章疏書名
관미륵상생도솔천경찬觀彌勒上生兜率天經贊
개요
자은慈恩 기基(632-682)의 『미륵상생경』 주석서이다.
체제와 내용
『관미륵상생도솔천경찬觀彌勒上生兜率天經贊』은 유송劉宋의 저거경성沮渠京聲이 455년에 번역한 『미륵상생경』을 주석한 것으로, 『(관)미륵상생경소』라고도 불린다. 기는 『상생경』, 『하생경』, 『성불경』에 대한 주석서를 모두 썼는데, 『상생경』 주석서만 널리 유통되었다. 중국 산서성 곡옥현曲沃縣도서관 소장본은 천성天聖 2년(1024) 창주滄州 귀화진歸化鎭 창교원彰敎院에서 새긴 것이다.
구성은 크게 두 부분으로 나뉜다. 『상생경』의 주제를 5문門으로 나누어 설명한 부분과 『상생경』의 경문을 한 구절씩 주석한 부분이다. 5문은 불성권실佛成權實, 자씨(성)소인慈氏(性)所因, 시분유수時分有殊, 왕생난이往生難易, 문답료간問答料簡이다. 사진으로 공개된 곡옥현曲沃縣도서관 소장본은 5문의 불성권실佛成權實의 중간 부분인 ‘如阿彌陀佛 眼如四大海水’에서 시작하여 경문 ‘在舍衛國祇樹給孤獨薗’ 구절을 풀이하는 부분에서 끝나고 있다.
내용을 간략히 살펴보면, ‘불성권실’에서는 여러 경론의 불신관佛身觀을 인용하며, 유식사상의 불신관에 입각한 자신의 관점을 제시하였다. 불신을 방편적 측면에서 이해하는 ‘권權’과 본질적 측면에서 이해하는 ‘실實’로 나누어 설명하였다. ‘자씨(성)소인’에서는 미륵의 번역어를 설명한 다음, 『현우경』과 『일체지광명선인자심경』에 나오는 전생담을 들어 미륵보살의 전생의 인연을 밝혔다. ‘시분유수’에서는 미륵보살이 출세하는 시기에 대해 밝히고 있다. ‘왕생난이’에서는 극락정토와 도솔천에 대한 왕생의 난이에 대해 논하면서 도솔천 왕생을 강조하였다. ‘문답료간’에서는 『상생경』, 『하생경』, 『성불경』의 대・소승 교판 등 미륵사상에 대한 여러 논제들을 다루었다.
기는 미륵보살과 중생들의 수행인과를 매우 중요시하고 있다. 특히 도솔천에 왕생하고자 하는 중생들에게 5인五因, 6사법六事法, 3업三業, 10행十行 등의 수행법을 제시하고 및 왕생하고자 하는 서원의 중요성을 강조하였다
<동국대학교 박광연>
장소찬자
자은慈恩 기基(632-682)는 장안長安 출신으로, 속성은 위지尉遲이고, 자字는 홍도洪道이다. 17세에 출가하여 현장玄奘(602-664)의 제자가 되었다. 25세(656)부터 현장의 역장譯場에 참여하였는데, 659년 『성유식론』을 번역할 때 홀로 참여하였다는 이야기가 유명하다. 이후로도 현장이 번역할 때, 필수筆受로 참여하였다. 『법원의림장法苑義林章』, 『유가론약찬瑜伽論略纂』, 『인명입정리론소因明入正理論疏』, 『법화경현찬法華經玄贊』, 『관미륵상생경소觀彌勒上生經疏』 등 저술이 많아 백본소주百本疏主, 백본논사百本論師로 불린다. 인명학, 유식학에 정통하였기에 법상종法相宗으로 분류된다. 자은사慈恩寺에서 현장의 가르침을 전수하다가 51세 되던 682년에 자은사 번경원에서 입적하였다.
<동국대학교 박광연>