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대방광불화엄경(大方廣佛華嚴經)

분류정보
주제분류 교리(敎理)-대승기본(大乘基本)-보살도총설(菩薩道總說)
주제분류 교리(敎理)-대승각론(大乘各論)-화엄(華嚴)
주제분류 수행(修行)-수행법(修行法)-보살수행(菩薩修行)
분류체계 正藏-初雕藏經部-大乘-大乘經-華嚴經
제목정보
대표서명 대방광불화엄경(大方廣佛華嚴經)
경명 대방광불화엄경(大方廣佛華嚴經) 60권
병음 DAFANGGUANGFOHUAYANJING
약경명 화엄경(華嚴經)
별명 구역화엄경(舊譯華嚴經), 육십화엄(六十華嚴), 진본화엄경(晉本華嚴經), 진경화엄경(晉經華嚴經)
저자정보
역자 불타발다라(佛馱跋陀羅, Buddhabhadra)
역자 동진(東晉)-유송(劉宋, A. D. 418-422) 또는 진(晉, A. D. 398-)
형태정보
권사항 60
확장정보
고려_위치 08-0001
고려_주석 KBC에 의거 번역시대 및 연대를 東晉(A.D.408-420)에서 좌와 같이 교정.
신수_NR T.0278
신수_위치 09-0395
속장_NR
속장_위치
만속_위치
티벳_NAME [장] Saṅs rgyas phal po che shes bya ba śin tu rgyas pa chen poḥi mdo
티벳_북경_NR 0761
티벳_북경_위치 25-1, Yi1
티벳_DU_NR 0044
티벳_DU_위치 Ka1b1
티벳_DT_NR 0044
티벳_DT_위치 8-1, Ka2
티벳_NOTE
산스_NAME [범] Avataṁsaka Sūtra
산스_NOTE
적사_VOL 07
적사_PAGE 347
적사_NOTE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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중화_NR 0086
중화_VOL 01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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중화_NOTE

[서지해제]

1. 개요
『화엄경』이라고 하는 경명은『대방광불화엄경(大方廣佛華嚴經)』을 줄인 경명이고, 『대방광불화엄경』은 범어 경명(Mahā-vaipulya-buddha-ganda-vyūha-sūtra)을 직역한 『대방광불잡화엄식경(大方廣佛雜華嚴飾經)』에서 잡(雜)자와 식(飾)자의 2자를 줄인 것이다.
『화엄경』은 부처님이 보리수 아래서 바른 깨달음을 이룬 지 2ㆍ7일이 되는 날, 깨달음을 이룬 자리에 그대로 앉아서 설법하신 내용을 담고 있다. 전체 34품(品)으로 이루어져 있으며, 설법의 장소와 모임을 기준으로 하여 34품을 일곱 곳에서 여덟 번에 걸쳐 설해졌다고 하는 7처8회(七處八會)로 나누고 있다. 부처님은 침묵한 채 있고 여러 보살들이 설주(說主)가 되어 설법하는 형식으로 되어 있다.
흔히들『화엄경』과 함께 대승경전의 대표적 경전인『묘법연화경(妙法蓮華經)』은 법(法)을 설하는 경전이고, 『화엄경』은 부처를 설하는 경전이라고 짝을 지어서 말한다.
2. 성립과 한역
동진(東晋)시대에 불타발타라(Buddhabhadra, 佛駄跋陀羅)가 양주(楊州) 도량사(道場寺)에서 418년∼422년에 한역하였다. 또는 진(晋)나라 때인 398년에 번역을 시작하였다고도 한다. 줄여서 『화엄경』이라고 하며, 별칭으로『구역화엄경(舊譯華嚴經)』ㆍ『육십화엄(六十華嚴)』ㆍ『진본화엄경(晋本華嚴經)』ㆍ『진경화엄경(晋經華嚴經)』이라고도 한다.
