경전

닫기

원각경(圓覺經)

개요

[경명] 대방광원각수다라요의경 大方廣圓覺修多羅了義經
[약] 원각경(圓覺經), 원각수다라요의경(圓覺修多羅了義經), 원각요의경(圓覺了義經)
[역] 불타다라(佛陀多羅).

내용

K0400 (T.0842 ) 1권 부처님이 문수 보살을 비롯한 12보살들의 질문에 대하여 시방(十方)에 편만(?滿)하여 생멸이 없는 원각(圓覺) 묘심(妙心)과 원각 묘심을 깨닫기 위한 수행 방법에 대하여 설한다. 부처님이 신통(神通) 대광명장(大光明藏) 삼매에 들어서 정수(正受)하니 문수 보살을 비롯한 12명의 대보살(大菩薩)과 10만 명이 함께 하였다. 제1 문수 보살장(菩薩章) : 문수 보살이 부처님에게 모인 보살들을 위하여 여래의 본기(本起)인 청정인지(淸淨因地)의 법행(法行)과 보살들이 대승 중에서 청정심을 일으켜 모든 병을 멀리하는 방법을 설하여, 장차 말세(末世)의 중생들이 사견(邪見)에 떨어지지 않게 해 달라고 청하자, 부처님이 설한다. 무상법왕(無上法王)에게 대다라니문(大陀羅尼門)이 있는데 이름을 원각이라고 한다. 이 원각이 모든 청정한 진여(眞如)?보리?열반?바라밀을 유출하여 보살을 가르친다. 모든 여래의 인지(因地)란 청정각(淸淨覺)의 상(相)을 두루 비춤으로써 영원히 무명(無明)을 끊어 불도를 이루는 것이다. 그러므로 여래의 인지에 원각을 닦아서 무명이 허공 꽃의 모양임을 아는 자는 윤전(輪轉)하지 않고 몸과 마음도 생사(生死)를 받지 않는다. 그것을 지각(知覺)하는 자도 허공과 같으며 허공인 줄 아는 자도 허공 꽃의 모양이지만, 지각의 성(性)이 없다고도 말할 수 없으므로 있고 없음을 함께 보내면 이를 곧 정각(淨覺)에 따른다고 한다. 이것이 인지의 법행이고, 보살들이 이것을 인(因)으로 하여 대승 중에서 청정심을 발하므로 말세 중생들이 이것에 의지하여 수행하면 사견에 떨어지지 않을 것이다. 제2 보현 보살장 : 보현 보살이 부처님에게 모인 보살들과 말세의 중생들을 위하여 원각의 청정한 경계를 듣고 어떻게 닦아야 하는가에 대하여 설법을 청하자, 부처님이 설한다. 모든 중생의 갖가지 환화(幻化)는 모두 여래의 원각(圓覺) 묘심(妙心)에서 생한 것이다. 모든 환(幻)이 멸하더라도 각심(覺心)은 움직이지 않는다. 그러므로 모든 보살과 말세의 중생들은 당연히 모든 환화인 허망 경계(境界)를 멀리 여의어야 하고, 굳건히 멀리 여의겠다는 마음에 집착하기 때문에 마음의 환 같은 것도 멀리 여의어야 한다. 제3 보안(普眼) 보살장 : 보안 보살이 부처님에게 보살이 수행하는 차례와 어떻게 보살이 사유하고 머물러야 하며, 중생들이 깨닫지 못하면 어떠한 방편을 써야 하는가에 대하여 설법을 청하자, 부처님이 설한다. 보살과 말세의 중생이 여래의 청정한 원각심을 구하고자 하면 당연히 정념(正念)으로 모든 환을 멀리 여의어야 한다. 그리고 먼저 금계(禁戒)를 지키고 조용한 방에 단정히 앉아 항상 다음과 같이 생각해야 한다. 나의 몸은 지?수?화?풍의 4대(大)가 화합(化合)한 것이며 이러한 몸은 필경 실체가 없는 것이어서 환화와 같다. 4연(緣)이 임시로 화합하여 허망되게 6근(根)이 있게 되고, 6근과 4대가 안과 밖으로 합성하여 허망하게 연(緣)의 기운이 그 안에 쌓이어 연의 모습이 있는 듯하므로 임시로 마음이라고 부르는 것이다. 만일 6진(塵)이 없으면 허망심은 있을 수 없으므로 환신(幻身)이 멸하면 환심(幻心) 또한 멸하기 때문에 몸과 마음을 환의 구(垢)라고 한다. 보살과 말세의 중생이 갖가지 환을 증득(證得)하여 영상(影像)을 멸하면 무한한 청정을 얻는다. 하나가 청정해지면 모든 것이 청정해지므로 모든 실상(實相)의 성(性)이 청정하고, 일체가 평등하여 청정하고 요동하지 않으므로 각(覺)의 성(性)도 평등하여 요동하지 않는다. 그러므로 깨달음을 성취한 자는 원각이 널리 비추어 적멸(寂滅)이 둘이 아니고, 모든 부처의 세계가 속박도 아니고 해탈도 아니며, 중생이 본래 성불(成佛)이고 생사와 열반이 지난 밤의 꿈과 같으며, 증득함도 없고 증득하는 이도 없어서 모든 법성(法性)이 평등하다. 