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법화경(法華經)


개요

[경명] 묘법연화경 妙法蓮華經
[약] 묘법화(妙法華), 법화경(法華經) [별] 신법화경(新法華經)
[역] 구마라집(鳩摩羅什).
[범] Saddharmapuṇḍarīka sūtra [장] Dam paḥi chos pad ma dkar po shes bya ba theg pa chen poḥi mdo

내용

K0116 (T.0262 ) 8권 용수(龍樹)의 『대지도론(大智度論)』에서 인용되고 있어서 기원전후에 성립한 것으로 추정하고 있다. 이는 인도 서북지역에서 성립하여 중앙아시아를 거쳐 중국에 전래되어 한역되었으며 6개의 이역본(異譯本)이 알려져 있다. 현존하는 것은 286년에 축법호(竺法護)가 번역한 『정법화경(正法華經)』, 406년에 구마라집이 번역한 『묘법연화경』, 601년에 사나굴다(闍那崛多)와 달마급다(達摩笈多)가 함께 번역한 『첨품묘법연화경(添品妙法蓮華經)』이 있다. 252년에 정무외(正無畏)가 번역한 『법화삼매경(法華三昧經)』, 225년에 지도근(支道根)이 번역한 『방등법화경(方等法華經)』, 축법호가 번역한 『살담분다리경(薩曇芬陀利經)』은 현존하지 않는다. 이 중 구마라집이 번역한 8권이 가장 널리 보급 ․ 유통되고 있다. 『묘법화(妙法華)』ㆍ『묘법화경(妙法華經)』ㆍ『법화경(法華經)』 등으로 약칭하고 있다.
『묘법연화경』은 『반야경(般若經)』ㆍ『유마경(維摩經)』ㆍ『화엄경(華嚴經)』, 그리고 정토(淨土) 계통의 경전들과 함께 초기 대승불교 경전 가운데 대표적인 경전으로 꼽히며, 가장 중요한 사상은 성문(聲聞)ㆍ연각(緣覺)ㆍ보살(菩薩)의 삼승(三乘)이 일불승(一佛乘)에 귀일(歸一)한다는 '회삼귀일사상(會三歸一思想)'이다.
『묘법연화경』의 내용을 3부분으로 나누면, 제1「서품」은 서분(序分), 제2품부터 제17품까지는 정종분(正宗分), 제18품부터 제28품까지는 유통분(流通分)에 해당한다. 그리고 2부분으로 나누면, 전반의 14품은 적문(迹門)인데 현세에 모습을 나타낸 부처님은 그 근원불(根源佛)이 중생을 제도하기 위하여 본지(本地)로부터 흔적을 드리운 것이라는 뜻이다. 후반의 14품은 본문(本門)으로 진실한 부처님은 옛날에 성도(成道)하였으며, 이 부처님의 본지(本地)와 근원과 본체를 밝히는 부문이라는 뜻이다.
대표적인 주석서로는 천태지의(天台智顗)가 저술한 『법화문구(法華文句)』10권ㆍ『법화현의(法華玄義)』10권이 있고, 도생(道生)의 『법화경소(法華經疏)』2권, 규기(窺基)의 『법화현찬(法華玄贊)』10권 등이 있으며, 그리고 이 외의 많은 승려들에 의해 찬술된 것이 전해지고 있다.
석가모니 부처님의 40년 설법을 집약하는 정수를 담고 있는 경전으로서 가장 널리 알려진 대승 경전의 하나이다. 특히 여러 이역본 중에서도 구마라집의 번역은 매우 뛰어나다는 평가를 받고 있다. 일반적으로 법화경이라 하면 바로 본 경을 가리킬 만큼 후대의 법화 사상은 구마라집 본을 토대로 하여 전개되었다고 하여도 과언이 아니다. 본 경에 대해서는 전후 여섯 차례에 걸쳐서 번역되었다고 하지만 현재 남아 있는 것은 묘법연화경, 정법화경, 첨품묘법연화경 등 세 본뿐이다. 또한 서진(西晋) 시대 때 번역된 살담분다리경(薩曇分陀利經), 당(唐) 시대 때 현장(玄奘)이 번역한 약왕보살주(藥王菩薩呪), 당(唐) 시대 때 불공(不空)이 번역한 성취묘법연화경왕유가관지의궤경(成就妙法蓮華經王瑜伽觀智儀軌經) 등은 모두 본 경의 초역이다. 일반적으로 묘법연화경, 정법화경, 첨품묘법연화경 등을 전본(全本) 법화(法華)라 하며, 일부만 초역한 경들은 지본(支本) 법화라 한다. 전체 28품의 내용은 3승 귀일(歸一)을 통해서 1승(乘) 법을 강조하며, 여래의 본지(本地) 및 구원(久遠) 성불(成佛) 등 후대 법화 사상의 정수가 되었던 중요 사상들이 모두 들어 있다.