34품으로 이루어진 대부(大部)의 경전으로서 어느 한 시점에 일괄적으로 이루어진 것은 아닌 것으로 보인다. 오히려 하나하나의 품들이 각기 개별적으로 이루어진 뒤 따로 별행경(別行經)으로 유통되다가 후대에 집대성된 것으로 보인다. 이는 현재『화엄경』의 주요한 품에는 그것과 상응하는 지분경(支分經)들이 존재함을 통해서 알 수 있다. 현재 산스크리트 사본이 남아 있는 것은 다만「십지품(十地品)」과「입법계품(入法界品)」뿐인데, 이를 통해서도 이들 두 품이 가장 이른 시기에 성립되었음을 알 수 있다. 특히 그 중에서도「십지품(十地品)」의 성립이 더욱 빠른 것으로 추정되는데, 현대 학자들은 서기 150년 이전에는 성립되었을 것으로 생각하고 있다. 「입법계품(入法界品)」역시「십지품(十地品)」을 바로 뒤이어서 서기 163년 이후에는 성립된 것으로 추정된다. 우전국(Khotan) 및 중국의 지명까지 등장하고 있는 점으로 미루어 보아, 이『화엄경』의 편집은 중국의 지명까지도 잘 알 수 있는 중앙아시아에서 편집되었을 가능성이 높으며, 그 시기는 불타발다라가 번역한 시기로부터 그렇게 멀리 소급되지는 않으리라 생각되며, 일부 학자들은 아예 그 편집자로서 불타발다라를 상정하는 경우도 있다.
이러한 사정으로 미루어 볼 때, 4세기 말 이전, 늦어도 5세기 이전에 『화엄경』의 범본이 어떤 형태로든 성립되어 있었을 것이다. 그리고 680년 지바하라에 의해서 60화엄이 보충 번역될 때까지는 여러 가지 범본이 성립되었음도 짐작할 수 있다.
따라서 오늘날 『화엄경』의 완본으로 꼽히는 60화엄이나 80화엄은 일시에 성립된 것이 아니라, 그『화엄경』의 성립 이전에 오늘의 완본 『화엄경』을 구성하고 있는 여러 품이 이미 성립되어 있었고, 이 품들을 일정한 의도(意圖)와 구상(構想)을 바탕으로 집성(集成)하고 거기에다 이들과 공통된 성격을 가진 다른 새로운 대승경전을 첨가해서 체계적으로 편집하여 하나의 경으로 완성시킨 것이 60화엄이나 80화엄이라고 할 수 있다. 60화엄이 한역된 420년 이전, 2세기 후반의 후한(後漢)시대 이후에 이미 이와 같은 경들이 한역되었다고 하는 사실은 2세기 후반 이전에 그 범본들이 성립되어 있었음을 말해 준다.
이러한 『화엄경』의 품 중에서 특히 중요한 품은「십지품(十地品)」과「입법계품(入法界品)」이다. 이 두 품은 가장 먼저 성립된 부분으로서 중관철학(中觀哲學)을 확립한 용수(龍樹, 150∼250) 이전에 인도에서 성립되었다고 전해지고 있다. 그것은 용수의 저서 중에 인용되고 있는 것으로도 알 수가 있다.『화엄경』은 이 두 품이 오늘의 코탄에 전해져 모태(母胎)가 되어 이루어졌다고 한다.
한편 전설에 의하면 인도에서 성립된 『화엄경』에는 세 가지가 있었다고 한다. 첫째는 상본(上本)으로서 티끌같이 많은 무수한 게송으로 되어 있고, 둘째는 중본(中本)으로서 49만 8천8백의 게송(偈頌)이 1천2백 품(品)으로 엮어졌으며, 셋째는 하본(下本)으로서 10만의 게송이 38품으로 엮어졌다고 한다. 이 세 가지『화엄경』은 본래 용궁(龍宮)에 있었는데, 그 중 하본이 용수에 의해서 지상에 전해져 오늘의『화엄경』이 되었다고 전하고 있다. 이 전설은『화엄경』이 바다와 관계가 있음을 시사해 준다.
실제로「입법계품」에 상당하는 범본 간다뷰하(Gaavyūha)에는 남인도(南印度)에 대한 기사가 많이 등장하며, 랑카(오늘의 스리랑카)에 대해서도 언급하고 있고, 바다[海]를 뜻하는 사가라(sāgara)의 단어가 상당히 많이 동원되고 있다. 이러한 점은「입법계품」이 남인도를 배경으로 해서 성립하였다는 추정을 낳게 하고 있다.
3. 주석서와 이역본
60권 『화엄경』이 한역되기 이전에 한역된 『화엄경』 계통에 속하는 경전은 상당수에 달한다. 그 중에서 오늘날 전해지고 있는 경전은 『도사경』ㆍ『보살본업경』ㆍ『보살십주경』ㆍ『십주단결경』ㆍ『십주경』ㆍ『점비일체지덕경』ㆍ『등목보살경』ㆍ『여래흥원경』ㆍ『도세품경』ㆍ『라마가경』이다.
