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수화엄오지망진환원관修華嚴奧旨妄盡還源觀
중국 당대 승려 법장法藏(643~712)이 화엄의 관법을 체계적으로 서술한 것.

화엄의 관법을 체계적으로 서술한 것으로 줄여서 망진환원관妄盡還源觀이라고도 한다. 법장 만년의 저술이라고 알려지지만, 법장에 가탁假託된 위작僞作이라는 설도 있다. 본서는 화엄의 관법觀法을 체계적으로 서술한 것이다. 제목을 풀이하면 ‘화엄의 심오한 종지를 닦아서 망령됨이 다하고 청정한 근원으로 돌아가는’ 관법을 정리한 것이라고 할 수 있다. 『대승기신론大乘起信論』과 같이 증수적增數的으로 육문六門을 세우고 있는데, 일체一體·이용二用·삼편三遍·사덕四德·오지五止·육관六觀이 그것이다. 먼저 일체一體란 자성청정원명체自性淸淨圓明體이고 이것은 2개의 용用을 일으키는데, 해인삼라상주용海印森羅常住用과 법계원명자재용法界圓明自在用이다. 해인삼라상주용이란 해인삼매海印三昧이고, 법계원명자재용이란 화엄삼매華嚴三昧이다. 이 하나하나의 용이 법계에 두루 존재하는 것이 삼편三遍이고, 그것에 있어서 4종류의 행行을 행하는 것이 사덕四德이다. 나아가 오지五止·육관六觀의 행에 의해 관행성취觀行成就의 상相을 보인다. 본서를 주석한 것으로 송대 진수 정원晋水淨源의 『화엄환원관소초보해華嚴還源觀疏鈔補解』등이 있다. 『대정신수대장-경』권45(No. 1876)에 수록되어 있다.
<고려대장경연구소 정영식>

법장法藏(643~712)은 중국 초당初唐대의 승려로서, 화엄종의 제 3조이며 화엄교학의 대성자이다. 자는 현수賢首. 태백산太白山에서 수행한 뒤 화엄종 제2조인 지엄智儼(602~668)의 제자가 되었다. 695년 실차난타實叉難陀가 신역新譯 『화엄경』(80권)을 한역할 때에는 필수筆受의 역할을 하였고, 의정義淨 · 일조日照 · 보리류지菩提流志 등의 역장에도 참여하였다. 교판敎判에 있어서는 오교판五敎判(小乘敎 · 大乘始敎 · 大乘終敎 · 頓敎 · 圓敎)을 세웠는데, 화엄학이 가장 우수하다고 하여 원교에 배정하였다. 법장은 화엄교학의 대성자로서 동아시아 화엄학에 미친 영향이 절대적이다. 특히 신라시대의 의상義相(625~702)과는 지엄문하에서 같이 수학하였으며, 법장이 의상에게 보낸 편지인 ｢기해동서寄海東書｣가 현존한다. 화엄학 관련저서로는 『화엄경탐현기華嚴經探玄記』 · 『화엄료간華嚴料簡』 · 『화엄오교장華嚴五敎章』 · 『화엄강목華嚴綱目』 · 『화엄현의장華嚴玄義章』등이 있다. 제자로는 화엄종 제4조인 징관澄觀과 혜원慧苑 · 문초文超 등이 있다.
<고려대장경연구소 정영식>