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묘법연화경요해(妙法蓮華經要解)

※ 변상도해제
변상도는 정희왕후(貞熹王后) 발원 법화경 변상도 계열의 영산회상도로 2매의 판에 새겨진 도상이다. 항마촉지인을 취한 석가모니불과 그를 향해 질문하고 있는 사리불(舍利弗)을 중심으로 8위(位)의 보살, 범천과 제석천, 십대제자, 사천왕과 팔부중 등의 권속들이 좌우로 나뉘어 배치된 구성이다.
석가모니불은 오른쪽 어깨를 드러낸 편단우견(偏袒右肩) 식으로 대의(大依)를 입었고, 등 뒤로 보주(寶珠)형의 거신광(擧身光)이 불신을 장엄하고 있다. 광배 내부는 꽃무늬, 연화덩굴무늬와 불꽃무늬 등의 문양으로 화려하게 채워져 있다. 광배 위로 화려한 천개(天蓋)가 붓다를 장엄하고 있으며, 그 좌우 공중에는 시방제불(十方諸佛)이 구름을 타고 날아오고 있다. 이외의 공간은 온통 구름으로 채워져 있고 화면 끝에는 산화(散華)들이 흩어져 있다.
본존의 눈꼬리와 입이 긴 편이지만 일자형의 직선적인 선은 아니다. 권속들의 얼굴도 약간은 넓적해진 특징이 보이긴 하지만 각선은 비교적 유연함을 간직하고 있다. 간기가 없으나 권1말에 시주질이 붙어있어, 동일 판의 다른 판본과 비교해보니 이 시주질은 가정40년(1561) 전라도 장흥 천관사(天冠寺)에서 간행한 법화경의 시주질임을 알 수 있다. 천관사 법화경의 목판은 현재 해남 대흥사에 소장되어 있다(보물 제1959호). 변상도 뒤에 이어지는 『묘법연화경홍전서(妙法蓮華經弘傳書)』에 ‘박충헌서(朴忠獻書) 경흡간(敬洽刊)’이라 새겨져 있어 이 홍전서는 박충헌이 필사하고 경흡이 판각하였음을 알 수 있다. 경흡은 전라도 장흥 천관사 간행 『선원제전집도서(禪源諸詮集都序)』(1634년), 송광사의 『대방광불화엄경(大方廣佛華嚴經)』(1635년) 등을 판각한 각수이다.
현재 대흥사에 소장되어 있는 이 목판 중 묘법연화경홍전서를 새긴 목판은 다른 목판 보다 크기가 약간 더 크고 어미(語尾)의 모양도 다르다. 이러한 정황들을 종합해보면 이 묘법법화경홍전서는 후대에 보각(補刻)한 것으로 볼수 있다. 실제로 17세기에 후쇄한 판본도 다른 소장처에 전해지고 있다. 또한 권1 말에 후쇄 시주자명이 묵서되어 있어 이 판본은 17세기에 홍전서를 보각하여 후쇄한 것으로 추정된다. 그러나 변상도는 1561년에 판각된 것으로 볼수 있다.
문화재청 박도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