章疏書名
사분율행사초자지기四分律行事?資持記
개요
『사분율행사초자지기』는 송나라 때 남산율종의 스님인 원조元照가 본 종의 개조인 도선道宣이 찬술한 『사분율행사초』를 해석한 것이고, 『사분율행사초과』는 그것을 분과分科한 것이다.
체제와 내용
『사분율행사초자지기』는 상·중·하의 3권이다. 상권은 다시 1·2·3·4의 네 권으로 나누고 권상1은 다시 상·하 양권으로 나누어 모두 5권이 있고, 중권은 다시 1·2·3·4의 네 권으로 나누고 권중1·권중3·권중4는 다시 상·하 양권으로 나누어 모두 7권이 있으며, 하권도 1·2·3·4의 네 권으로 나누어 4권이 있어서, 통틀어서 16권으로 이루어졌다. ‘지’는 『행사초』의 근본이 되는 것을 집약한 말로 작지作持와 지지止持를 가리킨다. ‘자’는 『행사초』에서 설한 ‘지’에 대한 이해를 돕는다는 뜻이다. 서문에서 남산율종의 표준요강을 다섯 항목으로 해설하였다. 첫째는 담무덕부曇無德部의 율장인 『사분율』을 살바다부薩婆多部의 입장에서 해석하는 문제를 시정하고 오직 『사분율』 만을 정본正本으로 삼을 것임을 밝혔다. 둘째는 『사분율』은 직접적으로는 가명종假名宗에 속하고 부수적으로 실법종實法宗과 원교종圓敎宗에도 통한다고 하는 교판을 밝혔다. 셋째는 난해한 것을 쉽게 이해하도록 하는 목적에 충실할 것 등의 인용원칙을 밝혔다. 넷째는 종래의 해석의 오류를 타파하고 바른 해석을 세우려는 뜻을 서술하였다. 다섯째는 『행사초』에서 의미가 불분명한 것 등은 무리하게 해석하지 않을 것 등을 밝혔다. 다음은 제목과 『행사초』의 서문을 풀이했으며, 다음은 『행사초』에 수록된 30편을 차례대로 풀이하였다. 본 서의 내용에 윤감의 『행사초회정기行事鈔會正記』와 이견을 보이는 부분, 예컨대 요불遶佛의 방향 등에 대한 견해의 차이로 인해 남산율종은 회정종會正宗과 자지종資持宗으로 분파되었다. 『사분율행사초과』는 『사분율행사초』와 동일하게 상·중·하의 3권인데 각 권은 다시 1·2·3·4의 4권으로 이루어졌다. 『행사초』를 크게 세 단락으로 나누었다. 첫 번째 단락은 발기發起의 인연을 서술한 부분이고, 두 번째 단락은 바로 30편을 나열한 부분이며, 세 번째 단락은 비문批文에 해당하는 부분이다. 차례대로 서분·정종분·유통분에 해당한다.
<동국대학교 한명숙>
장소찬자
원조元照(1048~1116)는 송나라 때 스님이다. 절강성浙江省 여항餘杭 출신이다. 속성은 당唐이고 자는 담연湛然이며 호는 안인자安忍子이다. 혜감惠鑑 율사에게 율을 배웠고, 신오처겸神悟處謙으로부터 천태종의 교관敎觀을 배웠다. 천태의 『정토십의론淨土十疑論』을 보고 정토종을 연구하고 광자혜재廣慈慧才로부터 보살계를 받았다. 남산율종 융성의 기반을 마련한 윤감允堪을 계승하여 본 종의 발전에 크게 기여하였다. 소경사昭慶寺에서 율을 강설하고 계를 전하였다. 만년에 영지靈芝에서 오랫동안 머물러서 영지존자靈芝尊者라고도 불리운다. 1116년에 세수 69세를 일기로 입적하였다. 시호는 대지율사大智律師이다. 저술로 『사분율갈마소제연기四分律羯磨疏濟緣記』·『사분율함주계본소행종기四分律含注戒本疏行宗記』 등이 있다.
<동국대학교 한명숙>