章疏書名
章疏書名
금사자장金師子章
개요
당의 화엄승 법장法藏(643~712)이 황금의 사자獅子를 비유로 들어 화엄법계연기(華嚴法界緣起)를 설명한 것.
체제와 내용
본서는 법장이 측천무후(則天武后)의 명을 받아서 궁전에서 『화엄경』을 강의했을 때, 측천무후가 이해하지 못하자 옆에 있는 금사자(金獅子)의 상(像)을 비유로 들어 설명하였다. 그 후 이것을 기록한 것이다. 1권. 본서에서는 십문(十門)을 세워서 화엄의 법계연기(法界緣起)를 설명하고 있는데, 1.명연기(明緣起)에서는 금(金)에는 자성(自性)이 없고, 장인(匠人)이라는 연(緣)에 의해서 사자의 상(相)이 생김을 설하고, 2. 변색공(辨色空)에서는 사자는 있지 않지만 금의 체(體)는 있음을 설하고, 3.약삼성(約三性)에서는 사자의 정유(情有)와 사유(似有) 및 금성불변(金性不變)을 변(徧) ․ 의(依) ․ 원(圓)의 삼성(三性)에 배당하고, 4.현무상(顯無相)에서는 금 밖에 사자의 상(相)이 없음을 밝히며, 5.설무생(說無生)에서는 비록 사자에게 생멸이 있어도 금의 체에는 증감이 없음을 밝히고, 6.논오교(論五敎)에서는 사자의 연기(緣起)의 입장에서 오교(五敎)의 구별을 논하고, 7.늑십현(勒十玄)에서는 십현문을 들어서 연기무애(緣起無碍)의 이치를 설하고, 8.괄육상(括六相)에서는 사자를 육상(六相)으로 포괄하여 보이며, 9. 성보리(成菩提)에서는 사자를 볼 때 일체유위법(一切有爲法)이 본래 적멸함을 보이고, 10.입열반(入涅槃)에서는 사자와 금의 이상(二相)이 모두 없어지면 번뇌가 생기지 않고 영원히 고(苦)를 떠남을 밝힌다.
<고려대장경연구소 정영식>
장소찬자
법장(法藏, 643~712)은 중국 초당初唐대의 승려로서, 화엄종의 제 3조이며 화엄교학의 대성자이다. 자는 현수賢首. 태백산太白山에서 수행한 뒤 화엄종 제2조인 지엄智儼(602~668)의 제자가 되었다. 695년 실차난타實叉難陀가 신역新譯『화엄경』(80권)을 한역할 때에는 필수筆受의 역할을 하였고, 의정義淨·일조日照·보리류지菩提流志 등의 역장에도 참여하였다. 교판敎判에 있어서는 오교판五敎判(小乘敎·大乘始敎·大乘終敎·頓敎·圓敎)을 세웠는데, 화엄학이 가장 우수하다고 하여 원교에 배정하였다. 법장은 화엄교학의 대성자로서 동아시아 화엄학에 미친 영향이 절대적이다. 특히 신라시대의 의상義相(625~702)과는 지엄문하에서 같이 수학하였으며, 법장이 의상에게 보낸 편지인 「기해동서寄海東書」가 현존한다. 화엄학 관련저서로는 『화엄경탐현기華嚴經探玄記』·『화엄료간華嚴料簡』·『화엄오교장華嚴五敎章』·『화엄강목華嚴綱目』·『화엄현의장華嚴玄義章』등이 있다. 제자로는 화엄종 제4조인 징관澄觀과 혜원慧苑·문초文超 등이 있다.
<고려대장경연구소 정영식>