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지

이 경은 탐애와 해탈의 근본원인과 그 과정을 상세히 밝힌다. 별칭하여 『대상의치경(大相倚致經)』이라고도 한다.

중국 후한(後漢)시대에 안세고(安世高)가 148년에서 170년 사이에 한역하였다.

이역본으로 한역자 미상의 『연본치경(佛說緣本致經)』과 『중아함경(中阿含經)』의 제51 『본제경(本際經)』이 있다.

총 1권으로 구성된 이 경은 탐애와 해탈의 근본원인과 그 과정을 상세히 밝힌다. 제목에 나타난 의치(猗致)란 연생(緣生)의 의미로, 중생이 미혹하는 근본인 유애(有愛)를 가리킨다. 부처님이 사위국 기수급고독원에 머물 때, 여러 비구들에게 탐애가 있는 비구는 어리석음[癡]에 기인한다고 설한다. 또한 그 어리석음은 5개(蓋)에, 5개는 3악행(惡行)에, 3악행은 근을 거두어 잡지 못함[不攝根]에, 근을 거두어 잡지 못하는 것은 본래의 생각이 아닌 것[非本念]에 기인한다고 한다. 또 본래의 생각이 아닌 것은 믿지 못함[不信]에, 믿지 못함은 법 아닌 것을 듣는 것[非法聞]에, 법 아닌 것을 듣는 것은 어질지 않는 자를 섬기는 일[非賢者事]에, 어질지 않은 자를 섬기는 것은 어질지 못한 자와 함께 하는 것[非賢者共]을 즐기는 일에 기인한다고 한다. 이와 반대로 세상을 건너는 지혜와 해탈의 근본은 7각의(覺意)이며, 7각의는 4의지(意止)에 기인하고, 4의지는 3청정(淸淨)에, 3청정은 근(根)을 거두어 지키는 일[守攝根]에, 근을 거두어 지키는 일은 본래의 생각[本念]에, 본래의 생각은 믿음[信]에, 믿음은 법경을 듣는 일[聞法經]에, 경을 듣는 일은 어진 이를 섬기는 일[事賢者]에, 어진 이를 섬기는 일은 어진 이를 가까이 하는 일[賢者聚]에 기인한다고 한다. 끝으로 어진 이와 함께 하면 7각의를 얻을 수 있기 때문에 무위의 해탈을 얻어 세상을 건널 수 있으며, 해탈로 세상을 건너는 것은 차례로 근본을 따라 세상을 건너는 것이라고 설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