章疏書名
화엄경의해백문華嚴經義海百門
개요
당의 화엄승 법장法藏(643~712)이 화엄의 여러 문제에 대해 일미진一微塵의 비유로써 해설한 것.
체제와 내용
본서는 심오한 『화엄경』의 의미를 설명하기 위해 십문백의十門百義를 세우고 있다. 특히 일미진一微塵의 비유를 가지고 교묘하게 해설하고 있는데, 화엄교학에 나타나는 여러 가지 문제는 모두 본서 가운데에 망라되어 있다고 해도 과언이 아니다. 권수卷首에 ‘경대천복사사문법장술京大薦福寺沙門法藏述’이라고 찬자명이 기록되어 있는데, 법장이 대천복사大薦福寺에 거주하는 것이 706년부터이므로 706~712년 사이에 찬술되었음을 알 수 있다. 1권. 『대정신수대장경』권45(No.1875)에 수록되어 있다.
본서에서 법장은 십문十門의 각각에 다시 십의十義를 세우고 있는데, 십문이란 연생회적문緣生會寂門 ․ 실제렴적문實際斂迹門 ․ 종지보요문種智普耀門 ․ 용융임운문鎔融任運門 ․ 체용현로문體用顯露門 ․ 차별현현문差別顯現門 ․ 수학엄성문修學嚴成門 ․ 대치맹익문對治猛益門 ․ 체용개합문體用開合門 ․ 결택성취문決擇成就門을 말한다.
<고려대장경연구소 정영식>
장소찬자
법장法藏(643~712)은 중국 초당初唐대의 승려로서, 화엄종의 제 3조이며 화엄교학의 대성자이다. 자는 현수賢首. 태백산太白山에서 수행한 뒤 화엄종 제2조인 지엄智儼(602~668)의 제자가 되었다. 695년 실차난타實叉難陀가 신역新譯 『화엄경』(80권)을 한역할 때에는 필수筆受의 역할을 하였고, 의정義淨 · 일조日照 · 보리류지菩提流志 등의 역장에도 참여하였다. 교판敎判에 있어서는 오교판五敎判(小乘敎 ․ 大乘始敎 ․ 大乘終敎 · 頓敎 · 圓敎)을 세웠는데, 화엄학이 가장 우수하다고 하여 원교에 배정하였다. 법장은 화엄교학의 대성자로서 동아시아 화엄학에 미친 영향이 절대적이다. 특히 신라시대의 의상義相(625~702)과는 지엄문하에서 같이 수학하였으며, 법장이 의상에게 보낸 편지인 「기해동서寄海東書」가 현존한다. 화엄학 관련저서로는 『화엄경탐현기華嚴經探玄記』 · 『화엄료간華嚴料簡』 · 『화엄오교장華嚴五敎章』 · 『화엄강목華嚴綱目』 · 『화엄현의장華嚴玄義章』등이 있다. 제자로는 화엄종 제4조인 징관澄觀과 혜원慧苑 · 문초文超 등이 있다.
<고려대장경연구소 정영식>