章疏書名
반야바라밀다심경소般若波羅密多心經疏
개요
『반야바라밀다심경소(般若波羅蜜多心經疏)』는 당나라 현장(玄奘)이 번역한 반야바라밀다심경(般若波羅蜜多心經)을 제자 법장(法藏)이 정리한 주석서이다.
체제와 내용
『반야바라밀다심경소(般若波羅蜜多心經疏)』는 단권으로 서(序)와 본문으로 이루어져있다. 본문은 1교흥(教興), 2장섭(藏攝), 3종취(宗趣), 4(석제)釋題, 5해문(解文)의 5부분으로 구성하고 있다.
첫 번째, 가르침이 일어나다[教興]는 『대지도론(大智度論)』을 인용하면서 반야의 가르침이 일어나는 인연을 10가지로 나눠서 설명하고 있다.
두 번째, 장섭(藏攝)에서는 보살장(菩薩藏)을 수수(收受)하고 실교(實敎)를 포섭한다고 하였다.
세 번째, 종취(宗趣)는 말의 드러나는 바가 종(宗)이고, 종이 귀의하는 바가 취(趣)라고 하였다. 총(總)으로는 실상(實相), 관조(觀照), 문자(文字)의 3종이 있고, 별(別)로는 교의(敎義), 경지(境智), 인과(因果)가 있어 이에 따라 종과 취를 설명하고 있다.
네 번째, 제목을 해석하다[釋題]에서는 반야심(般若心)이 소전지의(所詮之義)이고, 경(經)이 능전지교(能詮之敎)이기 때문에 ‘반야심의 경’이라고 하였다. 반야는 혜(慧)이고 체(體)가 되며, 바라밀다(波羅蜜多)는 도피안(到彼岸)으로 용(用)이 되어서 체(體)가 곧 용(用)이기 때문에 경명이 되었다고 한다.
다섯 번째, 본문을 해석하다[解本文]에서는 경의 서(序)와 유통분이 없음을 밝히고, 크게 현료반야(顯了般若, 밝게 드러난 반야)와 비밀반야(秘密般若)로 나누어 설명하고 있다. 현료반야는 혜해(慧解)를 기르게 해 번뇌장(煩惱障)을 멸하고, 비밀반야를 통해 생복(生福)을 염송하게 해 죄업장(罪業障)을 멸한다고 하였다. 현료반야는 다시 크게 약표강요(略標綱要)와 명광진실의(明廣陳實義)로 나누어서 문의(文義)를 살피며, 후자에서 오온(五蘊)과 공(空)의 인과(因果)를 밝히고 있다. 비밀반야는 주(呪)에 해당되는 곳으로 마지막에 주문의 뜻에 따른 송(頌)을 지어서 마무리하고 있다.
<고려대장경연구소>
장소찬자
법장(法藏, 643~712)은 중국 당나라 화엄종 제3조이다. 호는 현수(賢首)이며, 국일법사(國一法師)ㆍ강장국사(康藏國師)라고도 불린다. 조상은 강거국(康居國) 출신이며, 조부 때 중국 장안(長安)에 왔다. 17세에 출가해 낙양 운화사 지엄(智儼, 602~668)에게 화엄종의 교학을 사사하여 화엄종의 교리를 집대성했다.
53세 때에 인도승 실차난타(實叉難陀, 652~710)가 우전국에서 가져온 범본(梵本) 『화엄경』의 역경사업에 필수(筆受)로 참여해 『80화엄경』의 완성을 도왔다. 699년 10월 측천무후(則天武后, 625~705)의 청으로 불수기사(佛授記寺)에서 새로 번역된 『화엄경』을 강하여, 현수라는 호를 받았다. 당 선천 1년(712) 11월 장안 대천복사(大薦福寺)에서 70세를 일기로 입적했다.
그는 불교의 가르침을 소승교(小乘敎)ㆍ대승시교(大乘始敎)ㆍ대승종교(大乘終敎)ㆍ돈교(頓敎)ㆍ원교(圓敎) 등의 5교로 분류하고, 이 가운데 소승교를 다시 여섯으로 나누고 여기에 나머지 4교를 더하여 10종(宗)으로 분류한 5교 10종의 교상판석(敎相判釋)을 세웠으며, 화엄사상의 요체를 법계연기(法界緣起)의 사상으로 정리했다.
저서로는 『화엄경탐현기(華嚴經探玄記)』 20권, 『화엄오교장(華嚴五敎章)』 3권, 『화엄경지귀(華嚴經旨歸)』 1권, 『화엄유심법계기(華嚴遊心法界記)』 1권, 『대승기신론의기(大乘起信論義記)』 3권 등 다수이다."
<고려대장경연구소>