보살들은 이와 같은 차례로 수행하고 사유하며 머무르고 방편을 써서 깨달아야 한다. 제4 금강장(金剛藏) 보살장 : 금강장 보살이 부처님에게 중생들이 본래 성불이면 왜 온갖 무명이 있으며, 무명이 중생에게 있다면 여래는 어떤 이유로 중생들을 본래 성불이라고 하는 것이며, 시방(十方)의 모든 중생들이 본래 불도를 이룬 후에 무명을 일으킨다면 모든 여래는 어느 때에 온갖 번뇌를 내는가에 대하여 설법을 청하자, 부처님이 설한다. 여래의 적멸성(寂滅性)은 마치고 시작함이 없다. 만약 윤회하는 마음으로 사유하면 다만 윤회의 끝에 이를 뿐이고 부처의 바다에는 들지 못한다. 비유하면 금광석을 녹임으로써 금이 있게 되는 것이 아니라 본래 금인 금광석을 녹여 진금(眞金)이 되므로, 한번 진금이 되면 다시는 광석이 되지 않는 것과 같다. 생사(生死)와 열반과 범부와 모든 부처들이 모두 허공 꽃의 모양이므로 사유도 환화이다. 이러한 사유로써 부처의 경계를 분별하는 것은 망상만 더하는 것이므로 옳지 않다. 제5 미륵 보살장 : 미륵 보살이 부처님에게 윤회의 근본에 대하여 설법을 청하자, 부처님이 설한다. 모든 중생들은 무시(無始) 이래로 은애(恩愛)와 탐욕으로 인하여 윤회를 한다. 그러므로 중생이 생사를 벗어나서 모든 윤회를 면하기 위해서는 탐욕을 끊고 갈애(渴愛)를 없애야 한다. 모든 중생은 탐욕으로 인하여 무명을 발휘함으로써 이(理)와 사(事)라는 두 가지 장애에 의하여 깊고 얕음을 드러낸다. 중생이 이러한 두 가지 장애를 영원히 단멸하면 여래의 미묘한 원각에 들어가서 보리와 대열반을 만족한다. 중생이 여래의 바른 수행의 길을 만나면 근기의 구분 없이 모두 불과(佛果)를 이루고, 사견을 가진 자를 만났을 경우에는 바른 깨달음을 얻지 못하므로 외도 종성(種姓)이라고 하며, 이러한 것이 5성(性)의 차별이다. 보살은 오직 갖가지 대비(大悲)와 방편으로써 깨닫지 못한 자를 개발(開發)하기 때문에, 대원각에서 증상심(增上心)을 일으킨 자는 보살을 따라 수행하여 대원각의 묘한 장엄 경계를 증득하고자 하는 원을 세워야 한다. 제6 청정혜(淸淨慧) 보살장 : 청정혜 보살이 부처님에게 일체 중생과 보살과 여래가 증득하고 얻는 것의 차이에 대하여 설법을 청하자, 부처님이 설한다. 원각의 자성(自性)은 성(性)이 아니므로 취하는 것도 없고 증득하는 것도 없으며 보리도 중생도 없다. 그러나 깨닫고 깨닫지 못한 때에 차별이 있으므로 중생에게는 견해가 장애가 되고, 보살은 깨달음을 여의지 못하며 지(地)에 들어간 자는 영원히 적멸하여 모든 상(相)에 머물지 않는다. 그러므로 보살과 말세의 중생이 망념을 일으키지 말고 망상 경계에 머물러 알려고 하지도 않으며, 이 법문을 듣고서 믿고 이해하여 받아 지녀서 두려움을 내지 않는 것이 원각의 성에 수순하는 것이다. 제7 위덕(威德) 자재(自在) 보살장 : 위덕 자재 보살이 부처님에게 모든 방편의 차례와 수행하는 자의 종류에 대하여 설법을 청하자, 부처님이 설한다. 무상(無上) 묘각(妙覺)이 시방에 편만하여 여래와 일체 법을 출생하게 한다. 여래와 일체 법은 동체(同體)이므로 평등하기 때문에 모든 수행에 둘이 아니지만, 방편으로 수순(隨順)하는데 그 수가 무량하나 원만하게 돌아갈 곳을 따라 생기는 차별에는 사마타?사마발제?선나의 구분이 있다. 이 세 가지 법문은 모두 원각을 따르는 것이므로 원만히 증득하면 즉시 원각을 이룬다. 제8 변음(辯音) 보살장 : 변음 보살이 이 모든 방편을 몇 가지로 수습(修習)해야 되는가에 대하여 설법을 청하자, 부처님이 설한다. 모든 여래의 원각은 청정하기 때문에 본래 수습할 것도 없고 수습할 자도 없으나, 보살과 말세의 중생이 깨닫지 못하여 환력(幻力)으로 닦아 익히기 때문에 25종의 청정한 정륜(定輪)이 있다. 