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지

철선 혜즙鐵船惠楫(1791~1858) 속성은 김金, 영암靈岩 사람. 6세에 부모를 여의고, 14세에 두륜산 대흥사大興寺의 성일性一에게 출가하였다. 19세에 완호玩虎에게 나아가 『치문緇門』을 배웠고, 연암蓮庵에게 사집四集을 전수받았으며, 수룡 색성袖龍賾性의 법을 받았다. 20년 동안 학인들을 지도하고, 20년 좌선하였다. 문장이 뛰어나고 필법이 굳건하여 당시 철필鐵筆로 불렸다. 철종 9년에 상원암上院庵에서 입적하였다.

발행 사항 미상. 필사본. 1권 1책. 1875년(고종 12)에 쓴 신헌구申獻求의 서문이 있다. 복사본이 동국대학교에 소장되어 있다.

발행 사항 미상. 필사본. 1권 1책. 1875년(고종 12)에 쓴 신헌구申獻求의 서문이 있다. 복사본이 동국대학교에 소장되어 있다.권두에 신헌구의 서문이 있고, 74수의 시가 정리되지 않은 채 시체의 구별 없이 수록되어 있다. 오언과 칠언의 절구와 율시, 오언고시 1수가 들어 있는데, 칠언율시가 가장 많다.<개행>이들 시는 저자의 시 중에서 일부분에 불과한 것이겠지만, 맑고 깨끗한 불가 시의 면모를 보여준다. 시집에는 산거시山居詩가 많은데, 그중에 서도 〈근차석옥화상한거운謹次石屋和尙閒居韻〉은 원나라 석옥 청공石屋淸珙의 〈산거시〉를 차운한 것으로 다산茶山과 초의草衣의 〈산거잡영〉과 맥을 같이한다. 또한 다산의 제자 황상黃裳과의 긴밀한 교유 관계가 오언고시 〈술회차정황치원일속산방述懷次呈黃巵園一粟山房〉 외 2편을 통해서 나타나 있다.<개행>저자는 조선 후기 대흥사를 중심으로 융성하게 일어났던 문화에 참여한 시승으로서, 이 시집은 당시의 문화적 상황을 고찰할 수 있는 자료로서의 의미가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