해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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묘법연화경요해(언해)(妙法蓮華經要解(諺解))

※ 변상도해제
간경도감(刊經都監) 간행 법화경변상도의 번각본으로 나주 쌍계사(雙溪寺)에서 간행한 것이다. 도상은 2매로 이루어진 영산회상도이다. 화면의 중심인 제1판의 끝에는 수미좌(須彌座)에 앉아 항마촉지인(降魔觸地印)을 취한 석가불과 그를 향해 질문하고 있는 청문자가 표현되어 있다. 이를 중심으로 8위(位)의 보살, 범천과 제석천, 십대제자, 사천왕과 팔부중의 일부 및 용왕과 용녀 등의 권속들이 좌우로 나뉘어 배치된 구성이다.
석가모니불은 꽃무늬가 새겨진 법의를 편단우견(偏袒右肩) 식으로 걸쳤으며, 등 뒤로 보주(寶珠) 형의 거신광(擧身光)이 불신을 장엄하고 있다. 광배 내부는 꽃무늬, 연화덩굴무늬, 연주무늬, 불꽃무늬 등의 문양으로 화려하게 채워져 있다. 광배 위로 화려한 천개(天蓋)가 붓다를 장엄하고 있으며, 그 좌우 하늘에는 붓다가 놓은 광명이 퍼진 가운데 시방제불(十方諸佛)이 구름을 타고 날아오고 있다. 이외의 공간은 온통 구름으로 채워져 장엄되어 있고 화면 끝에는 산화(散華)들이 흩어져 있다.
화면 오른쪽 하단 구석에는 작게 ‘敬希刀’라 새겨져 있어 경희가 변상도를 판각한 것임을 알 수 있다. 본문 마지막 장 뒷면에 묵서 시주명이 있어 후쇄본 임을 알 수 있다. 번각본이지만 존상의 표정과 각선의 양상 등 초간본에 비해 손색없이 판각되었다.
문화재청 박도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