章疏書名
대방광불신화엄경합론大方廣佛新華嚴經合論
개요
중국 당나라의 승려 지령志寧이 이통현의 『신화엄경론新華嚴經論』과 80권 『화엄경』을 합해서 간행한 것.
체제와 내용
『대방광불화엄경합론(大方廣佛華嚴經合論)』120권은 당 대중(大中) 연간(847~859)에 80권본 『화엄경』을 새롭게 해석한 이통현(李通玄)의 『신화엄경론(新華嚴經論)』40권을 중심으로 경과 론을 합하여 정리한 편저이다. 이통현은 당나라의 재가 화엄학자(華嚴學者)로 719년 太原 우현(太原 盂縣)의 고선노(高仙奴) 집에 3년간 머물며 80권본 『화엄경』 즉, 『신화엄경(新華嚴經)』을 해석한 논을 지었다. 『신화엄경론』은 경전 가르침의 본질을 설명하고 나아가 각 품마다 종지에 입각해 경문을 해석하였다. 경문(經文)의 가르침을 '의교분종(依敎分宗)ㆍ의종교별(依宗敎別)ㆍ교의차별(敎義差別)ㆍ성불동별(成佛同別)ㆍ견불차별(見佛差別)ㆍ설교시분(說敎時分)ㆍ정토권실(淨土權實)ㆍ섭화경계(攝化境界)ㆍ인과연촉(因果延促)ㆍ회교시종(會敎始終)'의 십문(十門)으로 설명하고, 경문은 1총서경의(總敘經意), 2명경종취(明經宗趣), 3명기교체(明其敎體), 4총진회수(總陳會數), 5석기문의(釋其文義)로 나누어 해석했다. 기존의 7처9회ㆍ39품이 아니라 10처10회ㆍ40품으로 해석한 점이 특징이라 하겠다.
지녕의 『합론』은 이통현의 『신화엄경론』을 경전과 함께 배치하면서 주(註)를 정리했고, 이 때 이통현의 『화엄회석(華嚴會釋)』 7권은 넣지 않았다고 한다. 이 후 송 태조 건덕(乾德) 5년(967)에 승려 혜연(慧研)이 황제의 명을 받들어 누락된 것을 정리하여 새롭게 중간했다.
<경북대학교 남권희>
장소찬자
지녕(志寧)은 당나라 시대에 활동했던 생몰미상의 승려이다. 『대방광불화엄경합론(大方廣佛華嚴經合論)』의 서(序)에는 당나라 복주(福州:현 중국 福建省의 省都)의 개원사 사문(開元寺沙門)이라고 밝히고 있고 『합론』을 편찬할 당시를 대중(大中) 연간(847~859)이라고 밝히고 있어서 당 선종(宣宗) 대에 활동했다는 것을 알 수 있다. 『송고승전(宋高僧傳)』의 「송위부묘재원법원전(宋魏府卯齋院法圓傳)」에서는 지녕을 민월승(閩越僧)이라고 했다. 민월(閩越)은 진(秦)ㆍ한(漢) 시대 복건성(福建省) 민장강 유역에서 활약한 월족(越族)이 세운 민(閩, B.C.202~B.C.135)에서 유래한 말이다.
지녕은 민월족 출신 승려로 당말 개원사에 머물면서 『대방광불화엄경합론』을 편찬했다.
<경북대학교 남권희>