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화엄오십요문답華嚴五十要問答
중국 당의 화엄종 승려인 지엄(智儼, 602~668)이 『화엄경』의 요의를 해설한 것.

본서는 『화엄경』의 요의要義를 53의義로 나누고, 그것을 문답의 형식으로 해설하고 있기 때문에 ‘오십요문답五十要問答’이라고 한다. 2권. 『대정신수대장경』권45(No.1869)에 수록되어 있다. 본서의 내용을 보면, 먼저 교판으로서는 돈교頓敎·점교漸敎·원교圓敎의 삼교판과 함께 소승小乘·삼승三乘·일승一乘의 삼교판을 세우고 있다. 이는 진제眞諦역 『섭대승론攝大乘論』과 『섭대승론세친석攝大乘論世親釋』에 의거했다고 추정된다. 이 교판에서는 『화엄경』은 당연히 일승에 배당된다. 그러나 한편으로는 소승小乘·대승시교大乘始敎·대승종교大乘終敎·돈교頓敎·원교圓敎의 오교판도 사용되고 있다. 지엄의 대표적인 『화엄경』 주석서인 『수현기搜玄記』에서는 혜광慧光을 계승한 돈·점·원의 삼교판을 세우고 있는 것을 보면, 본서는 『수현기』이후에 찬술된 것이라고 생각된다. 오교판은 본서에서 나온 이후 지엄 말년의 저술인 『공목장孔目章』에서 주로 사용되었다. 한편 관법觀法에 있어서는 유식관唯識觀과 공관空觀의 2종을 세우고 있다. 이 두 관법은 인도 대승불교의 유가학파瑜伽學派와 중관학파中觀學派의 논지로서, 이 두 학파의 사상은 화엄의 관법이 성립하기 위한 기반이 되었다.
<고려대장경연구소 정영식>

지엄(智儼, 602~668)은 중국 화엄종 제2조로서 두순(杜順, 557~640)의 제자이다. 운화존자雲華尊者·지상대사至相大師라고도 부른다. 당나라 때의 인물로서, 천수(天水: 甘肅省 秦州) 출신이다. 종남산終南山 지상사至相寺의 두순에게 출가하여, 사형인 달법사達法師로부터 훈육을 받았다. 구족계를 받은 후에는 사분율四分律·비담毘曇·성실成實·십지十地 등을 공부하였으며, 임법사琳法師에 나아가 학문의 폭을 넓혔다. 그 후 공부의 지남이 될 만한 경전을 찾던 중 『화엄경』을 발견하였으며, 마침내 지정智正에게서 『화엄경』을 익혔다. 만년에 운화사雲華寺에서 『화엄경』을 강의하자 법장(法藏, 643~712)이 찾아와 제자가 되었다. 당의 고종高宗은 패왕沛王이었을 때부터 지엄을 존경하여, 관에 명하여 물자를 공급해 주기도 하였다. 많은 저서를 남겼는데, 현존하는 저서는 『대방광불화엄경수현분제통지방궤大方廣佛華嚴經搜玄分齊通智方軌』·『화엄경내장문등잡공목華嚴經內章門等雜孔目』·『화엄오십요문답華嚴五十要問答』·『화엄일승십현문華嚴一乘十玄門』·『금강반야바라밀경약소金剛般若波羅密經略疏』가 있다.
<고려대장경연구소 정영식>