章疏書名
대화엄경약책大華嚴經略策
개요
중국 당대唐代의 이통현李通玄(635~730)이 80권 『화엄경』을 실천수행의 견지에서 설명한 것.
체제와 내용
4권. 상세하게는 약석신화엄경수행차제결의론略釋新華嚴經修行次第決疑論이라고 한다. 『대정신수대장경』 권36(N.1741)에 수록되어 있다. 본문의 내용은 십문十門으로 이루어지는데, 「입법계품」 이하를 거불자과권수생신문擧佛自果勸修生信門·자이발심기신수행법문自已發心起信修行法門·이정해함고금무이문以定該含古今無異門·입불과위현장성위문入佛果位現障成位門·명자행불과소성과문明自行佛果所成果門·보현항행문普賢恒行門의 육문으로 하고, 「입법계품」을 성불과만일체개무법계문成佛果滿一切皆無法界門·이불과법이익인간문以佛果法利益人間門·설교권수문說敎勸修門·선재입위계진문善財入位契眞門의 사문으로 나누고 있다. 본서는 특히 「입법계품」의 설명에 중점을 두었는데, 선재입위계진문의 설명에 태반을 사용하고 있다. 그에 의하면, 53선지식 가운데 덕운비구德雲比丘 등의 50선지식이 보이는 것은 인因으로서 십주十住·십행十行·십회향十廻向·십지十地·등각等覺의 오위五位에 해당하고, 나머지 3명의 선지식인 문수·미륵·보현의 3보살이 보이는 것이 불과이지佛果理智라고 설한다. 그리고 수행자는 미발심의 때에 가지고 있었던 무명번뇌를 십주十住의 초발심주初發心住에서 끊고, 차례로 50선지식을 방문하는 과정에서 습기번뇌가 점점 희박해져서 마침내 불과佛果에 이른다고 한다. 본서는 수행과정을 상징하는 존재로서의 53선지식에 대해서, 경문을 따라 해석하여 『화엄경』의 실천적 방면을 천명하려고 한 것이다.
<고려대장경연구소 정영식>
장소찬자
이통현李通玄(635~730)은 하북河北 창주滄州(현대의 河北省 滄縣) 출신으로 조백대사棗柏大士라고도 불린다. 또 송宋 휘종徽宗에게 현교묘엄장자顯敎妙嚴長者의 시호를 받아, 이장자李長者라고도 불린다. 유교와 불교 서적에 두루 능통했으며, 특히 『역경易經』에 대한 이해가 깊었다. 40여세 무렵부터 불교 경전을 본격적으로 연구하기 시작했으며, 특히 『화엄경』연구에 몰두하였다. 실차난타가 80권 『화엄경』을 새로 번역하자 그 한역漢譯을 바로잡았고, 719년에는 고산노高山奴의 집에 머무르며 『화엄경』에 대한 논서論書를 저술하였다. 당시 3년 동안 집을 나서지 않고 매일 대추 열 개와 잣나무 잎으로 만든 떡만 먹으며 저술에만 몰두하여 사람들이 그를 조백대사棗柏大士라고 불렀다고 전해진다. 그 뒤 태원太原 우양현盂陽縣의 방산方山에 흙으로 감실龕室을 짓고 거처하며 『화엄경』연구를 계속하여 마침내 『신화엄경론新華嚴經論』40권을 완성하였다. 그 외에도 『약석신화엄경수행차제결의론略釋新華嚴經修行次第決疑論』4권·『화엄경회석론華嚴經會釋論』7권·『해미현지성비십명론解迷顯智成悲十明論』1권 등을 저술하였다. 730년 3월 28일에 96세의 나이로 입적하였다고 전해지지만, 『석씨계고략釋氏稽古略』에는 740년에 입적하였다고 기록되어 있다.
<고려대장경연구소 정영식>