60권본 『화엄경』에 대한 주석서로는 중국 화엄종의 제2조인 지엄이 지은 『수현기』와 화엄공목장(華嚴孔目章)』, 제3조인 법장의 『탐현기』가 있으며, 그 핵심 사상을 간추려서 노래한 것으로는 의상(義湘)의 법성게(法性偈)가 유명하다. 이역본으로 80권 『화엄경』이 있다.
오늘날, 『화엄경』이라고 불리는 경은 동진(東晋)의 불타발타라(佛駄跋陀羅)가 번역한 『대방광불화엄경』 60권 34품(品)이 있고, 당(唐)의 실차난타(實叉難陀)가 번역한 『대방광불화엄경』 80권 39품과 당의 반야(般若)가 번역한 『대방광불화엄경』 40권 1품이 있다. 이들은 다 한역으로서 각각 60화엄ㆍ80화엄ㆍ40화엄이라고 부른다. 이 밖에 지나미트라(Jinamitra) 등이 번역한 45품의 티베트역본[西藏譯本]이 있다. 보통 『장역화엄(藏譯華嚴)이라고 부르는 이 티베트역 『화엄경』의 경명은『불화엄(佛華嚴)』이라고 이름하는『대방광경(大方廣經)』이다. 이 네 가지 『화엄경』중에 40화엄은 다른 세 가지 『화엄경』의 마지막 장(章)에 상당하는「입법계품(入法界品)」이 현저하게 증폭(增幅)되고 개정된 것으로서 40권 전체가 「입불가사의해탈경계보현행원품(入不可思議解脫境界普賢行願品)」의1품으로되어 있어서 『화엄경』의 완본(完本)으로 볼 수는 없다.
60화엄이 역출(譯出)된 뒤, 측천무후(則天武后) 시대에 80화엄이 한역되었다. 측천무후는 화엄종의 3조(祖)인 법장의 교화를 받은 대승불교의 신봉자로서 불교의 포교에 큰 관심을 갖고 있었고, 실제로 괄목할 만한 업적을 남긴 사람이다. 그녀는 60화엄이 불비한 것을 알고 코탄으로 사신을 보내어 완전한 『화엄경』의 원본을 구하고, 동시에 한역할 수 있는 고승을 초빙했다. 이 초청에 응한 사람이 코탄의 석학(碩學)인 실차난타(實叉難陀)였다. 실차난타는 범본을 가지고 중국에 와서 699년, 서역에서 온 보리류지(菩提流支) 삼장(三藏)과 중국의 삼장 의정(義淨)의 도움을 받아 80화엄을 한역하였다. 때문에 80화엄은 60화엄에 비해서 문장이 유창하고 뜻도 명료한 번역이 되었으며 60화엄을 구역(舊譯), 80화엄을 신역(新譯)이라고 부르게 되었다. 그리고 80화엄이 번역된 지 1백 년 뒤에 남천축(南天竺)에서 보내온 범본을 반야(般若)가 한역하고 있는데 이것이 40화엄이다.
그러나 중국에서 이 세 가지 『화엄경』이 한역되기 이전, 즉 60화엄이 한역되기 이전에 60화엄이나 80화엄에 수용된 품과 같은 내용의 경들이 한역되고 있었다. 화엄종(華嚴宗)을 대성(大成)한 법장의『화엄경전기(華嚴經傳記)』에 의하면 60화엄이 한역되기 이전에 한역된『화엄경』에 속하는 경전은 상당한 수에 달한다. 그 중에서 오늘날 전해지고 있고『화엄경』에 속하는 경이라고 확실시되고 있는 경전을 들면 다음의 표와 같다.(표1)
표1
경 명
대응되는 품명
권수
시대
역 자
1. 도사경
2. 보살본업경
3. 보살십주경
4. 십주단결경
5. 십주경
6. 점비일체지덕경
7. 등목보살경
8. 여래흥원경
9. 도세품경
10. 라마가경
명호품ㆍ광명각품
명호품ㆍ광명각품ㆍ
정행품ㆍ십주품 등
십주품
?
