1530), 금산 신안사(身安寺) 금강경 변상도(1537년)와 같은 16세기 전반부터 이미 간행되어온 금강경 변상도의 도상을 법화경변상도로 차용한 것이다. 금강경 변상도는 석가모니부처가 기원정사에서 수보리(須菩提)의 질문에 대해 설법하는 광경을 표현하여 『기원설법도(祇園說法圖)』라 명명하였지만, 동일 도상이라도 법화경변상도로 차용하였다면 『영산회상도』라해도 무방할 것이다. 경전변상도에서 수보리와 사리불(舍利弗)의 도상이 확연히 구분되지 않고, 설법의 대상 또한 다르지 않으므로 경전의 내용에 따라 해석해야 할 것이다.
권말 간기에 만력(萬曆)11년(1583) 숭인(崇仁)이 법화경을 간행하였으나 정유재란때 판의 절반이 불에 타서 산인 담현(曇玄)이 만력35년(1607) 법화경 260장을 다시 조성하여 유통하였다는 내용이 기록되어 있다. 그 뒤에는 4년후인 1611년 인출하여 선암사에 두었다는 묵서후쇄기가 쓰여져 있다. 이 책은 1607년 중간된 것을 1611년에 후쇄한 판본이다.
문화재청 박도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