장소찬자
수(隋)의 천태지의(天台智顗, 538~597)는 천태대사(天台大師)·지자대사(智者大師)라고도 한다. 속성은 진(陳)씨이며, 천태교학(天台敎學)의 대성자이다. 18세에 법서(法緖)에서 출가하여 560년 광주(光州) 대소산(大蘇山)의 혜사(慧思)에게 사사하였다. 568년 이후 7년간 금릉(金陵: 지금의 南京)의 와관사(瓦官寺)에서 『법화경(法華經)』과 『대지도론(大智度論)』을 강의하였다. 575년 이후는 천태산에 머물면서 천태교학을 확립하였다. 진제(陳帝)와 그의 후계자들로부터 신임이 두터웠는데, 칙명으로 10년 후에는 다시 금릉으로 나와 광택사(光宅寺)에서 『법화문구(法華文句)』를 강의하였다. 진(陳)나라의 병란을 여산(廬山)에서 피하고, 591년에는 진왕(晉王) 양광(楊廣)의 간청에 따라 왕에게 보살계(菩薩戒)를 베풀고 왕으로부터 지자대사의 호를 하사받았다. 그 후 형주(荊州)의 옥천사(玉泉寺)를 개창하고 『법화현의(法華玄義)』·『법화문구(法華文句)』·『마하지관(摩訶止觀)』을 강의하였는데, 이 세 저서는 천태 3대부(天台三大部)로 불리었다. 그 밖에 『관음현의(觀音玄義)』·『관음의소(觀音義疏)』·『금광명현의(金光明玄義)』등 다수의 저서가 있으며, 방생회(放生會)를 최초로 시행한 것으로도 알려져 있다.
<고려대장경연구소 정영식>