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 개요
구마라집(鳩摩羅什)이 한역한 이 경은 반야 공사상에 기초한 대승보살의 실천을 강조하며, 적극적인 중생구제를 위한 방편바라밀을 설하였다. 이 경의 산스크리트어경명은 Drumakinnararājaparipṛcchā Sūtra이고, 티벳어경명은 Ḥphags pa mi ḥam ciḥi rgyal po sdoṅ pos shus pa shes bya ba theg pa chen poḥi mdo이다. 이 경의 약경명은 『긴나라왕경(緊那羅王經)』ㆍ『대수긴나라경(大樹緊那羅經)』ㆍ『대수긴나라왕문경(大樹緊那羅王問經)』이고, 별칭으로 『대수긴나라왕입작일체법문행경(大樹緊那羅王入作一切法門行經)』ㆍ『선설부사의법품(宣說不思議法品)』이라고도 한다.
2. 성립과 한역
중국 요진(姚秦)시대에 구마라집(鳩摩羅什)이 402년에서 409년 경 장안(長安)에서 한역하였다.
3. 주석서와 이역본
이역본으로 『불설돈진다라소문여래삼매경(佛說伅眞陀羅所問如來三昧經)』이 있다.
4. 구성과 내용
이 경전은 총 4권으로 구성되어 있다. 이 경은 부처님이 왕사성의 기사굴산에서 지내던 때의 일을 다루고 있다. 천관(天冠)보살의 28가지 질문에 대해 부처님께서 각각 4법을 들어 대답하시고, 긴나라왕이 물은 보주(寶住)삼매에 대해서도 모든 지혜를 잊지 않는 마음과 굳센 뜻을 저버리지 않는 마음 등 80가지의 법을 들어 대답하신다. 또 긴나라왕은 천관보살에게 공(空)ㆍ무상(無想)ㆍ무원(無願)의 3해탈문과 무생법인(無生法忍)에 대해서도 말한다. 부처님께서는 긴나라왕에게 미래세에 공덕왕광명여래가 되리라고 수기하시고, 그의 과거 전생에 대해 말씀하신다.
원전이 용수(龍樹)의 『대지도론(大智度論)』제17에도 언급되고 있어 대승초기에 성립된 경전으로 보인다. 내용으로 보아서 이 불전은 반야의 공 사상에 기초한 대승 보살의 실천을 강조하고 있음을 알 수 있다. 특히 적극적인 중생 구제를 중시하여, 방편 바라밀을 역설하고 있다. 이와 같은 경향은 반야를 배경으로 하여 현실의 생활을 긍정하고, 소승의 불교도들에 대하여 적극적으로 대승의 보살도를 선양하는 유마경의 입장을 담고 있다. 경을 설하는 방법에서도 소승 불교에서 멀리하는 음악 소리를 기점으로 해서 설하고 있으며, 음악을 좋아하는 긴나라왕에게 대승 보살의 위치를 주고 있는 구상은 흥미를 끌게 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