章疏書名
화엄일승교의분제장華嚴一乘敎義分齊章
개요
당의 화엄승 법장(法藏, 643~712)이 화엄일승(華嚴一乘)의 교(敎)와 의(義)에 대해 서술한 것.
체제와 내용
화엄오교장(華嚴五敎章)·오교장(五敎章) 또는 화엄일승교분기(華嚴一乘敎分記)라고도 부른다. 법장 30세경의 저술로서, 법장이 화엄일승(華嚴一乘)의 교(敎)와 의(義)를 서술하고, 삼승교(三乘敎)보다 화엄이 뛰어나다는 것을 보인 것이다. 4권. 『대정신수대장경』권45(N. 1866)에 수록되어 있다.
제명(題名)인 화엄일승교의분제장(華嚴一乘敎義分齊章)이란 ‘『화엄경』에 설해진 동(同)·별(別) 일승과 오교(五敎)의 차이〔分齊〕에 대해 기록한 것’이란 의미이다. 전체는 십문(十門)으로 구성되는데, 제1 건립승(建立乘)에서는 삼승교의 외에 일승교가 존재하는 이유를 밝혔으며 제2 교의섭익(敎義攝益)은 삼승교와 일승교의 이익의 심천(深淺)을 보인 것이다. 제3 서고금입교(敍古今立敎) 이하의 3장에서는 법장의 오교십종(五敎十宗)의 교판이 보여지고 있는데, 그 전제로서 제3에서 고금의 승려 십인(十人)의 교판을 열거하고, 제4 분교개종(分敎開宗)에서는 오교십종의 교판이 보여진다. 제5 승교개합(乘敎開合)에서는 일승삼승(一乘三乘)·오교십종(五敎十宗)의 승(乘)과 교(敎)의 관계를 개합(開合)의 입장에서 논한다. 제6 교기전후(敎起前後)·제7 결택전후의(決擇前後意)·제8 시설이상(施設異相)은 본말분제(本末分齊) 즉, ‘일승과 삼승의 차이’를 설한 것이다. 제 9 의리분제(義理分齊)에서는 별교일승의 사사무애(事事無礙)를 밝히고 있는데, 본서의 핵심이라고 할 수 있다. 제10 소전차별(所詮差別)에서는 오교판에 대해서 리(理)·행(行)·과(果)의 여러 가지 차별을 십문(十門)으로 나누어 설명하고 있다.
<고려대장경연구소 정영식>
장소찬자
법장(法藏, 643~712)은 중국 초당初唐대의 승려로서, 화엄종의 제 3조이며 화엄교학의 대성자이다. 자는 현수賢首. 태백산太白山에서 수행한 뒤 화엄종 제2조인 지엄智儼(602~668)의 제자가 되었다. 695년 실차난타實叉難陀가 신역新譯『화엄경』(80권)을 한역할 때에는 필수筆受의 역할을 하였고, 의정義淨·일조日照·보리류지菩提流志 등의 역장에도 참여하였다. 교판敎判에 있어서는 오교판五敎判(小乘敎·大乘始敎·大乘終敎·頓敎·圓敎)을 세웠는데, 화엄학이 가장 우수하다고 하여 원교에 배정하였다. 법장은 화엄교학의 대성자로서 동아시아 화엄학에 미친 영향이 절대적이다. 특히 신라시대의 의상義相(625~702)과는 지엄문하에서 같이 수학하였으며, 법장이 의상에게 보낸 편지인 「기해동서寄海東書」가 현존한다. 화엄학 관련저서로는 『화엄경탐현기華嚴經探玄記』·『화엄료간華嚴料簡』·『화엄오교장華嚴五敎章』·『화엄강목華嚴綱目』·『화엄현의장華嚴玄義章』등이 있다. 제자로는 화엄종 제4조인 징관澄觀과 혜원慧苑·문초文超 등이 있다.
<고려대장경연구소 정영식>