경의 전체 구성을 1경(經) 3단(段), 즉 서분(序分), 정종분(正宗分), 유통분(流通分) 등으로 나누자면, 제1 서품은 서분에 해당하며, 제2품부터 제17품까지는 정종분, 제18품부터 제28품까지는 유통분에 해당한다.
제1 서품(序品)에서는 먼저 설법 배경을 말한다. 부처님이 왕사성의 기사굴산에서 1만 2천 명에 이르는 비구들과 함께 있을 때였다. 부처님은 무량의처(無量義處) 삼매에 들어 여러 가지의 기이한 상서로움과 불가사의한 신변을 나타내어 이제 곧 일대사(一大事) 법문을 설하게 된다는 것을 암시하고 있다.
제2 방편품(方便品)은 법화경의 핵심이 되는 회삼(會三) 귀일(歸一)에 대해서 말한다. 3승, 즉 성문승, 연각승, 보살승 등이 오직 하나 불승(佛乘)으로 통일되는 것을 말한다. 부처님의 가르침은 오로지 하나일 뿐 3승이란 교묘한 방편에 불과하다는 것이다. 이러한 사상은 '3승 방편, 1승 진실'이라는 말로 요약되어 법화 사상을 대표하는 핵심이 되기도 하였다. 부처님이 지금까지 설법한 가르침은 중생을 불도(佛道)로 이끌기 위한 방편설에 불과하며 실제로는 모든 중생들을 성불시키는 1승의 가르침을 설하는 것이 부처님의 본래 뜻이라는 것을 여기서 밝히고 있다.
제3 비유품(譬喩品)에서는 양차(羊車), 녹차(鹿車), 우차(牛車) 등 세 가지 차의 비유를 들어서 성문승, 연각승, 보살승을 설명하고 있다. 특히 화택(火宅) 즉 불난 집을 비유로 들어서 3계의 중생들을 구출하기 위한 방편의 가르침과 실제로 모든 중생을 성불로 이끄는 1승의 가르침을 대비하여 설명한다.
제4 신해품(信解品)에서는 수보리, 마하가섭, 마하가전연, 마하목건련 등 4대 성문이 스스로 깨달은 바를 설명한다. 4대 성문이 깨닫게 된 기연(機緣)으로서 제시된 궁자(窮子)의 비유는 가장 널리 알려진 대표적인 불교 비유 이야기이다.
제5 약초유품(藥草喩品)에서는 앞서 말한 4대 성문의 신해(信解)에 대해서 부처님 자신의 자비가 일체 중생에게 평등한 것임을 3초(草) 2목(木)의 비유를 통해 말한다.
제6 수기품(授記品)에서는 4대 성문들에게 장차 부처가 되리라는 수기를 준다.
제7 화성유품(化城喩品)에서는 3승의 가르침이 방편에 불과한 것임을 화성(化城)의 비유를 통해서 설명한다.
제8 오백제자수기품(五百弟子授記品)에서는 16왕자(王子)의 과거 인연담을 듣고 나서 부루나와 교진여를 비롯한 500명의 비구들이 본원(本願)을 깨닫고 부처님으로부터 수기를 받게 된다.
제9 수학무학인기품(授學無學人記品)에서는 아난(阿難)과 나후라를 비롯한 2,000명의 성문들이 장차 깨달음을 얻어서 부처가 되리라는 수기를 받는다.
제10 법사품(法師品)에서는 법화경의 한 구절만 듣고서도 기뻐하는 이라면 누구든지 반드시 성불(成佛)하게 되리라는 수기를 내린다.
제11 견보탑품(見寶塔品)에서는 땅으로부터 다보(多寶) 여래의 거대한 보탑(寶塔)이 솟아올라 하늘에 이르는데, 탑 속에서는 커다란 음성이 울려 퍼져, 석가불이 설하는 법화경의 설법이 진실임을 증명한다.
제12 제바달다품(提婆達多品)에서는 부처님을 배반했던 제바달다와 용녀(龍女)가 법화경의 공덕으로 성불하게 된다고 한다. 본 품은 구마라집이 최초로 번역했던 당시에는 없었던 부분이라 하며 후에 증보된 부분이라 한다.
제13 권지품(勸持品)에서는 약왕(藥王) 보살 등 2만 명의 보살들을 시작으로 하여 80만억 나유타의 보살들과 그 밖의 수많은 보살들이 법화경을 널리 펴도록 노력하겠다고 한다.
제14 안락행품(安樂行品)에서는 문수 보살이 부처님에게 불멸 후 악세(惡世)에 법화경을 홍포하는 방법을 묻자, 부처님은 4안락행을 가르쳐 준다.
