章疏書名
화엄경문의강목花嚴經文義綱目
개요
당의 화엄승 법장(法藏, 643~712)이 60『화엄경』의 요의를 개설한 것.
체제와 내용
본서는 60『화엄경』을 읽기 위한 개론서라고 할 수 있다. 1권. 『대정신수대장경』권35(N. 1734)에 수록되어 있다. 본서는 『오교장』초본(草本)의 찬술이후부터 『탐현기』찬술이전, 즉 법장 38세경에 성립된 것이라고 생각된다. 본서는 60권 『화엄경』의 칠처팔회(七處八會)에서 밝힌 대의(大義)를 개설한 것인데 모두 십문(十門)으로 이루어져 있다. 십문이란 제1 변교기소인(辨教起所因)·제2 석경제목(釋經題目)·제3 명경종취(明經宗趣)·제4 설경시처(說經時處)·제5 변정교주(辨定教主)·제6 명중수차별(明衆數差別)·제7 청설분제(請說分齊)·제8 소입삼매(所入三昧)·제9 불광가지(佛光加持)·제10 정설품회(正說品會)를 말한다. 한편 제10 정설품회(正說品會)에서는 십현문(十玄門)이 설해지고 있는데, 여기서 설해지는 십현문은 『오교장』에서 설한 십현문과 순서만 다르고 또 제2문의 인다라망법경계문(因陀羅網法境界門)의 이름만 조금 다를 뿐 나머지는 같다. 이에 반해 『탐현기』에 설해지는 십현문은 이와 크게 다르다. 이 사실은 본서가 시기적으로 『오교장』과 『탐현기』의 사이에 위치함을 보여준다.
<고려대장경연구소 정영식>
장소찬자
법장(法藏, 643~712)은 중국 초당初唐대의 승려로서, 화엄종의 제 3조이며 화엄교학의 대성자이다. 자는 현수賢首. 태백산太白山에서 수행한 뒤 화엄종 제2조인 지엄智儼(602~668)의 제자가 되었다. 695년 실차난타實叉難陀가 신역新譯『화엄경』(80권)을 한역할 때에는 필수筆受의 역할을 하였고, 의정義淨·일조日照·보리류지菩提流志 등의 역장에도 참여하였다. 교판敎判에 있어서는 오교판五敎判(小乘敎·大乘始敎·大乘終敎·頓敎·圓敎)을 세웠는데, 화엄학이 가장 우수하다고 하여 원교에 배정하였다. 법장은 화엄교학의 대성자로서 동아시아 화엄학에 미친 영향이 절대적이다. 특히 신라시대의 의상義相(625~702)과는 지엄문하에서 같이 수학하였으며, 법장이 의상에게 보낸 편지인 「기해동서寄海東書」가 현존한다. 화엄학 관련저서로는 『화엄경탐현기華嚴經探玄記』·『화엄료간華嚴料簡』·『화엄오교장華嚴五敎章』·『화엄강목華嚴綱目』·『화엄현의장華嚴玄義章』등이 있다. 제자로는 화엄종 제4조인 징관澄觀과 혜원慧苑·문초文超 등이 있다.
<고려대장경연구소 정영식>