章疏書名
대방광불화엄경보현행원품별행소大方廣佛華嚴經普賢行願品別行疏
개요
당의 화엄승 징관(澄觀, 738~839)이 40권『화엄경』즉「보현행원품(普賢行願品)」을 해석한 것.
체제와 내용
40권 『화엄경』은 60권, 80권 『화엄경』가운데 마지막의 「입법계품(入法界品)」만을 따로 번역한 것이다. 그런데 40권 『화엄경』은 다른 판본과는 달리, 권40에서 보현의 십대원(十大願)과 보현광대원왕청정게(普賢廣大願王淸淨偈) 등을 설하고, 이러한 열 가지 큰 서원을 만족시키면 서방 극락세계에 왕생하여 아미타부처님을 친견할 수 있음을 설한 내용이 수록되어 있다는 데 특색이 있다.
징관은 이 40권본 『화엄경』을 주석하여 『화엄경행원품소(華嚴經行願品疏)』10권을 저술하였는데, 현재 『만속장경』X5(N. 227)에 수록되어 있다. 이 『화엄경행원품소』10권을 간략히 줄여 간행한 것이 본서이다. 따라서 그 내용과 취지는 『화엄경행원품소』10권과 대동소이하다. 1권. 본서를 주석한 것이 종밀(宗密, 780~840)의 『대방광불화엄경보현행원품별행소초(大方廣佛華嚴經普賢行願品別行疏鈔)』이다.
<고려대장경연구소 정영식>
장소찬자
징관澄觀(738~839)은 청량대사淸凉大師 ·화엄보살華嚴菩薩로 호칭된다. 월주越州(현재의 浙江省)에서 태어나 체진體眞에게 사사하고 11세에 출가하였다. 『화엄경소華嚴經疏』·『수소연의초隨疏演義鈔』·『사십화엄소四十華嚴疏』·『행원품소行願品疏』·『법계현경法界玄鏡』등 많은 저서를 지었으며, 두순杜順(557~640)→지엄智儼(602~668)→법장法藏(643~712)을 이어 화엄종 제4조로 추앙된다. 사상적으로는 혜원慧苑(673?~743?)의 주장을 비판하고 법장을 조술하였다고 말해진다. 하지만 교판론敎判論에서 화엄을 돈돈頓頓, 법화法華을 점돈漸頓이라 하고 선종을 돈교頓敎로 정의하였으며, 법상종法相宗을 삼론종三論宗의 아래에 두는 등 법장이 융화적인 데 비해 그는 비판적이었다. 또 그는 교敎와 선禪의 통로를 제시하기도 하였고, 실천을 중히 여겨 『오온관五蘊觀』·『십이인연관十二因緣觀』·『삼성원융관三聖圓融觀』등을 저술하기도 하였다. 후세에 많은 영향을 끼쳤으며, 제자로는 종밀宗密 (780~841) 등이 있다.
<고려대장경연구소 정영식>