章疏書名
관음현의觀音玄義
개요
『관음현의觀音玄義』는 『법화경』의 제25「관세음보살보문품」에 대한 천태지의의 주석서이며, 천태오소부天台五小部의 하나이다.
체제와 내용
본서는 천태지의가 강설하고 장안관정이 기록한 것이며, 2권으로 되어 있다. 『관음경현의觀音經玄義』 또는 『별행현의別行玄義』 『별행현別行玄』이라고도 한다. 『법화경』의 제25「관세음보살보문품」은 다른 품들과는 별도로 『관세음경觀世音經』『관음경觀音經』 등이라는 명칭으로 별행別行되었으므로 그에 대한 강설 또한 많았다. 본서는 현존하는 「관음품」의 주석서 가운데 가장 오래된 것이다. 설해진 시기는 알려져 있지 않으나, 내용 가운데 일심一心․삼관三觀․십계十界․백계百界․천여千如 등은 설해져 있지만 일념삼천一念三千까지는 설해져있지 않으므로, 일념삼천을 설한 『마하지관』보다는 먼저 강설되었을 것으로 추측된다.
본문은 석명釋名·변체辨體·명종明宗·논용論用·판교判敎라는 오중현의五重玄義의 형식으로 기술되어 있다. 첫 번째 석명에서는 품의 명칭에서 ‘관세음’이라는 사람[人]과 ‘보문普門’이라는 법法을 합하여 해석 하는가 별도로 하는가에 따라, 통석通釋과 별석別釋으로 구분하였다. 특히 통석의 내용 가운데 성선성악性善性惡에 대한 질문에 대하여 ‘모두 갖춘다[具]’고 답하는 부분은 천태교학의 성악설性惡說에 대한 근본 입장을 확인할 수 중요한 자료가 된다. 그리고 별석에서 ‘관세음’에 대하여 경지境智․관지觀智․관심觀心으로 해설하는 것은, 천태의 교학이 문자해석에만 그치지 않고 항상 마음을 관찰하는 수행의 측면을 병행하고 있음을 보여주는 것이다.
<천태불교문화연구원 오지연>
장소찬자
지의(智顗, 538-597)는 수대隋代의 승려이며, 호는 천태대사天台大師 또는 지자대사智者大師이다. 자字는 덕안德安이고, 속성은 진陳씨이다. 18세에 출가하여 율과 대승을 익히고, 23세에 광주光州의 대소산大蘇山에서 남악혜사(南嶽慧思, 515-577) 문하에 들어가 법화안락행法華安樂行과 보현도량普賢道場을 익혔다. 38세(575)에 천태산으로 들어가 11년간 정진하였다. 48세(585)에 천태산에서 내려온 이후부터 본격적으로 『법화경』을 중심으로 한 사상으로 교화를 펼쳤다. 저술로는 『법화문구』『법화현의』『마하지관』『유마경소』 등 현존하는 것이 46부 188권에 이른다.
관정(灌頂, 561-632)은 당나라 때 승려이며, 속성은 오吳씨이고 자는 법운法雲이다. 임해臨海의 장안章安에 거주하였으므로 장안대사章安大師라고도 한다. 7세에 출가하여, 23세(583) 때 지의의 문하에 들어가 삼대부를 청강하고, 후에 스승의 강의를 정리하고 편찬하였다. 지의 입적 후에도 천태산의 국청사國淸寺를 창건하고 저술과 교화에 힘쓰다가, 세수 72세로 입적하였다. 저서로는 『열반경현의涅槃經玄義』2권, 『열반경소』2권, 『수천태지자대사별전隋天台智者大師別傳』1권, 『국청백록國淸百祿』4권 등이 있다.
<천태불교문화연구원 오지연>