경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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대무량수경(大無量壽經)

개요

[경명] 불설무량수경 佛說無量壽經
[별] 대경(大經), 대무량수경(大無量壽經), 쌍권경(雙卷經), 양권무량수경(兩卷無量壽經)
[역] 강승개(康僧鎧)
[범] Sukhāvatīvyūha Sūtra [장] Ḥphags pa ḥod dpag med kyi bkod pa shes bya ba theg pa chen poḥi mdo


내용

K0026 (T.0360 ) 2권 이 경전의 성립은 원시 반야경이나 법화경에 이어지는 것으로서, 서기 200년 이전에 이미 존재하였던 것으로 추정된다. 번역자는 강승개가 아니라 보운(寶雲)이라는 설도 있으며, 그 밖에도 축법호라는 설, 불타발다라와 보운의 공역이라는 설 등이 있다. 부처님이 아난과 미륵을 대화의 상대자로 삼아서 무량수불(無量壽佛)과 극락에 대해 이야기해 주는 형식을 취하고 있다. 상권은 법장 보살이 극락 세계를 장엄하고 무량수불이 된 인연과 극락 세계의 모습에 대하여 설하고 있다. 세자재왕(世自在王) 여래 당시 한 국왕이 있었는데, 세자재왕 여래의 설법을 듣고서 위없이 높고 바른 깨달음을 얻고자 하는 마음을 내었다. 그래서 국왕의 자리를 버리고 비구가 되었으니, 법장(法藏)이라 이름하였다. 세자재왕 여래는 법장에게 수행할 바 불국토 장엄을 스스로 알고 있어야 한다면서, 210억의 모든 불국토의 광경들을 낱낱이 보여 주었다. 이 같은 불국토의 모습을 보고서, 법장은 48원(願)을 발하였던 것이다. "첫째, 내가 부처를 이루었을 때 그 나라에 지옥, 아귀, 축생이 있다면 정각을 얻지 않겠다. … 열여덟째, 내가 부처를 이루었을 때 시방 세계의 중생들이 지극한 마음으로 믿고 내 국토에 태어나고자 10염(念)에 이르게 되었는데, 만약 태어나지 않는다면 정각을 얻지 않겠다. 오직 5역(逆)과 정법을 비방한 자는 제외한다. 열아홉째, 내가 부처를 이루었을 때 시방 세계의 중생들이 보리심을 발하여 모든 공덕을 닦고 지극한 마음으로 발원하여 내 국토에 태어나고자 했을 때, 임종 때에 대중과 더불어 그 사람 앞에 나타나지 않는다면 정각을 얻지 않겠다. 스무째, 내가 부처를 이루었을 때 시방 세계의 중생들이 내 이름을 듣고 내 국토를 염하여 모든 덕을 심고 지극한 마음으로 회향하면서 내 국토에 태어나고자 하여 이룰 수 없다면 정각을 얻지 않겠다. … 마흔여덟째, 내가 부처를 이루었을 때 타방 국토의 모든 보살들이 내 이름을 듣고서 곧 첫째 둘째 셋째의 법인(法忍)에 이르는 것을 얻어서 모든 부처님의 법에 있어서 물러나지 않음을 얻지 못한다면 정각을 얻지 않겠다." 이 같은 48원을 세운 뒤에, 법장 비구는 한결같이 생각을 오롯이 하여 국토를 장엄하는 정토행(淨土行)을 실천하였으며, 그 결과 무량수불이 될 수 있었다는 것이다. 그리고 무량수불은 현재 서방에 있으며, 그 수명은 10겁이며, 극락은 이곳에서 10만억 불찰(佛刹)을 지나서 있는 곳인데 칠보로 장엄되어 있다고 한다. 하권은 무량수불의 극락 세계에 왕생하는 사람들과 그 방법을 설하고 있다. 48원 중 가장 중요한 제18원, 제19원, 제20원의 내용을 한 번 더 부연하면서 극락 세계에 왕생하기 위한 수행법을 설한다. 또 극락에는 관세음 보살과 대세지 보살, 두 보살이 있다고 한다. 그런데 부처님은 지금까지의 대화 상대자 아난에서 미륵으로 교체한 뒤, 극락에서는 자연히 선을 짓게 되지만 이 세간에서는 그렇지 못하여 5악(惡), 5통(痛), 5소(燒) 가운데서 부처를 짓는 것이라 말한다. 세간에서 부처를 짓는 것은 5악을 항복시키고 5통을 제거하며 5소를 소멸시켜야 한다는 것이다. 선으로써 악을 소멸하는 것이니, 곧 극락에 왕생하는 방법인 것이다. 무량수경의 정토 사상은 반야 사상의 연장선 위에서 이해할 수 있다. 그것은 원을 세우고 실천함으로써 정토를 장엄해 간다는 점과 정토 왕생에서도 보리심을 발하여 선행을 닦아가는 윤리적 측면을 강조하고 있을 뿐, 후대의 정토 사상에서 보는 것과 같은 타력문(他力門)의 입장은 아직 명료하게 나타나지는 않기 때문이다. 무량수경은 관무량수경 및 아미타경과 함께 정토종의 소의 경전으로 널리 읽혀져 왔으므로 많은 주석서가 지어졌으나, 인도의 세친이 지은 정토론(淨土論)과 신라의 원효가 저술한 무량수경종요(無量壽經宗要)가 유명하다. <출처 :『고려대장경해제』>