장소

대방광불화엄경강요大方廣佛華嚴經綱要
징관澄觀(澄觀, 738~839)의 ｢화엄경강요｣는 80권본 ｢화엄경｣의 주소인 『대방광불화엄경소大方廣佛華嚴經疏』를 촬요하여 3권으로 만든 것이다.

본서는 징관 본인의 80권본 화엄경의 장소인『대방광불화엄경소大方廣佛華嚴經疏』를 3권으로 촬요하여 만든 강요서이다. 권수제와 서문의 결락으로 편찬경위는 분명치 않지만 일본 가나자와문고 소장본 징관의 자서自序에 의하면, 화엄경이 호한하기 때문에 그 현묘함을 촬요하여 홍법과 후학에 도움이 되고자 제항齊杭·정여경鄭餘慶·고영高郢 등의 요청에 의해 찬술하였다.
『화엄경강요』의 체제와 내용을 살펴보면, 권수의 서문과 권수제 부분은 결락되었으며, 釋經義에 해당하는 본문과 발문으로 구성되어있다. 발문은 장부章溥 등의 원발문과 태정 원년(1324) 고범古帆의 발문, 마지막 부분이 결락된 발문 등 3건이 수록되어있다.
본문의 구성은 ｢화엄경｣을 모두 10문으로 나누어 경의經義를 해석하였는데, 그 10문의 내용은 교기인연教起因緣, 교문권실教門權實, 소전의리所詮義理, 변정소종辨定所宗, 수증천심修證淺深, 창교체성彰教體性, 부류품회部類品會, 전역감통傳譯感通, 석경명제釋經名題, 수문해석隨文解釋이다. 징관의『大方廣佛華嚴經疏』역시 10문으로 경의를 해석하였는데, 교기인연教起因緣, 장교소섭藏教所攝, 의리분제義理分齊, 교소피기教所被機, 교체천심教體淺深, 종취통국宗趣通局, 부류품회部類品會, 전역감통傳譯感通, 통석경제總釋經題, 별해문의別解文義이다. ｢화엄경강요｣와 ｢화엄경소｣의 10문 분별은 유사하지만 구체적 부문에서는 차이가 있어 사상적 변천 등은 보다 검토할 필요가 있다.
<능인대학원대학교 박용진>

징관(澄觀, 738~839)의 자는 대휴大休, 속성은 하후夏侯씨, 월주 회계(越州會稽, 현 浙江省 紹興)에서 태어났다. 9세에 보림사 체진體眞을 사사하고 11세에 득도하였다. 개원사開元寺 담일曇一에게서 남산율南山律을 받고 상조常照에게서 보살계를 받고 스스로 십서十誓를 세웠다.
그는 하택신회荷澤神會계 낙양무명洛陽無名에게서 참선하였고, 법선法銑에게 나아가 화엄을 배웠다. 대력 3년(768)에는 대흥선사서 불공삼장의 역장에 윤문으로 참여하였다. 또한 775년에는 천태종의 형계담연荊溪湛然에게서 천태교관을 배우는 등 계율·선·삼론·천태·화엄의 제종교학을 두루 익혔다. 그의 주요저서는 『화엄경소華嚴經疏』·『수소연의초隨疏演義鈔』·『사십화엄소四十華嚴疏』·『행원품소行願品疏』·『법계현경法界玄鏡』•『삼성원융관문三聖圓融觀門』·『오온관五蘊觀』·『화엄십요법문華嚴心要法門』·『화엄경강요華嚴經綱要』 등이 있다. 징관은 당 開成 3년(838) 3월 6일에 입적하였으며 세수 102세, 법랍 91세였다. 징관의 제자로는 규봉종밀圭峰宗密(780~841)·동도 승예東都僧睿 등이 있었다.
징관은 후대에 화엄종의 제4조로 존숭되었으며, 계율·선·삼론·천태 제종 교학을 섭렵한 위에 화엄학을 선양하였다. 징관은 교와 선을 융회하여 유심唯心을 강조하였으며, 일심법계연기설一心法界緣起說을 세워 화엄성기華嚴性起의 교의를 발양하였다.
<능인대학원대학교 박용진>