章疏書名
수문요과자방유망집隨聞要科自防遺忘集
개요
당의 화엄승 문초文超(생몰연대미상)가 법장法藏의 가르침을 기록한 것.
체제와 내용
『수문요과자방유망집隨聞要科自防遺忘集』또는 『화엄경의초華嚴經義鈔』라고도 한다. 10권. 『자방유망집』이란 문초가 법장의 가르침을 받고 이를 ‘스스로 잃어버릴 것을 방지하기 위해自防遺忘’ 기록한 책이란 의미이다. 현존하는 것은 일본 가나자와(金澤)문고 소장의 필사본이 유일한데, 일부만 남아 있으며 제명題名도 『화엄경의초華嚴經義鈔』라고 되어 있다. 그 내용을 보면 31문門을 세워 화엄교학의 여러 문제를 검토하고 있으며, 각 문門은 간단한 문답으로 이루어져 있다. 이외에도 다른 화엄사상가들의 문헌 속에 인용된 『자방유망집』을 통해서 그 내용을 추측할 수 있다. 그것을 보면 『자방유망집』에는 『화엄경』에 나오는 천자天子의 삼생三生에 대한 설명(湛睿, 『五敎章上卷纂釋』), 이구삼매離垢三昧의 인만因滿과 과만果滿을 구분하는 내용(凝然, 『五敎章通路記』), 화엄의 관법觀法에 대한 내용(澄觀, 『華嚴經隨疏演義鈔』 등이 포함되어 있었다고 생각된다. 우리나라 균여均如의 저술 중에도 다수 인용되고 있다.
<고려대장경연구소 정영식>
장소찬자
문초는 중국 화엄종 제3조인 법장法藏(643~712)의 제자로서 중국 초기 화엄학을 대표하는 학자 중 한 사람이다. 최치원崔致遠이 지은 『법장화상전法藏和尙傳』에는 굉관宏觀 · 지광智光 · 종일宗一 · 혜원慧苑 · 혜영慧英과 함께 법장의 대표적 제자 6인 가운데 한명으로서 들어지고 있으며, 징관澄觀은 『화엄경수소연의초華嚴經隨疏演義鈔』에서 문초의 저술을 화엄교학의 대표적 문헌으로서 언급하고 있다. 하지만 전기가 전하지 않아 상세한 행적을 알 수 없다. 저술로는 『화엄경관맥의기華嚴經關脈義記』 ․ 『자방유망집自防遺忘集』이 전한다. 『화엄경관맥의기』는 돈황본과 일본전래본의 두 사본이 전하는데, 『화엄경』의 전체적 성격을 개괄적으로 논한 것이다. 현재 『대정신수대장경』권45(No.1879)에 수록되어 있다. 한편 『관건關鍵』이라는 책도 문초의 저술이라는 주장이 있으나 확실하지 않다.
<고려대장경연구소 정영식>