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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십이장경(四十二章經)

개요

[경명] 사십이장경 四十二章經
[역] 가섭마등(迦葉摩騰), 법란(法蘭)

내용

K0778 (T.0784 ) 1권 여러 가지 측면에서 사행(邪行)을 경계하면서 처세(處世)의 요점을 설하고 있다. 이 불전은 중국에 불교가 전래된 첫 해에 번역된 것으로서, 가섭마등과 법란이 함께 번역한 것으로 되어 있다. 하지만 사실은 범본으로부터 직접 번역한 것이 아니며, 그 두 사람이 여러 경전들의 요점을 뽑아 냈는데 그것이 모두 42장(章)이 됨에 따라 '사십이장경'이라는 이름을 붙인 것으로 보인다. 각 단락마다 "부처님이 말했다."라고 하여 42장을 구분하고 있다. 첫머리에 이 불전이 제작된 경위가 소개되어 있다. 즉 한 나라의 명제(明帝)가 어느 날 밤 꿈에 몸은 금색이고, 정수리에서 찬란한 빛을 발하는 한 신인(神人)이 날아서 눈앞으로 오는 것을 보았다. 다음날 왕은 신하들에게 그가 어떤 신인지를 물었다. 한 신하가 "서역에 득도(得道)한 자가 있어 부처라 하니, 마땅히 그 신(神)이 아닌가 합니다."라고 하였다. 이에 왕은 곧 사신을 월지국(月支國)에 파견하여 사십이장경을 필사해 오도록 했다는 것이다. 제1장 : 부처님이 말했다. 가족을 버리고 출가하여 도를 닦는 자를 사문이라고 한다. 마땅히 250계(戒)를 행하여, 점차로 아나함(阿那含) 내지 아라한과를 이루게 된다. 이렇게 하여 애욕을 끊는 것은 비유하면 4지(支)를 끊고 다시는 이를 사용하지 않는 것과 같다. 제2장 : 수염과 머리를 깎고 사문이 되어 도법(道法)을 받으면, 세간의 자재(資財)를 버리고 구걸하여 만족을 취하고, 하루에 한 끼를 먹고, 나무 아래에서 자고, 삼가서 다시는 악행을 행하지 않는다. 사람을 어리석고 피곤하게 하는 것은 애(愛)와 욕(欲)이다. 제3장 : 중생은 10종으로 선(善)을 행하고 10종으로 악을 행한다. 10종이란 몸의 세 가지와 입의 네 가지와 뜻(意)의 세 가지 행이다. 제4장 : 만약 사람에게 여러 가지 허물이 있어도 뉘우치지 않는다면, 마치 물이 바다에 와서 점차로 깊고 넓어지는 것과 같이 문득 죄가 와서 그 마음을 쉬게 하고 몸을 물들이며, 만약 사람에게 여러 가지 허물이 있어도 스스로 깨달아 잘못을 알고 악을 고쳐서 선(善)을 얻는다면, 죄가 나날이 소멸하여 마침내 도를 얻을 것이다. 제5장 : 어리석은 사람이 나에게 악을 행한다 해도 내가 4등(等)의 자비심을 가지고 이를 생각하여 건너간다면, 그 해로운 기운은 오히려 그 어리석은 사람에게로 갈 것이다. 제6장 : 어떤 사람이 불도(佛道)는 대인(大仁)과 대자비를 지킨다고 함을 들었다. 그는 악을 가지고 와서 부처님을 욕했다. 부처님은 침묵으로 대답하지 않고, 오히려 그를 가엾게 여겨 말했다. "그대가 나를 욕했으나 내가 받아들이지 않아, 그대가 다시 그것을 가지고 돌아간다면, 오히려 그대의 몸을 불행하게 할 것이다." 제7장 : 악인이 현자를 해롭게 하려고 함은 마치 하늘을 향해 침을 뱉는 것과 같다. 침은 하늘을 더럽히지 못하고 돌아와 자신을 더럽히게 될 것이다. 제8장 : 어떤 사람이 도를 위해 힘쓰고, 널리 사랑하고, 널리 가엾게 여겨 보시한다면, 그 덕은 매우 클 것이다. 만약 그가 뜻을 지켜 도를 받든다면 그 복은 깊고도 클 것이다. 제9장 : 사람이 도를 베푸는 것을 보고 이를 도와서 기뻐한다면, 역시 좋은 과보를 받으며 그 복은 줄어들지 않는다. 제10장 : 100명의 범인(凡人)에게 공양하는 것은 한 사람의 선인(善人)에게 공양하는 것과 같지 못하고, 1억 명의 아나함(阿那含)에게 공양하는 것은 한 사람의 아라한에게 공양하는 것과 같지 못하다. 또 범인이 천(天)‧지(地)‧귀신을 받드는 것은 그 부모에게 효도하는 것과 같지 못하다. 제42장 : 나 제후의 지위를 보는 것이 지나가는 나그네를 보는 것 같으며, 금‧옥 등의 보배를 보는 것이 돌을 보는 것과 같다. 또 빛나는 흰 비단을 보는 것이 다 떨어진 비단을 보는 것과 같다. 이와 같이 본 불전은 불교 초심자를 위한 각종 교훈들을 42단락으로 나누어 집성하고 있는데, 매우 이해하기 쉬운 일화들을 가지고 실천하기에 적절한 교훈을 설하고 있을 뿐 아니라, 중국 역경사의 효시로서 고래로 그 유통이 왕성하였다. 이 불전은 서장 역도 현존하는데, 그것은 한역으로부터 중역된 것이다. <출처 :『고려대장경해제』>