장소찬자
징관澄觀(738~839)은 청량대사淸凉大師 ․ 화엄보살華嚴菩薩로 호칭된다. 월주越州(현재의 浙江省)에서 태어나 체진體眞에게 사사하고 11세에 출가하였다. 『화엄경소華嚴經疏』 · 『수소연의초隨疏演義鈔』 · 『사십화엄소四十華嚴疏』 · 『행원품소行願品疏』 · 『법계현경法界玄鏡』등 많은 저서를 지었으며, 두순杜順(557~640)→지엄智儼(602~668)→법장法藏(643~712)을 이어 화엄종 제4조로 추앙된다. 사상적으로는 혜원慧苑(673?~743?)의 주장을 비판하고 법장을 조술하였다고 말해진다. 하지만 교판론敎判論에서 화엄을 돈돈頓頓, 법화法華를 점돈漸頓이라 하고 선종을 돈교頓敎로 정의하였으며, 법상종法相宗을 삼론종三論宗의 아래에 두는 등 법장이 융화적인 데 비해 그는 비판적이었다. 또 그는 교敎와 선禪의 통로를 제시하기도 하였고, 실천을 중히 여겨 『오온관五蘊觀』 · 『십이인연관十二因緣觀』 · 『삼성원융관三聖圓融觀』등을 저술하기도 하였다. 후세에 많은 영향을 끼쳤으며, 제자로는 종밀宗密(780~841) 등이 있다.
<고려대장경연구소 정영식>