십지품
십지품
십정품
성기품
이세간품
입법계품
1
1
1
10
4
5
2
4
6
3
후한

동진
후진
후진
서진
서진
서진
서진

지겸
지겸
기다밀
축불념
라집ㆍ불타야사
축법호
축법호
축법호
축법호
안법현
이 표를 통해 알 수 있는 것은 60화엄의 범본이 성립되기 이전에 위와 같은 『화엄경』 종류의 경전이 독립적으로 성립되어 유포되고 있었다는 사실이다.
4. 구성과 내용
그 설법의 장소와 모임을 기준으로 전체 60권 34품을 크게 7처(處) 8회(會)로 나눈다. 「제1 적멸도량회(寂滅道場會)」는 「제1 세간정안품(世間淨眼品)」과「제2 노사나불품(盧舍那佛品)」을 말하는 것이며, 보현보살이 부처님의 깨달음을 설하는 내용이다.「제2 보광법당회(普光法堂會)」는「제3 여래명호품(如來名號品)」에서 「」제8 현수보살품(賢首菩薩品)까지를 말하며, 문수보살이 청정한 믿음을 설한 것이다. 「제3 도리천궁회(忉利天宮會)」는 「제9 불승수미정품(佛昇須彌頂品)」에서 「제13 초발심보살공덕품(初發心菩薩功德品)」까지를 말하는 것이며, 법혜(法慧)보살이 10주(住)를 설한 것이다. 「제4 야마천궁회(夜摩天宮會)」는 「제14 명법품(明法品)」에서 「제18 보살십무진장품(菩薩十無盡藏品)」까지를 말하는 것이며, 공덕림(功德林) 보살이 10행(行)을 설한 것이다. 「제5 도솔천궁회(兜率天宮會)」는 「제19 여래승도솔천궁일체보전품(如來昇兜率天宮一切寶殿品)」에서 「제21 금강당보살십회향품(金剛幢菩薩十廻向品)까」지를 말하는 것이며, 금강당 보살이 10회향을 설한 것이다. 「제6 타화자재천궁회(他化自在天宮會)」는 크게 둘로 나눈다. 「제22 십지품(十地品)」에서 「제30 불소상광명공덕품(佛小相光明功德品)」까지는 금강장(金剛藏) 보살이 10지(地)를 설한 것이며, 「제31 보현보살행품(普賢菩薩行品)」과 「제32 보왕여래성기품(寶王如來性起品)」은 보현보살이 보살행을 설한 것이다. 「제7 보광법당중회(普光法堂重會)」는 「제33 이세간품(離世間品)」이 해당하며, 보현보살이 보살행을 설하고 있다. 「제8 급고독원회(給孤獨園會)」는 「제34 입법계품」이 해당하며, 53선지식이 법계에 들어감을 설한 것이다. 이와 같이 '지상 → 천상 →지상'으로 장소를 바꾸어 가면서 부처님은 오직 침묵한 채 여러 보살들이 설주(說主)가 되어서 설법하고 있다. 보광법당의 설법이 2회에 걸치므로 7처 8회가 된다. 「제1 세간정안품」에서는『화엄경』전체의 서분에 해당하는데 보현보살을 비롯한 보살과 금강 역사 등 여러 신중(神衆)들을 설하고 있다.「제2 노사나불품」에서는 보현보살이 부처님의 가피를 입고 일체여래정장(一切如來淨藏) 삼매에 들어가서 5해(海)를 관찰하고 10지(智)를 설하고, 10종의 세계해(世界海)와 보장엄(普莊嚴) 동자의 인행(因行)을 설하여 노사나불의 과거를 밝힌다. 「제3 여래명호품」에서는 문수보살과 각수(覺首)보살 등 10명의 보살이 시방에서 와서 모이자, 문수보살이 이러한 모든 보살에 대하여 시방 세계 모든 부처님의 명호를 설한다. 이 품에 대한 이역의 별행경으로 『불설도사경(佛說兜沙經)』이 있다. 「제4 사제품(四諦品)」에서는 문수보살이 다시 모든 보살에 대하여 시방의 모든 세계의 4제의 명칭이 어떻게 다른지를 설한다. 「제5 여래광명각품(如來光明覺品)」에서는 여래가 그의 양족상륜(兩足相輪)으로부터 광명을 놓아서 3천대천 세계와 온 누리를 두루 비추자, 일체처(一切處)의 문수보살이 모든 부처님 처소에서 게송으로 찬탄하는 내용이다. 