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대승기신론(大乘起信論)

개요

[경명] 대승기신론 大乘起信論
[약] 기신론(起信論)
[역] 진제(眞諦)

내용

K0616 (T.1666 ) 1권 이론과 실천의 양면에서 대승 불교의 중심 사상을 요약하여 설하고 있는데, 그 핵심적인 내용은 진여 연기설, 즉 여래장(如來藏) 연기설이다. 다섯 부분(分)으로 구성되어 있는 단편이지만 치밀한 구성과 풍부한 내용으로 예로부터 매우 중시되었다. 저자는 마명으로 되어 있으나 범본이 확인되지 않는 이유로 저자가 마명임을 의심하는 학자들도 있다. 제1 인연분(因緣分) : 논을 짓게 된 여덟 가지 인연을 들고 있다. 즉 본 논은 첫째 중생으로 하여금 일체의 고뇌를 떠나 완전한 즐거움 즉 구경락(究竟樂)을 얻도록 하기 위해서, 둘째 여래가 설한 바 근본 취지를 해석하여 중생으로 하여금 올바르게 이해하도록 하기 위해서, 셋째 선근(善根)이 성숙한 중생으로 하여금 대승의 법에서 물러남이 없도록 하기 위해서, 넷째 선근이 적은 중생으로 하여금 믿음을 수습하도록 하기 위해서, 다섯째 방편을 보여 나쁜 업의 장애를 없애고, 그 마음을 잘 보호하여 사견(邪見)의 그물에서 벗어나도록 하기 위해서, 여섯째 지관(止觀)의 수습을 보여 범부와 2승(乘)의 허물을 대치(對治)하도록 하기 위해서, 일곱째 전념(專念)의 방편을 보여 부처 앞에 태어나 믿는 마음이 물러남이 없도록 하기 위해서, 여덟째 이익을 보여 수행을 권장하기 위해서 짓게 되었음을 설한다. 제2 입의분(立義分) : 마하연(摩訶衍) 즉 대승(大乘)의 법(法)과 의(義) 즉 뜻에 대해서 간략하게 설함으로써, 논의 근본 취지를 설한다. 그 중에서 법이란 곧 중생심이며, 뜻이란 곧 체대(體大)‧상대(相大)‧용대(用大) 등의 세 가지인데, 그 마음의 진여상(眞如相)은 마하연의 체(體)를 나타내고, 그 마음의 생멸(生滅) 인연상(因緣相)은 능히 마하연 자체(自體)의 상(相)과 용(用)을 나타내기 때문에, 중생심에 의해 마하연의 뜻이 드러난다. 또 체대란 모든 것이 진여(眞如) 평등(平等)으로서 증감이 없음을 말하며, 상대란 여래장이 온갖 속성과 공덕(功德)을 갖추고 있음을 말하며, 용대란 능히 모든 세간, 출세간의 선인과(善因果)를 일으키는 것을 말한다고 논한다. 제3 해석분(解釋分) : 논의 본론이 되는 부분으로서 마하연, 즉 대승의 뜻을 해석한다. 이 부분은 다시 현시정의(顯示正義), 대치사집(對治邪執), 분별발취도상(分別發趣道相) 등의 세 부분으로 구분된다. 먼저 현시정의이다. 현시정의란 올바른 뜻을 드러낸다는 의미이다. 여기서는 마하연의 체와 마하연의 뜻을 자세히 설하고 있다. 마하연의 체는 다시 심진여문(心眞如門)과 심생멸문(心生滅門)의 2문으로 나누어지는데, 이 가운데 심진여문에 대해서는 이언(離言) 진여(眞如)와 의언(依言) 진여(眞如)로 구분하여 설하고 있다. 이언 진여란 심진여가 본래 말을 떠나 있음을 뜻한다. 즉 심 진여란 곧 일법계대총상법문(一法界大總相法門)의 체이며, 일체의 법은 본래 언설의 상, 명자(名字)의 상, 심연(心緣)의 상을 떠나 완전히 평등한 것으로서 변하지 않고, 파괴되지 않으며, 다만 일심(一心)이기 때문에 진여라고 부른다는 것이다. 의언 진여란 심 진여가 본래 말을 떠나 있는 것이지만, 그래도 말로 표현해 본다는 의미이다. 이에 대해서는 여실(如實) 공(空)과 여실(如實) 불공(不空)으로 나누어 설한다. 심생멸문에서는 심생멸의 법(法)과 심생멸의 인연(因緣)과 심생멸의 상(相)을 밝히고 있다. 이 중에서 심생멸의 법에 대해서는 아려야식(阿黎耶識)을 중심으로 해서 각(覺)과 불각(不覺) 및 각‧불각의 상(相)을 설한다. 즉 여래장에 의해서 생멸의 마음이 있게 되는데, 소위 불생(不生) 불멸(不滅)과 생멸이 화합한 것으로서 이를 아려야식(阿黎耶識)이라고 부르며, 여기에 각과 불각이 있어서 모든 법을 포섭하고 모든 법을 생겨나게 한다는 것이다. 이 중에서 각이란 마음의 체(體)가 허망한 생각을 떠난 것을 말하며, 불각(不覺)이란 진여의 법이 하나임을 여실하게 알지 못한 까닭에 불각의 마음이 일어나서 생각이 있음을 말한다. 