章疏書名
화엄일승법계도華嚴一乘法界圖
개요
신라의 화엄승 의상(義湘, 625~702)이 화엄사상의 요지를 시詩와 도圖로 나타낸 것.
체제와 내용
668년(總章元年) 성립. 전설에 의하면, 의상이 「십승장十乘章』10권을 지어 자신의 깨달은 바를 보인 후, 이것을 불에 던지니 나머지는 타고 오직 210자字만 타지 않았다고 한다. 1권. 총설總說·수문해석隨文解釋·총결總結의 3단으로 이루어진다. 먼저 총설에서는 칠언삼십구七言三十句를 도圖에 의해서 보였다. 해인삼매현현海印三昧顯現의 법문을 칠언삼십구로 정리하여, 그 210자를 중심으로부터 좌하·좌상·우상·우하의 순서로 54획劃의 굴곡에 의해 나타낸 것이다. 수문해석에서는 세친世親의 육상설六相說에 근거해서 해석하고, 또 30구 가운데 최초의 18구를 자리행自利行, 다음의 4구를 이타행利他行, 최후의 8구를 수행자의 방편方便과 득익得益을 밝히는 것이라고 하였다. 많은 주석서가 있는데 우리나라 역대고승의 주석서로는, 진숭珍嵩의 「일승법계도기一乘法界圖記』, 법융法融의 「법계도기法界圖記』, 균여均如의 「일승법계도원통기一乘法界圖圓通記』, 작자 미상의 「법계도기총수록法界圖記叢髓錄』, 김시습金時習의 「화엄일승법계도주華嚴一乘法界圖註』·「법성게과주法性偈科註』등이 있다. 「대정신수대장경』권45(No.1887A)에 수록되어 있다.
<고려대장경연구소 정영식>
장소찬자
의상(義湘, 625~702)은 신라의 화엄승 의상 해동화엄의 초조로 경주출신으로서 성은 김金씨이다. 29세에 경주 황복사皇福寺에서 출가하였으며, 몇 번의 시도 끝에 661년 당나라 사신의 배를 타고 중국으로 건너갔다. 중국 화엄종의 제2조인 지엄(智儼, 602~668)으로부터 8년 동안 화엄을 공부하였는데, 그의 나이 38세로부터 44세에 이르는 시기이다. 이때 남산율종南山律宗의 개조開祖인 도선(道宣, 596~667)율사와도 교유하였으며, 중국 화엄종의 제3조 법장(法藏, 643~712)과의 교유는 귀국한 뒤까지 이어졌다. 신라로 귀국한 뒤 676년에 부석사浮石寺를 건립하였으며, 그 외에도 화엄십찰華嚴十刹을 세웠다. 화엄십찰이란 비마라사毘摩羅寺·해인사海印寺·옥천사玉泉寺·범어사梵魚寺·화엄사華嚴寺·미리사美里寺·보원사普願寺·갑사甲寺·화산사華山寺·국신사國神寺를 말한다. 3000명의 제자가 있었다고 하는데, 그 중에서도 오진悟眞·지통智通·표훈表訓·진정眞定·진장眞藏·도융道融·양원良圓·상원相源·능인能仁·의적義寂은 십대덕十大德으로 이름 높다. 저서로는「십문간법관十門看法觀』·「입법계품초기入法界品鈔記』·「소아미타의기小阿彌陀義記』·「화엄일승법계도華嚴一乘法界圖』·「백화도량발원문白華道場發願文』·「일승발원문一乘發願文』등이 있다. 법장이 의상에게 보낸 편지인 「기해동서寄海東書」가 현존한다.
<고려대장경연구소 정영식>