「제6 보살명난품(菩薩明難品)」에서는 문수와 각수를 비롯하여 9보살이 10종의 법의(法義)에 대하여 묻고 답한다. 「제7 정행품(淨行品)」에서는 문수보살이 지수(智首)보살의 물음에 대한 대답으로서 보살이 일상 생활 속에서 지녀야 할 140가지의 원(願)을 설한다. 이 품에 대한 이역의 별행경으로『불설보살본업경(佛說菩薩本業經)』과 『제보살구불본업경(諸菩薩求佛本業經)』이 있다. 「제8 현수보살품」에서는 문수보살이 “깊은 뜻의 청정한 덕을 요달하는 것”에 대하여 묻자, 현수보살이 363개의 게송을 지어서 신심(信心)의 덕용(德用)을 밝히고 있다. 「제9 불승수미정품」에서는 수미산의 정상 제석전(帝釋殿)에 오른 부처님에 대해서 제석이 게송으로 찬탄하고 있다. 「제10 보살운집묘승전상설게품(菩薩雲集妙勝殿上說偈品)」은 법혜를 비롯하여 10혜(慧)의 보살이 시방으로부터 와서 각기 부처님의 신력을 받들어서 부처님을 찬탄하는 내용이다. 「제11 보살십주품(菩薩十住品)」에서는 법혜보살이 보살 무량 방편 삼매에서 일어나 10주를 설한다. 여기서 10주는 초발심주(初發心住), 치지주(治地住), 수행주(修行住), 생귀주(生貴住), 방편족구주(方便具足住), 정심주(正心住), 불퇴주(不退住), 동진주(童眞住), 법왕자주(法王子住), 관정주(灌頂住) 등이다. 이 품에 대한 이역의 별행경으로 「보살십주행도품(菩薩十住行道品)」,『보살십주경(菩薩十住經)』등이 있다. 「제12 범행품(梵行品)」에서는 법혜보살이 정념(正念) 천자(天子)의 질문에 대하여 10주위(住位)를 이루는 10종 청정행(淸淨行)에 대해서 설한다. 「제13 초발심보살공덕품」에서는 법혜보살이 제석천의 물음에 대하여 초발심주의 공덕이 광대함을 설한다.「제14 명법품」에서는 법혜보살이 정진혜(精進慧)보살의 물음에 대하여 불방일을 얻는 것 등의 10종 행에 각기 10법이 있다는 것을 설한다. 「제15 불승야마천궁자재품(佛昇夜摩天宮自在品)」에서는 부처님이 보리수 아래와 제석천을 떠나서 야마천궁의 보장엄전(寶莊嚴殿)에 오르자, 야마천왕이 게송으로써 부처님을 찬탄한다. 「16 야마천궁보살설게품(夜摩天宮菩薩說偈品)」제에서는 공덕림을 비롯한 10임(林)보살이 시방에서 모여 와서 부처님의 신력을 받들어서 게송으로 찬탄하는 것이다. 「제17 공덕화취보살십행품(功德華聚菩薩十行品)」에서는 공덕림보살이 보살선복(善伏) 삼매에서 일어나서 10행을 설하는 것이다. 여기서 말하는 10행은 환희행(歡喜行), 요익행(饒益行), 무에한행(無恚恨行), 무진행(無盡行), 이치란행(離癡亂行), 선현행(善現行), 무착행(無著行), 존중행(尊重行), 선법행(善法行), 진실행(眞實行) 등이다. 「제18 보살무진장품(菩薩無盡藏品)」에서는 공덕림보살이 신장(信藏) 등의 10장(藏)을 설하는 것이다. 「제19 여래승도솔천궁일체보전품」에서는 부처님이 보리수 아래, 수미 정상, 야마천궁 등을 떠나서 도솔천의 일체보장엄전(一切寶莊嚴殿)에 오르니 도솔천왕이 공양을 올리고 게송으로 찬탄한다. 「제20 도솔천궁보살운집찬불품(兜率天宮菩薩雲集讚佛品)」에서는 금강당 등 10당(幢) 보살이 부처님의 신력을 받고서 게송으로 찬탄한다. 「제21 금강당보살십회향품(金剛幢菩薩十廻向品)」에서는 금강당보살이 보살명지(明智) 삼매에서 일어나 10회향을 설한다. 