이것은 소위 근본(根本) 불각(不覺)이다. 또 불각에 의하여 3세(細), 즉 무명업상(無明業相)‧능견상(能見相)‧경계상(境界相)의 세 가지 상이 생겨나게 되고, 그 경계에 따라 6추(麤)가 생겨난다고 한다. 6추란 지상(智相)‧상속상(相續相)‧집취상(執取相)‧계명자상(計名字相)‧기업상(起業相)‧업계고상(業繫苦相)이다. 또 각과 불각의 상으로서 동상(同相)과 이상(異相)을 설하고, 계속해서 심(心)‧의(意)‧식(識) 및 6염심(染心)을 통하여 심생멸의 인연을 설하고, 추(麤)‧세(細) 및 염법(染法) 훈습(熏習), 정법(淨法) 훈습(熏習)을 통하여 심생멸의 상을 설하고 있다. 마하연의 뜻에 대해서는 체(體)‧상(相)‧용(用)의 3대(大)를 가지고 설명한다. 즉 마하연에는 세 가지 큰 뜻이 있다는 것이다. 첫째 체대란 진여의 자체상(自體相)이 범부‧성문‧연각‧보살‧부처에 있어서 늘거나 줄지 않으며, 언제나 영원한 것을 말한다. 그것은 전제(前際)에 생겨난 것이 아니고 후제(後際)에 소멸하는 것도 아니다. 둘째 상대란 진여의 상이 일체의 공덕을 구족한 것을 말한다. 셋째 용대란 진여의 작용이 큰 것을 말한다. 즉 여러 부처와 여래는 대방편의 지혜를 갖추었으므로 무명을 없애고 본래의 법신을 볼 수가 있으니, 불가사의한 여러 가지 작용이 저절로 나타나 참되고 한결같이 미치지 않는 곳이 없다는 것이다. 이어서 응신(應身)‧보신(補身)‧법신(法身)에 대해서 설한다. 이어서 대치사집에 대해서 논한다. 대치사집이란 사집(邪執)을 대치(對治)한다는 의미이다. 여기서는 모든 집착이 인아견(人我見)과 법아견(法我見)이라는 두 가지 사견에 의해서 발생함을 설하고, 그 치유법을 제시한다. 인아견에는 여래를 허공과 같다고 생각하는 것, 진여를 공이라고 집착하는 것, 성덕(性德)과 망념(妄念)이 동일하다고 집착하는 것, 자성에 오염(染)이 있다고 집착하는 것, 시작이 있고 끝이 있다고 집착하는 것 등 다섯 가지가 있다. 이 중에서 여래를 허공과 같다고 하는 집착에 대해서는 허공의 상이란 망법(妄法)이며 그 체가 없어서 실법(實法)이 아님을 밝힘으로써 대치해야 하며, 또 5음(陰)이라는 생사의 법이 있다고 생각하여 생사를 두려워하고, 허망되게 열반을 취하고자 하는 등의 법아견에 대해서는, 5음의 법이란 본래 불생(不生)이므로 곧 불멸이고, 나아가 본래 열반이라고 설하여 대치해야 한다고 설한다. 셋째 분별발취도상이란 보살이 발심(發心)하고 수행해서 나아가는 모습을 분별해서 밝힌다는 의미이다. 여기서는 신성취(信成就) 발심(發心), 해행(解行) 발심, 증(證) 발심이라는 3종의 발심을 설하고 있다. 이 중에서 신성취 발심이란 진여에 대한 믿음 즉 신근(信根)을 굳게 하는 것이며, 해행 발심이란 진여를 증득함에 이른 것을 말하며, 증 발심이란 보살의 정심지(淨心地)로부터 구경지(究竟地)에 이르는 모든 경계를 증득하는 것을 말한다. 제4 수행신심분(修行信心分) : 대승에 대한 4종의 신심과 5문(門)의 수행을 설한다. 4종의 신심이란 첫째 진여를 믿는 것, 둘째 부처에게 공덕이 있음을 믿는 것, 셋째 법에 큰 이익이 있음을 믿는 것, 넷째 승가(僧伽)가 올바로 자리(自利)와 이타(利他)를 수행한다고 믿는 것을 말한다. 5문의 수행이란 시(施)‧계(戒)‧인(忍)‧진(進)‧지관(止觀)을 말한다. 제5 권수이익분(勸修利益分) : 대승에 대한 올바른 믿음을 권하고 또 올바른 믿음에 대한 비방(誹謗)의 손해와 이익을 보인다. 즉 만약 중생이 여래의 깊고 깊은 경계에 대해 올바른 믿음을 일으키고, 비방을 멀리 떠나 대승의 도에 들어서고자 한다면, 마땅히 이 논을 지니고, 생각해서 헤아리고, 수습하여 완전하게 해야 한다는 것이다. 또 일체의 여래는 모두 이 법에 의해 열반을 얻었으며, 모든 보살도 이에 근거해서 수행하여 불지(佛智)에 들어서게 된다고 설한다. 이 불전은 대승 불교의 주요 종파인 화엄종‧천태종‧선종‧정토종‧진언종 등에도 큰 영향을 미쳤으므로 주석서도 대단히 많이 제작되었다. 그 중에서도 중요한 것을 들면, 혜원(慧遠)의 의소(義疏) 4권과 원효(元曉)의 소(疏) 2권과 별기(別記) 2권 및 법장(法藏)의 의기(義記) 5권 등이 있다. <출처 :『고려대장경해제』>