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석마하연론(釋摩訶衍論)

개요

[경명] 석마하연론 釋摩訶衍論
[약] 석론(釋論)
[별]
[저] 용수(龍樹)
[역] 벌제마다(筏提摩多)
[범] [장]

내용

K1397 (T.1668 ) 10권 대승기신론(大乘起信論)에 대한 체계적인 주석서로서 불교 교학사에 있어서 중요한 문헌이다. 대승기신론에서 전재한 인연분(因緣分), 입의분(立義分), 해석분(解釋分), 수행신심분(修行信心分), 권수이익분(勸修利益分) 등 다섯 개의 분을 10권으로 나누어 설명한다. 인연분에서는 논서를 짓게 된 이유를 밝히고 입의분에서는 여기에서 취급하는 중심 문제를 설정한다. 해석분은 그 문제들을 해석하며, 수행신심분과 권수이익분에서는 불교 수행의 실천적 방법에 대해 논한다. 인연분과 입의분의 해석은 제1권에 들어 있고 제2권부터 제7권까지가 해석분의 해석이다. 제8권과 제9권이 수행신심분, 그리고 제10권이 권수이익분에 각각 해당한다. 먼저 논의 취지를 설한다. 이어서 논(論)과 장(藏)을 구별하는데, 불교에는 10만 9천 가지의 쟁론들이 있으나 그것들을 통괄하면 열 가지로 압축될 수 있다고 한다. 마명의 저작은 100가지가 있으며, 3장(藏)의 내용을 51개로 나눌 수 있다. 또한 대승기신론이 100가지의 경에 의지하고 있으며, 마명(馬鳴)이라는 이름으로 6명의 인물이 있다는 것 등을 밝힌다. 이어서 5분(分)의 뜻을 설하고 5분이 나오게 된 유래를 설한다. 인연분에서는 이 논서를 지은 여덟 가지의 인연을 제시하고 입의분의 해석에서는 33가지 법문(法門)의 이름과 수(數)에 대하여 설명한다. 33가지는 16소입본법(所入本法)과 16능입법(能入法), 불이(不二) 마하연(摩訶衍)을 말한다. 대승기신론 해석의 본론에 해당하는 해석분을 권별로 구분해 보면 다음과 같은 주제를 다루고 있다. 먼저 제2권에서는 중생의 마음에 관한 서술로서 일심(一心) 이문(二門) 즉 일체(一體) 마하연(摩訶衍), 진여문(眞如門), 생멸문을 설한다. 제3권에서는 깨달음의 과정을 설하는데, 본각(本覺)과 시각(始覺)에 대한 설명이 있다. 제4권에서는 근원적인 무지에 대해서 설명한다. 제5권은 생사(生死)와 현상 세계의 다양한 모습이 일어나게 하는 마음의 오염, 즉 네 가지의 훈습(熏習)에 대해 설한다. 무명(無明) 훈습은 깨끗한 마음이 무지로 말미암아 오염되고 허망한 마음을 일으키게 하며, 망심(妄心) 훈습은 다시 허망한 마음이 무지에 오염되어 생사의 고통을 겪게 한다. 그리고 외부의 모습에 따라 집착을 일으키는 망경계(妄境界) 훈습, 자신의 깨끗한 본심을 되찾으려고 하는 진여(眞如) 훈습 등이 있다. 제6권은 중생심의 본체라고 할 수 있는 진여를 설하는데, 그 모습을 체(體), 상(相), 용(用) 등의 세 가지로 나누어 설명한다. 제7권에서는 부처님이 깨달음을 얻은 길을 설명한 분별발취도상(分別發趣道相) 등에 대해서 설한다. 수행신심분의 해석에서는 수행의 방법과 신심의 종류에는 어떤 것이 있고 그 의미가 무엇인지를 7문(門)으로 나누어 설명한다. 7문은 능치소치계당문(能治所治契當門), 신심품류분할문(信心品類分割門), 수행방편선교문(修行方便善巧門), 광석마사대법문(廣釋魔事大法門), 찬탄삼매공덕문(讚歎三昧功德門), 양륜구궐익손문(兩輪具闕益損門), 권열향승불퇴문(勸劣向勝不退門)이다. 이 가운데에 광석마사대법문 속에는 이자주(異字呪)가 설해지는데, 이것은 한자도 아니고 범어도 아닌 문자를 사용하고 있다. 끝으로 권수이익분의 해석에서는 대승 불법에 대한 신앙이 갖는 의미과 수행을 권하는 법문을 설한다. 여기서는 여덟 가지의 법문으로 나누어 설한다. 이 논서의 저작 연대나 저자에 대한 확실성은 대승기신론의 성립 자체에 문제가 있기 때문에 단언할 수 없다. 성립의 문제는 이미 781년 계명(戒明)에 의해 일본에 전해진 이래 여러 종파의 학자들 사이에서 이 논서가 위찬(僞撰)이라는 견해가 많았다. 이것이 위찬일 것이라는 주장은 출삼장기(出三藏記)나 정원록(貞元錄) 등에 나타나지 않는 점과 이자주(異字呪)가 나타난 점 등을 근거로 내세우고 있다. 이 논서가 한국에서 찬술된 것으로 보는 견해도 있는데, 그것은 안연(安然)의 실담장(悉曇藏)에 나타난 바와 같이, 원인(圓仁)이 신라의 스님이었던 진총(珍聰)의 말에 따라 이 논서를 신라의 월충(月忠)이 지은 것이라고 전하고 있기 때문이다. 또한 여기에 나타나는 주문 속에 측천(則天) 문자와 유사한 글자가 있는 것으로 미루어 당 나라의 측천무후(則天武后) 당시 중국에서 성립된 것으로 짐작할 수 있다. <출처 :『고려대장경해제』>