여기서 10회향은 구호 일체 중생 이중생상(離衆生相) 회향, 불괴(不壞) 회향, 등일체불(等一切佛) 회향, 지일체처(至一切處) 회향, 무진 공덕장(功德藏) 회향, 수순(隨順) 평등 선근 회향, 수순 등관(等觀) 일체 중생 회향, 여상(如相) 회향, 무박(無縛) 무착 해탈 회향, 법계 무량 회향 등이다. 「제22 십지품」에서는 금강장(金剛藏) 보살이보살 대지혜광명 삼매에서 나와서 10지를 설한다. 여기서 10지는 환희지(歡喜地), 이구지(離垢地), 명지(明地), 염지(焰地), 난승지(難勝地), 현전지(現前地), 원행지(遠行地), 부동지(不動地), 선혜지(善慧地), 법운지(法雲地) 등이다. 이 품에 대한 이역의 별행경으로 『점비일체덕지경(漸備一切德智經)』, 『불설장엄보리심경(佛說莊嚴菩提心經)』, 『불설십주경(佛說十住經)』, 『불설십지경(佛說十地經)』등이 있다. 「제23 십명품(十明品)」에서는 보현보살이 선지타심지명(善知他心知明) 등의 10명(明)에 대해서 설명한다. 「제24 십인품(十忍品)」에서는 보현보살이 수순(隨順) 음성인(音聲忍) 등의 10인(忍)에 대해서 설한다. 「제25 심왕보살문아승기품(心王菩薩問阿僧祗品)」에서는 다른 교학적인 내용 없이 수(數)를 거듭거듭 곱해 가면서 그 단위 하나마다 고유의 이름을 붙이고 있는데, 일종의 화엄적인 산수(算數)라고 할 수 있다.「제26 수명품(壽命品)」에서는 심왕보살이 사바세계로부터 승연화(勝蓮華)세계까지의 여러 세계의 시간 장단을 비교한다. 이를 통하여 부처님을 믿고 불도를 닦으면 무한한 불도의 안락한 경지에서 영원한 복락을 누릴 수 있음을 설한다. 이 품에 대한 이역의 별행경으로『현무변불토공덕경(顯無邊佛土功德經)』, 『교량일체불찰공덕경(校量一切佛刹功德經)』 등이 있다. 「제27 보살주처품(菩薩住處品)」에서는 심왕보살이 보살이 머무는 곳 23처(處)에 대해서 설명한다. 「제28 불불사의법품(佛不思議法品)」에서는 청련화(靑蓮華)보살이 사람의 생각과 말을 초월한 경지인 부처의 원만한 지혜에 대하여 설한다. 「제29 여래상해품(如來相海品)」에서는 보현보살이 여래의 94종 대인상(大人相)에 대해서 설명한다. 「제30 불소상광명공덕」에서는 부처님의 몸에서 나오는 광명의 공덕을 설한다. 「제31 보현보살행품」에서는 보현보살이 수행하여 얻은 열 가지 바른 교리와 열 가지 바른 지혜에 대하여 설하고 있다. 「제32 보왕여래성기품」에서는 보현보살이 여래성기묘덕(性起妙德) 삼매에 대하여 여래성기의 정법을 열 가지로 분별하여 설한다. 이 품에 대한 이역의 별행경으로서 축법호가 번역한 『여래흥현경(如來興顯經)』이 있는데, 「십인품」의 내용과 합편되어 있다. 「제33 이세간품」에서는 보현보살이 불화엄(佛華嚴) 삼매에서 일어나 보혜(普慧)보살의 200문(問)에 대하여 각기 열 가지씩 총 2천의 법행(法行)을 설한다. 이에 대한 이역의 별행경으로 『도세품경(度世品經)』이 있다. 「제34 입법계품」에서는 선재동자가 문수를 비롯한 53선지식을 순방(巡訪)하면서 가르침을 듣고 법계에 들어감을 극적으로 꾸며서 설하고 있다. 이 품에 대한 이역으로는 반야(般若) 삼장에 의해서 번역된 40권 본 『대방광불화엄경』과 지바가라(地婆訶羅) 삼장에 의해서 번역된 『대방광불화엄경』「입법계품」 등이 있다. 『화엄경』이 비록 방대하지만 그 핵심 사상은 내 마음이 곧 부처라고 하는 성기 사상과 널리 중생을 이롭게 하는 보현행으로 요약할 수 있다. 『화엄경』은 화엄종의 소의 경전으로서 대승 불교의 역사 속에서 널리 읽힌 경전이다. 그 영향은 화엄종의 범위를 넘어서 선종에까지 크게 미쳤다.
