章疏書名
원각경대소석의초圓覺經大疏釋義鈔
개요
『원각경대소석의초(圓覺經大疏釋義鈔)』는 당나라 불타다나(佛陀多羅)가 번역한 『대방광원각수다라료의경(大方廣圓覺修多羅了義經)』을 당나라 화엄종 승려 규봉종밀(圭峰宗密, 780~841)이 자신의 주석서 『대방광원각경대소(大方廣圓覺經大疏)』에 설명을 부가한 주석서이다.
체제와 내용
"『대방광원각수다라료의경(大方廣圓覺修多羅了義經)』은 계빈국(罽賓國) 사람인 불타다나(佛陀多羅)가 당나라 예종 때 들어와 백마사(白馬寺)에서 번역했다고 전하지만, 역자(譯者)에 대한 다른 기록은 전하지 않는다. 경전의 명칭 가운데 '원각수다라(圓覺修多羅)'는 『화엄경』의 '원만수다라(圓滿修多羅)'에서, '요의경(了義經)'은 『대불정여래밀인수증료의제보살만행수능엄경(大佛頂如來密因修證了義諸菩薩萬行首楞嚴經)』에서 유래된 것으로, 대부분의 학자들은 『원각경(圓覺經)』의 내용이 후자의 경전에 근거하고 여기에 『대승기신론(大乘起信論)』의 교의(敎義)를 보충하여 중국에서 저술된 경전으로 보고 있다. 약칭으로 『원각경』, 『원각수다라요의경』 등으로 불린다.
경전의 내용은 석가모니(釋迦牟尼)가 문수(文殊)ㆍ보현(普賢)ㆍ금강장(金剛藏)ㆍ미륵(彌勒)ㆍ청정혜(淸淨慧)ㆍ위덕자재(威德自在)ㆍ변음(辯音)ㆍ정제업장(淨諸業障)ㆍ보각(普覺)ㆍ원각(圓覺)ㆍ현선수(賢善首)의 12보살의 질문에 각각 답하면서 시방에 변만(遍滿)하여 생멸이 없는 여래의 인(因)인 원각묘심(圓覺妙心)과 이를 깨닫기 위한 수행방법에 대해 설하고 있다. 서(序)와 유통분(流通分)이 있다. 주석서로는 당나라 종밀(宗密)의 『대방광원각경대소(大方廣圓覺經大疏)』를 비롯한 9종류가 있다." "현존하는 송광사 본 『원각경대소석의초(圓覺經大疏釋義鈔)』는 전체 13권 가운데 마지막 권13에 해당한다.
13권은 『원각경』의 11번째 원각보살(圓覺菩薩)과 12번째 현선수보살(賢善首菩薩)의 문답에 해당하는 부분이다. 원각보살이 말세에 안거하여 수행할 곳과 원각의 청정관(淸淨觀)을 청하는 질문을 하고 석가모니 부처님이 답하는 부분이기 때문에 『소(疏)』에서는 '도량가행(道場加行)'으로 설명하고 있으며, 이를 따라서 『석의초(釋義鈔)』에서는 '도장가행장(道場加行章)'이라고 명명하고 있다.
39쪽 중간에 '유통분(流通分)'이라고 명시하고 세주로 '현선수보살문(賢善首菩薩問)'을 부가하고 있어서, 경전의 현선수보살과의 문답 부분을 유통분으로 정리하고 있다.
장소찬자
종밀(宗密, 780~841)은 중국 당나라 화엄종 제5조이다. 호는 규봉(圭峯), 속성은 하(何)씨이고, 과주 서충(果州 西充:지금의 四川省) 사람이다. 어려서 유교를 배우고 수주(遂州) 도원선사(道圓禪師)에게 출가해 선을 배우고 증율사(拯律師)에게 구족계를 받았다. 뒤에 징관(澄觀)의 『화엄경소(華嚴經疏)』와 『대소초(大疏抄)』를 읽고는 징관을 찾아가 제자가 되어 『화엄경』을 연구하여 선과 교의 일치를 주창하였다. 항상 규봉 초당사(草堂寺)에 머물렀으므로 '규봉대사(圭峯大師)'라고 불렸다. 당나라 문종(文宗)이 2차례 궁으로 불러들여 불법을 연설하게 하고, 대덕(大德)이라는 칭호를 내렸다. 회창 1년 1월에 흥복탑원에서 62세로 입적하자 후에 선종이 '정혜선사(定慧禪師)'라는 시호를 내렸다.
종밀의 저서는 200여 권이 있는데 『원각수다라료의경약소주(圓覺修多羅了義經略疏註)』2권, 『원인론(原人論)』1권, 『화엄경보현행원품소과문(華嚴經普賢行願品疏科文)』6권, 『원각경대소(圓覺經大疏)』6권, 『원각경초(圓覺經抄)』20권, 『원각경대소석의초(圓覺經大疏釋義鈔)』 13권, 선종관련 저술로 『선원제전집(禪源諸詮集)』100권, 『선문사자승습도(禪門師資承襲圖)』 등이 있다.
<고려대장경연구소>