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종

본 서는 “1621년(원화7) 강호江戶(에도)에 간행되었다.”라는 간기刊記를 가진 목활자본木活字本(이하 원화본元和本이라 함)으로 현재 일본국회도서관에 소장되어 있다. 현재 유포되고 있는 『대정신수대장경大正新修大藏經』과 『속장경續藏經』에 수록된 『석문자경록』은 모두 1777년(안영6)에 진종본원사파眞宗本願寺派 스님 현지玄智가 경도京都에서 간행한 훈점본訓點本(이하 현지본玄智本이라 함)을 저본으로 하고 있는데, 학자들의 연구결과에 따르면 후자는 전자를 저본으로 하여 성립된 것이다. 실제로 본 서에는 후자의 말미에 수록된 부록, 곧 출처出據(채록의 근거가 된 책)과 속보續輔(설화를 추가함) 등이 보이지 않는다. 그러나 더 나아가서 본 서가 어떤 것을 저본으로 삼았는지를 확인할 수 있는 자료는 없다. 다만 원화본과 같은 형태의 간기를 가진 불서佛書의 존재에 의해 1637년(관영14) 활자판일체경活字版一切經이 간행되기에 앞서 천태종 스님인 천해天海 문파에서 간행한 것으로 추정할 수 있을 뿐이다.
<동국대학교 한명숙>