정륜은 사마타, 사마발제, 선나의 3법을 돈(頓)과 점(漸)에 따라 수행하는 것인데, 보살과 말세 중생이 정륜에 수순하여 수습하면 대비의 힘에 의해 열반을 증득하게 된다. 제9 정제업장(淨諸業障) 보살장 : 정제업장 보살이 부처님에게 원각의 마음이 본래 청정하다면 무엇 때문에 중생들은 더럽혀져 들어가지 못하는가에 대하여 설법을 청하자, 부처님이 설한다. 모든 중생은 무시 이래로 망상하여 아(我)?인(人)?중생?수명이 있다고 집착함으로써 4전도(顚倒)를 실아(實我)의 체(體)로 삼는다. 이것에 의지하여 중생은 미움과 사랑의 두 경계를 내기 때문에 청정한 원각에 들어가지 못한다. 만일 중생이 깨달음의 세계에 들어가서 탐?진?치를 버리고 법애(法愛)도 마음에 두지 않으면 점차로 성취하게 된다. 제10 보각(普覺) 보살장 : 보각 보살이 부처님에게 말세의 중생은 어떤 사람을 구하고 어떤 법을 구하며 어떤 법에 의지하고 어떤 행을 행하며 어떤 병을 제거하고 어떻게 발심하여야 사견에 떨어지지 않는가에 대하여 설법을 청하자, 부처님이 설한다. 장차 말세의 중생은 큰 마음을 세워서 모든 바른 지견(知見)을 지닌 선지식(善知識)을 구해야 한다. 이 선지식은 작병(作病)?임병(任病)?지병(止病)?멸병(滅病)을 여의어야 하며, 수행자는 교만하거나 화내거나 원한이 없는 선지식을 받들어야 사견을 초월하여 깨달음을 증득하고 열반에 든다. 제11 원각(圓覺) 보살장 : 원각 보살이 부처님에게 부처님이 입멸한 후에 깨닫지 못한 말세 중생은 어떻게 안거하여 원각의 청정한 경계를 닦아야 하며, 원각 가운데 가장 청정한 관(觀)은 어떤 것인가에 대하여 설법을 청하자, 부처님이 설한다. 불멸 후나 말세 때에 대원각의 마음을 믿고 수행하려는 자는 도량을 건립하여 120일과 100일과 80일 중에서 한 가지 기한을 정하고, 참회하며 삼칠일을 지낸 뒤에 바르게 사유하되, 들은 경계가 아니면 취하지 않는다. 사마타?사마발제?선나는 모두 청정한 관이므로 중생이 이것들을 부지런히 닦아 익히면 부처가 출세하였다고 할 것이다. 둔한 근기(根機) 때문에 성취하지 못한 자는 부지런히 모든 죄를 참회하면 모든 업장(業障)이 없어져 부처 경계가 현전(現前)하게 된다. 제12 현선수(賢善首) 보살장 : 현선수 보살이 부처님에게 이 가르침의 이름과 이 경을 받들어 지니고 닦아 익히는 공덕과 이 경을 유포할 때의 공덕에 대하여 설법을 청하자, 부처님이 설한다. 이 경은 12부 경의 청정한 안목으로 대방광 원각 다라니, 수다라 요의, 비밀왕(秘密王) 삼매(三昧), 여래 결정 경계, 여래장 자성 차별이라 이름하고, 중생이 이것에 의지하여 수행하면 점차 증진하여 부처의 경계에 이른다. 이 경의 이름은 돈교(頓敎) 대승(大乘)이므로 돈기(頓機)의 중생은 이것을 따라 개오(開悟)하고, 이것은 또한 점수(漸修)하는 모든 무리들도 포섭한다. 그리고 어떠한 공덕도 이 경의 한 구절이라도 설하는 공덕에 미치지 못하며, 이 경은 말세의 수행자를 보호하여 악마와 외도들이 수행자의 몸과 마음을 퇴전하게 하지 못하게 한다. 부처님이 이와 같이 설하자, 대중 가운데 있던 화수(火首) 금강을 비롯한 8만 금강이 말세에 결정(決定) 대승을 지닌 자를 보호하겠다고 다짐하고, 대범왕(大梵王)과 대력(大力) 귀왕(鬼王) 등이 이 경을 수호할 것을 서원하였으며, 설법을 들은 모든 대중들은 모두 크게 기뻐하며 받들어 행하였다. 역자의 사적(事績)은 개원석교록에 나오는 것뿐이고 역경(譯經)도 이것뿐이므로 개원석교록의 사적이 사실인지에 대하여 의문시되고 있다. 이것의 이름에서 원각수다라는 화엄(華嚴)의 원만수다라(圓滿修多羅)에서, 요의경은 대불정여래밀인수증요의제보살만행수능엄경(大佛頂如來密因修證了義諸菩薩萬行首楞嚴經) 즉 수능엄경(K-426)에서 나온 것이므로, 이것의 내용은 후자에 근거하여 대승기신론의 교의를 짜 넣어 중국에서 만들어진 것이라고 간주된다.
<출처 :『고려대장경해제』>