章疏書名
석문장복의釋門章服儀
개요
『석문장복의』는 남산율종의 개조인 도선道宣이 당시 스님들의 복장服裝이 문란한 것을 우려하여 자신이 지은 『사분율행사초』의 의편衣篇을 증보하여 편찬한 것이다.
체제와 내용
『석문장복의』는 1권으로 이루어졌다. 앞에는 관문5년(1665) 불가사의不可思議가 쓴 서문이 실려있다. 본 서가 찬술된 경위를 서술하고 본 서가 세상에 유포되지 않고 있는 현실을 우려하여 새롭게 판각하였음을 밝혔다. 『석문장복의』 본문은 그 내용에 의거하여 크게 셋으로 나눌 수 있다. 첫째는 서문序文이다. 특히 복식을 중심으로 당시 사문들이 부처님의 가르침에 어긋난 행위를 하는 세태를 기록하였다. 또 불도의 수행에는 복식이 중요하다는 것을 강조하고 그와 관련된 바른 법을 10편으로 서술할 것이라고 하였다. 둘째는 열 가지 주제를 세워 관련내용을 서술한 것이다. 제1 제의석명편制意釋名篇에서는 승복을 제정한 뜻과 그 명칭의 유래를 설하였고 제2 입체발속편立體拔俗篇에서는 성현의 가르침을 세워서 세속의 관습을 없애는 것을 설하였다. 제2편에서 특히 주목을 받는 것은 당시 논란이 되었던 문제, 곧 법복을 견絹으로 만들어 입는 것에 대한 바른 입장을 밝힌 것이다. 도선은 율에 따르면 견絹이든 포布이든 모두 무방하지만 누에실로 만든 견의絹衣를 입는 것은 자비를 숭상하고 살생을 금하는 불교의 가르침에 원칙적으로 어긋나는 것이기 때문에 포로 만들어 입는 것이 법에 맞는 것이라고 설하였다. 제3 승덕경원편勝德經遠篇에서는 승복의 공덕을 설하였고 제4 법색광속편法色光俗篇에서는 승복의 색상을 설하였으며 제5 재제응법편裁製應法篇에서는 승복의 마름질법을 설하였고 제6 방량당상편方量幢相篇에서는 승복의 크기를 설하였으며 제7 단복유거편單複有據篇에서는 추위를 막기 위해 입는 옷의 겹수를 설하였으며 제8 봉제재성편縫製裁成篇에서는 승복의 봉제법을 설하였으며 제9 보완성교편補浣誠教篇에서는 승복의 수선과 세탁법을 설하였고 제10 가법호행편加法行護篇에서는 가법과 행호를 설하였다. 셋째는 비지批誌이다. 본 서가 완성되기까지의 과정을 서술하고 이후 본 서가 세상사람들에게 큰 도움이 되었으면 하는 바램을 적었다.
<동국대학교 한명숙>
장소찬자
도선道宣(596~667)은 당나라 때 스님으로 남산율종의 개조이다. 남산율사南山律師·남산대사南山大師 등이라고도 한다. 절강성浙江省 오흥현吳興縣 출신이다. 속성은 전錢이고 자는 법변法遍이다. 일찍이 출가하여 장안長安 일엄사日嚴寺 지군智頵 율사, 홍복사弘福寺 지수智首 율사 등에게 율장을 배우고 연구하였다. 후에 종남산終南山 방장곡倣掌谷에 백천사白泉寺를 창건하여 머물면서 『사분율』를 연구하고 강의하였다. 667년 2월 정업사淨業寺에서 계단戒壇을 창립하였다. 곳곳에서 찾아와 계를 받으려는 사람이 20여 명에 달하였는데 이는 후대에 계단을 건축하는 법식이 되었다. 그 해 10월 세수 72세, 법랍 52세를 일기로 입적하였다. 시호는 징조澄照이다. 그 저술 중 『사분율산번보궐행사초四分律刪繁補闕行事鈔』·『사분율산보수기갈마소四分律刪補隨機羯磨疏』·『사분율함주계본소四分律含注戒本疏』는 남산율종 3대부로 중시되고 있다. 여기에 『사분율습비니의초四分律拾毘尼義鈔』·『사분율비구니초四分律比丘尼鈔』을 더하여 남산율종 5대부라고 한다. 이밖에도 『석문귀경의釋門歸敬儀』·『정심계관법』·『광홍명집廣弘明集』 등의 다양한 저술이 전해지고 있다.
<동국대학교 한명숙>