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지

이 경은 부동명왕 또는 부동사자의 다라니를 염송하는 절차에 대해 설한다. 줄여서 『부동사자비밀법(不動使者秘密法)』이라 하고, 별칭으로 『부동존사자비밀법(不動尊使者秘密法)』·『승분노왕진언(勝奮怒王眞言)』이라고도 한다.

중국 당(唐)나라 때 금강지(金剛智, Vajrabodhi)가 731년에서 736년 사이에 한역하였다.

주석서와 이역본은 없다.

총 1권으로 구성된 이 경은 부동명왕 또는 부동 사자(使者)의 다라니를 염송하는 절차에 대해 설한다. 비로자나불의 사자인 부동명왕의 다라니를 염송하고자 하는 자는 먼저 단식(斷食), 복기(服氣), 채식(菜食), 절식(絶食)을 행하면서 마음이 산란하지 않도록 정진에 힘쓴다. 하루 동안 물도 마시지 않고 부동 사자의 다라니를 외워야 하고 제단은 장엄하게 건립한다. 부동 사자의 화상 앞에서 섶나무를 태우면서, 나무를 한 번 불에 던질 때마다 다라니를 한 번씩 외운다. 이와 같이 하면 부동 사자가 나타나 소원을 들어준다고 한다. 이러한 염송법 외에도, 월식이 시작하기 전에 금식(禁食)하고 2주(肘) 크기의 사각형 제단을 쌓고 제단 위에 『대반야경』과 여러 가지 공양물을 올려놓고 월식이 시작할 때 다라니를 외우는 방법도 설한다. 또한 부동 사자의 화상법을 소개한다. 부동 사자는 몸에 붉은 색의 옷을 걸치고 머리 왼쪽의 상투 하나가 귀까지 드리우며 왼쪽 눈은 가늘게 그린다. 왼손에는 끈을 들고 오른손은 칼을 쥔 모습이다. 이러한 화상을 그린 뒤 강가나 바닷가의 고요한 곳에서 붉은 옷을 입고 그 화상 앞에 공양하면서 다라니를 5억 번 외우면 부동 사자를 보게 된다. 그 밖에도 결계(結界) 호신법(護身法)으로 여러 수인과 다라니를 소개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