章疏書名
십현장十玄章
개요
당의 화엄승 지엄智儼(602~668)이 화엄의 중중무진연기重重無盡緣起를 십현문十玄門으로서 서술한 것.
체제와 내용
화엄일승십현문華嚴一乘十玄門·화엄경십현문華嚴經十玄門·화엄경십현장華嚴經十玄章이라고도 한다. 1권. 『대정신수대장경』권45(No. 1868)에 수록되어 있다. 본서는 찬호撰號에 ‘석지엄찬승두순화상설釋智儼撰承杜順和尚說’이라고 있듯이, 본서에서 주장하는 십현十玄이 원래 두순杜順의 설인가 지엄智儼의 설인가에는 논란이 있다. 본서는 지엄이 화엄의 무진법계연기無盡法界緣起를 설명하기 위해 저술한 것으로서, 지엄은 십현문十玄門을 들어 이를 설명하고 있다. 십현문이란 1.동시구족상응문同時具足相應門 2.인다라망경계문因陀羅網境界門 3.비밀은현구성문秘密隱顯俱成門 4.미세상용안립문微細相容安立門 5.십세격법이성문十世隔法異成門 6.제장순잡구덕문諸藏純雜具德門 7.일다상용부동문一多相容不同門 8.제법상즉자재문諸法相即自在門 9.유심회전선성문唯心廻轉善成門 10.탁사현법생해문託事顯法生解門을 말한다. 또 이 십현문에 각각 교의敎義·이사理事·해행解行·인과因果·인법人法·분제경위分齊境位·법지사제法智師弟·주반의정主伴依正·역순체용逆順體用·수생근욕성隨生根欲性의 십의十義를 두어, 모두 백문百門으로서 법계연기의 중중무진함을 설명한다.
<고려대장경연구소 정영식>
장소찬자
지엄智儼(602~668)은 중국 화엄종 제2조로서 두순(杜順, 557~640)의 제자이다. 운화존자雲華尊者·지상대사至相大師라고도 부른다. 당나라 때의 인물로서, 천수(天水: 甘肅省 秦州) 출신이다. 종남산終南山 지상사至相寺의 두순에게 출가하여, 사형인 달법사達法師로부터 훈육을 받았다. 구족계를 받은 후에는 사분율四分律·비담毘曇·성실成實·십지十地 등을 공부하였으며, 임법사琳法師에 나아가 학문의 폭을 넓혔다. 그 후 공부의 지남이 될 만한 경전을 찾던 중 『화엄경』을 발견하였으며, 마침내 지정智正에게서 『화엄경』을 익혔다. 만년에 운화사雲華寺에서 『화엄경』을 강의하자 법장(法藏, 643~712)이 찾아와 제자가 되었다. 당의 고종高宗은 패왕沛王이었을 때부터 지엄을 존경하여, 관에 명하여 물자를 공급해 주기도 하였다. 많은 저서를 남겼는데, 현존하는 저서는 『대방광불화엄경수현분제통지방궤大方廣佛華嚴經搜玄分齊通智方軌』·『화엄경내장문등잡공목華嚴經內章門等雜孔目』·『화엄오십요문답華嚴五十要問答』·『화엄일승십현문華嚴一乘十玄門』·『금강반야바라밀경약소金剛般若波羅密經略疏』가 있다.
<고려대장경연구소 정영식>