장소찬자
지원智圓(976-1022)은 송대宋代 승려로 천태종 산외파山外派를 대표하는 인물이다. 전당錢塘(杭州)사람으로, 속성俗姓은 서徐씨이고 자字는 무외無外, 호號는 잠부潛夫 또는 중용자中庸子이다. 8세에 출가하여, 처음에는 유학儒學을 익히며 시문詩文에 능하였으나, 후에 청원源淸을 의지하여 천태교관天台敎觀을 익혔다. 청원이 입적한 이후에 동문 경소慶昭․오은晤恩 등과 함께 산외파山外派의 학설을 천명하고, 산가파山家派를 대표하는 사명지례四明知禮와 더불어 논변을 전개하였다. 나중에 서호西湖의 고산孤山 마노파瑪瑙坡에 은거하며 요양하였는데, 따르며 배우려는 이들이 모여들었다. 이로부터 저술에 전념하였다. 특히 『금광명경현의표징기金光明經玄義表徵記』1권을 지어서, 네 가지 쟁점을 들어 『금광명현의金光明玄義』 광본廣本의 관심석觀心釋을 부인하며 산가파에 대항하였다. 그는 유儒·불佛·도道의 삼교三敎 통합을 꾀하기도 하였다. 고산孤山에 은거하였으므로, 세간에서 고산지원孤山智圓이라고 불렀다. 저서로는 『열반경소삼덕지귀涅槃經疏三德指歸』20권, 『유마경약소수유기維摩經略疏垂裕記』10권, 『금광명경문구색은기金光明經文句索隱記』1권, 『십불이문정의十不二門正義』1권 등 무릇 170여권에 이른다.
<고려대장경연구소 정영식>