참고로 설해진 내용을 품별(品別)로 비교하면 다음의 표와 같다.(표2)
표2 각경(各經)의 대조표
60華嚴
80華嚴
藏譯華嚴
慈恩華嚴
①寂滅道場會
(1) 世間淨眼品
(1) 世主妙嚴品
(2) 如來現相品
(3) 普賢三昧品
(4) 世界成就品
(5) 華藏世界品
(1) 一切世主妙嚴出現品
(2) 如來品
(3) 普賢三昧神變出現品
(4) 世界海說淨方成就品
(5)陀華藏莊嚴世界海
淸淨功德海照明品
(6) 世界海輪圍莊嚴
海說品
(1) 世間淨眼品
(2) 如來品
(3) 普賢菩薩修行入三
摩提品
(4) 說入世界海品
(5) 淨世界海功德海
光明品
(6) 世界輪圍莊嚴海品
60華嚴
80華嚴
藏譯華嚴
慈恩華嚴
(2)盧舍那佛品
(6) 毘盧遮那品
(7) 世界海地莊嚴說品
(8) 國土性處說品
(9) 世界性安住說品
(10) 毘盧舍那品
(11) 如來華嚴品
(7) 說世界海莊嚴地品
(8) 觀世界性處品
(9) 觀世界處安住音聲品
(10) 毘盧舍那品
②普光法堂會
(3) 如來名號品
(4) 四諦品
(5) 如來光明覺品
(6) 菩薩明難品
(7) 淨行品
(8) 賢首菩薩品
(7) 如來名號品
(8) 四聖諦品
(9) 光明覺品
(10) 菩薩問明品
(11) 淨行品
(12) 賢首品
(12) 如來名號說品
(13) 聖諦品
(14) 如來光明覺品
(15) 菩薩問明品
(16) 淨行品
(17) 賢首品
(11) 如來名稱品
(12) 四諦品
(13) 如來光明熾然覺品
(14) 菩薩明難品
(15) 圓淨行品
(16) 賢勝品
③忉利天宮會
(9) 佛昇須彌頂品
(10)菩薩雲集妙勝殿上說偈品
(11) 菩薩十住品
(12) 梵行品
(13)初發心菩薩功德品
(14) 明法品
(13) 昇須彌山頂品
(14) 須彌頂上偈讚品
(15) 十住品
(16) 梵行品
(17) 初發心功德品
(18) 明法品
(18) 如來昇須彌山頂品
(19) 須彌頂上如來神變
菩薩偈讚品
(20) 菩薩十住說品
(21) 梵行品
(22) 初發心菩薩功德品
(23) 明法品
(17) 須彌頂入如來品
(18) 須彌頂如來作菩薩集
說偈品
(19) 十菩薩說住品
(20) 梵行品
(21) 說初發心菩薩功德花聚喩偈品
(22) 明法品
④夜摩天宮會
(15)佛昇夜摩天宮自在品
(16)夜摩天宮菩薩說偈品
(17)功德華聚菩薩十行品
(18)菩薩十無盡藏品
(19) 昇夜摩天宮品
(20) 夜摩宮中偈讚品
(21) 十行品
(22) 十無盡藏品
(24) 夜摩天宮神變品
(25) 夜摩天宮中菩薩來集偈讚說品
(26) 功德華聚菩薩十行說品
(27) 十無盡藏說品
(23) 蘇夜摩宮作品
(24) 蘇夜摩宮菩薩集說偈品
(25) 說功德花和合十菩薩行品
(26) 十無盡藏品
⑤兜率天宮會
(19)如來昇兜率天宮一切寶殿品
(20)兜率天宮菩薩雲集讚佛品
(21)金剛幢菩薩十廻向品
(23) 昇兜率天宮品
(24) 兜率宮中偈讚品
(25) 十廻向品
(28) 如來昇兜率天宮品
(29)兜率天宮菩薩來集偈讚說品
(30)金剛幢廻向品
(27) 如來昇入兜率陀天品
(28)兜率宮菩薩來說偈品
(29) 金剛幢廻向品
60華嚴
80華嚴
藏譯華嚴
慈恩華嚴
⑥他化天宮會
(22) 十地品
(23) 十明品
(24) 十忍品
(25)心王菩薩問阿僧祇品
(26) 壽命品
(27) 菩薩住處品
(28) 佛不思議法品
(29) 如來相海品
(30)佛小相光明功德品
(31) 普賢菩薩行品
(32)寶王如來性起品
(26) 十地品
(27) 十定品
(28) 十通品
(29) 十忍品
(30) 阿僧祇品
(31) 壽量品
(32) 諸菩薩住處品
(33) 佛不思議法品
(34)如來十身相海品