제15 종지용출품(從地涌出品)에서는 무수한 보살들이 땅에서 솟아나오는데 그들 모두가 부처님에게 먼 옛날부터 이 땅에서 교화받은 보살들이라 한다. 여기서 부처님은 석가족의 왕궁에서 태어나기 훨씬 전부터 존재해 오던 구원(久遠)의 석가불임을 밝힌다.
제16 여래수량품(如來壽量品)에서는 구원(久遠) 성불(成佛)에 대해서 설명한다. 부처님은 오로지 중생에게 교법을 가르치기 위해서 방편으로 입멸할 뿐이며, 이미 오래전부터 무한한 수명으로써 상주 불멸한다는 것이다.
제17 분별공덕품(分別功德品)에서는 부처님의 수명이 한량없이 길다는 가르침을 듣고 나서, 이 가르침을 믿고 이해하는 사람이 얻는 공덕을 말한다.
제18 수희공덕품(隨喜功德品)에서는 부처님의 수명이 한량없다는 말을 듣고서 기뻐하는 공덕에 대해서 말한다.
제19 법사공덕품(法師功德品)에서는 법화경을 수지하고 읽고 외우며, 설명하고 베껴서 쓰는 법사는 눈, 귀, 코, 혀, 몸, 뜻 등의 6근(根)이 청정해지는 공덕을 얻는다고 한다.
제20 상불경보살품(常不輕菩薩品)에서는 법화경을 수지하는 이에게는 갖가지 박해가 있을 것임을 밝힌다. 옛날 위음왕불(威音王佛) 시절에 상불경(常不輕) 보살이 심한 박해에도 불구하고 항상 공경하는 마음으로 그 박해자에게 예배했다는 예를 들고 있다.
제21 여래신력품(如來神力品)에서는 땅에서 솟아나온 수많은 보살들이 불멸 뒤에 법화경을 널리 펴겠다고 발원하는 데 대해서 여래는 대중들에게 대신력(大神力)을 보인다. 이어서 여래는 그 보살들에게 법화경의 수지, 독송, 해설 및 그에 따른 실천 등을 당부하고 있다.
제22 촉루품(囑累品)에서는 부처님이 그 자리에 모인 모든 보살들에게 법화경의 홍포를 부탁하고 있다.
제23 약왕보살본사품(藥王菩薩本事品)에서는 숙왕화(宿王華) 보살에게 약왕(藥王) 보살이 이 세상에 나타나게 된 인연을 밝히고 여러 보살들이 법화경의 정신을 체득하여 중생 구제로 나아갈 것을 말하고 있다.
제24 묘음보살품(妙音菩薩品)에서는 묘음(妙音) 보살의 인연 공덕을 밝힘으로써 여러 보살들에게 법화경의 정신을 체득하여 중생 구제에 힘쓸 것을 당부한다.
제25 관세음보살보문품(觀世音菩薩普門品)에서는 관음 보살이 갖가지 모습과 신통력으로써 수많은 중생을 구제하는 것에 대해서 말하고 부처님의 자비를 강조한다. 본 품의 게송 부분은 구마라집이 최초로 번역했던 당시에는 들어 있지 않았다고 하며 나중에 증보된 부분이라 한다.
제26 다라니품(陀羅尼品)에서는 다라니를 통해서 여러 보살들이 법화경을 옹호하는 중생들을 구제하는 것을 말한다.
제27 묘장엄왕본사품(妙莊嚴王本事品)에서는 묘장엄왕(妙莊嚴王)의 인연과 공덕을 밝히고, 여러 보살들이 중생 구제를 위해서 힘쓸 것을 강조한다.
제28 보현보살권발품(普賢菩薩勸發品)에서는 여래가 입멸한 뒤에는 보현 보살이 흰 코끼리를 타고 대보살들과 함께 나타나서 법화경을 수지하는 이들을 수호할 것이라 한다.
이상과 같이 전체 28품 가운데서 천태종에서는 제2 방편품, 제14 안락행품, 제16 여래수량품, 제25 관세음보살보문품 등 네 품을 뽑아서 4요품(要品)이라 하는 반면에, 일련종(日蓮宗)에서는 제2 방편품, 제16 여래수량품, 제21 여래신력품, 제26 다라니품 등을 4요품으로 꼽는다. 흔히 본 경에 대해서 무량의경(無量義經)은 개경(開經)이라 하고, 보현관경(普賢觀經)은 결경(結經)이라 하며, 세 경을 합하여 법화 3부 경이라 부른다. 법화 3부 경 중에서도 묘법연화경은 그 중심을 이루는 경전이다. <출처 :『고려대장경해제』>