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선문염송·염송설화회본(禪門拈頌·拈頌說話會本)

제목정보
대표서명 선문염송·염송설화회본(禪門拈頌·拈頌說話會本)
저자정보
저자 각운(覺雲)
저자 혜심(慧諶)
발행정보
간행시기 고려
형태정보
권사항 v05
확장정보
시작책_시작번호 v05_p0001a
시작책_끝번호 v05_p0925c
시작책_권수 30
시작책_단수 2775
끝책_시작번호 v05_p0001a
끝책_끝번호 v05_p0925c
끝책_권수 30
끝책_단수 2775

[서지해제]

1. 저자
진각 혜심眞覺慧諶(1178~1234) 속명은 최식崔寔, 자는 영을永乙, 자호는 무의자無衣子, 시호는 진각 국사眞覺國師. 우리나라에서 최초로 조사선祖師禪의 선풍을 전한 어록인 『조계진각국사어록曹溪眞覺國師語錄』을 남겼고, 공안집公案集 『선문염송』을 편집하여 간화선看話禪 수행의 본보기를 제시하였다. 『염송설화』의 저자 각운覺雲은 혜심의 제자라는 사실 이외에 생몰 연대나 전기 등이 알려져 있지 않다.
2. 서지 사항
발행 사항 미상. 고려대장경 보유판 막함邈凾ㆍ암함巖凾ㆍ수함峀凾에 수록. 『선문염송』ㆍ『염송설화』와 합본. 혜심의 서문이 붙은 『선문염송집』 초간본은 전하지 않는다. 저본의 판각 연대는 1245년 전후로 추정한다. 고려대장경 재조본再雕本 중 보유판補遺版 막邈부터 수峀까지의 함函에 해당한다. 『한국불교전서』 대교본은 1636년 전남 보성군 천봉산 대원사大原寺 개간본으로 동국대학교에 소장되어 있다. 이 밖에 1568년 법홍산 법흥사法興寺 간행본, 1634년 수청산 용복사龍復寺 간행본, 1682년 대원사 간행본, 1707년 팔영산 능가사楞伽寺 간행본 등이 있다.
『염송설화』 저본인 묘향산 선정암禪定庵본은 1685년(숙종 11)에 평안도 안주 고묘불당古廟佛堂에서 간행하였고, 규장각에 소장(30권 5책)되어 있다. 『한국불교전서』 대교본은 보련각寶蓮閣 영인본, 1707년 팔영산 능가사 개간본(동국대학교 소장), 간행 연대 미상의 『회편선문염송집설화會編禪門拈頌集說話』(국립중앙도서관 소장) 등이며, 이 중 뒤의 두 판본에는 권1에서 권3 까지만 남아 있다. 현재 전하는 『염송설화』에는 각운이 혜심에게서 받은 총 30권의 1,125칙 뿐만 아니라 그 뒤 추가된 347칙을 포함하여 1,463칙 전체에 모두 해설에 해당하는 ‘설화’가 붙어 있다.
3. 구성과 내용
총 30권에 1천 칙 이상의 공안을 집대성한 공안집이다. 본칙에 대한 송頌ㆍ염拈ㆍ거擧ㆍ상당上堂ㆍ보설普說ㆍ소참小參 등의 형식으로 분류되는 각종 풀이를 수록하였다. 이러한 다양한 형식을 대표하는 ‘염ㆍ송’으로써 제목을 삼았다. 『염송설화』는 이렇게 구성된 『선문염송』 각 부분에 대한 전반적인 해설서이다. 1226년에 제자 진훈眞訓 등과 함께 수선사修禪社에서 1,125칙과 그에 관한 여러 조사들의 갖가지 해설을 모아 30권을 완성함으로써 『경덕전등록景德傳燈錄』과 짝을 맺어 주었다.
각 공안은 법맥이 전해진 연대기 순으로 배열되어 있다. 우선 석가모니불을 시작으로 하여 인도 선종의 초대 조사로 삼는 가섭迦葉을 비롯하여 달마 대사에 이르기까지 총 28대의 문답과 주요 인연들을 공안으로 제기하고 있다. 부처님의 문답이나 인연담을 소재로 한 공안은 반드시 경전과 일치하지는 않으며, 경전에 없는 내용도 공안의 형식에 맞게 구성되어 있다. 또한 석가모니불에 뒤이어 『법화경』ㆍ『화엄경』ㆍ『원각경』ㆍ『금강경』 등과 같은 경전의 내용을 본칙으로 삼은 예도 있다. 앞부분의 이러한 구성에 이어 달마 대사 이후 전개된 중국 선종의 주요 이야기와 문답들을 망라하여 하나의 공안집을 이루었다. 특히 조사선의 진수라 할만한 당ㆍ송대의 걸출한 선사들이 남긴 기연機緣이 주요 소재가 된다. 여기에 『경덕전등록』과 같은 전등사서와 제가의 어록 등이 기초 자료로 등장한다.
이 책에 실린 공안에 대한 어떤 염송일지라도 확고한 정설로 결론지어 버리는 것은 누구에게도 허용되지 않는다. 오히려 그렇게 굳혀 버리는 듯이 가장하여 함정에 빠뜨렸다가 경각시키는 수단으로 부단히 활용될 뿐이다. 공안의 이 본질을 간파하지 못하고 만고의 본보기나 되는 것처럼 그대로 받아들인다면 공안을 제시한 이와 그 공안을 평하고 모아 제시한 이들을 모두 등지는 일이 될 것이다. 또한 그로 인하여 스스로 그 말에 묶일 뿐만 아니라 살아 움직이는 화두를 죽이게 되는 것이다. 요소가 되는 낱낱의 말에 생명을 불어넣는 비판적 평석에 의하여 하나의 공안은 활구活句로 등장한다.
각운의 해설도 각 칙의 대의나 구절에 대하여 조사선의 선법에 근거하고 있다. 전체적으로 『염송설화』에서 『선문염송』을 해설하는 근거는 혜심으로 대표되는 선사상과 동일하다. 그것은 당시까지 조사선의 사상적 지반에서 화두 참구를 수행하며 쌓아 온 선가의 이론과 실천이 총괄적으로 반영된 관점이라 할 수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