(35)如來隨好光明功德品
(36) 普賢行品
(37) 如來出現品
(31) 十地品
(32) 普賢所說品
(33) 十定品
(34) 神通品
(35) 忍品
(36) 心王所問入數說品
(37) 壽量品
(38) 菩薩住處品
(39) 佛不思議法品
(40) 如來十身相海品
(41) 如來隨好光明功德品
(42) 普賢行品
(43) 如來出現品
(30) 十地品
(31) 神通品
(32) 忍辱品
(33) 心王問算數入品
(34) 壽量品
(35) 菩薩住處品
(36) 說佛法不思議品
(37) 說如來十身相海品
(38)小種好光明說功德門品
(39) 說普賢菩薩行品
(40) 說如來性起品
⑦重會普光法堂
(33) 離世間品
(38) 離世間品
(44) 離世間品
(41) 出世間品
⑧逝多園林會
(34) 入法界品
(39) 入法界品
(45) 入法界品
(42) 普財離貪藏品
(43) 彌勒離貪名普財所問品
(44)說如來功德不思議境界上境界入品
이 표에서 알 수 있는 것은 두 경의 설해진 모임과, 모임에서 설해진 내용을 나타내는 품명(品名)의 대부분이 역어(譯語)의 차이는 있으나 같은 내용임을 알 수 있다. 그러나 모임의 횟수에 차이가 있고「십정품(十定品)」의 경우는 80화엄에만 있는 것을 알 수 있다. 제1의 모임에서 설해진 내용이 60화엄은 2장으로 나뉘어 있는데 비해서 80화엄은 6장으로 되어 있고, 또 「6회 타화자재천궁회(他化自在天宮會)」의 구성과 「7회 보광법당회(普光法堂會)」의 구성에 현격한 차이가 있는 점 등은 엄밀하게 말해서 이 두 경의 구성이 같지 않음을 말해 준다. 이것은 두 경의 원전인 범본(梵本)에 차이가 있음을 말해 준다. 그것은 지엄이『화엄경공목장』에 ‘대자은사화엄범본(大慈恩寺華嚴梵本)’을 확인하고 그것을 조사한 기록을 남기고 있어서 알 수가 있다.
지엄이 조사한 ‘대자은사화엄범본’에 의하면 제1장의 품명이 60화엄의 제1장의 품명「세간정안품(世間淨眼品)」과 같으나『장역화엄(藏譯華嚴)』 제1장의 품명은 80화엄의 품명「세주묘엄품(世主妙嚴品)」과 같은 「일체세주묘엄출현품(一切世主妙嚴出現品)」이다.
또「십정품(十定品)」의 경우 60화엄과 ‘대자은사화엄범본’에는 없으나 『장역화엄경』에는 있다. 이러한 예로 보아서 60권본과 80권본의 두『화엄경』은 각각 다른 계통의 범본(梵本)을 바탕으로 한역되었음을 알 수가 있다.
60화엄의 경우, 60화엄의 후기(後記)나 경록(經錄)인『출삼장기집(出三藏記集)』의 출경후기(出經後記) 등에 의하면, 지법령(支法領)이라고 하는 도인이 코탄(Khotan, 于闐)에서『화엄경』의 범본을 입수하여 동진(東晋)의 의희(義熙) 14년(418)에 양주(楊州)의 도량사(道場寺)로 가져와 불타발타라(佛駄跋陀羅)에게 청해서 번역하였다고 하였다. 번역은 420년 6월에 일단 끝났으나 421년 12월까지 약 1년 반에 걸쳐서 교정을 하였다고 한다. 그러나 이 번역은 원본인 범본 자체에 불비(不備)한 점이 많아서 당(唐)의 영륭(永隆) 원년(680) 지바하라(Divākara, 地婆訶羅)에 의하여 번역이 보충되었다.『화엄경탐현기』에 의하면 이때 지바하라는 천축(天竺)의 여러 범본과 곤륜본(崑崙本), 그리고 코탄의 별행본(別行本)을 참조하여 그때까지 60화엄에 번역되지 않은「입법계품」을 비롯, 상당한 분량을 번역해서 보충하였다고 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