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성유식론(成唯識論)

개요

[경명] 성유식론 成唯識論
[약] 유식론(唯識論)
[별]
[역] 현장(玄奘)
[범] [장]


내용

K0614 (T.1585 ) 10권 세친(世親)의 유식삼십송을 주석한 것이다. 아(我)와 법(法)에 대한 두 가지 집착을 제거하여 번뇌(煩惱)‧소지(所知)의 두 가지 장애를 끊도록 권하고, 모든 법이 유식(唯識)임을 천명하고 있다. 인도에는 유식삼십송의 주석가가 모두 28명이 있었다고 하지만, 그 중에서도 친승(親勝), 화변(火辨), 덕혜(德慧), 안혜(安慧), 난다(難陀), 정월(淨月), 호법(護法), 승우(勝友), 승자(勝子), 지월(智月) 등 10대 논사가 뛰어나다고 한다. 본 불전은 그 가운데에서도 특히 호법의 설을 중심으로 하여 10인의 주석을 통합하여 번역한 것이다. 중국 법상종(法相宗)의 근본 불전이다. 제1 유식의 상(相) : 유식삼십송의 제1송으로부터 제24송에 대한 주석으로서 의타(依他)의 여덟 가지 식의 양상을 밝히는 부분이다. 먼저 오직 식만이 있다면 어째서 세간과 성교(聖敎)에서는 아와 법이 있다고 말했는지에 대해서, 유식삼십송의 제1송과 제2송 전반을 인용하여 주석하면서 다음과 같이 논한다. 세간과 성교(聖敎)에 아와 법이 있다고 설한 것은 다만 임시로 세운 것이요, 실제로 본성이 있는 것은 아니다. 아(我)란 주재(主宰)를 말하며, 법이란 집지(執持)를 말한다. 그 둘은 함께 여러 가지 상(相)으로 전(轉)한다. 아의 여러 가지 상이란 유성(有性)‧명자(命者) 등과 예류(豫流)‧일래(一來) 등을 말하며, 법의 여러 가지 상이란 실(實)‧덕(德)‧업(業) 등과 온(蘊)‧처(處)‧계(界) 등이다. 전(轉)이란 연(緣)에 따라 시설(施設)해서 달라짐을 말한다. 식(識)이란 요별(了別)이다. 이 식이라는 말에는 심소(心所)도 포함된다. 반드시 상응하기 때문이다. 변(變)이란 식체(識體)가 전(轉)해서 둘인 것처럼 보이는 것이다. 상(相)‧견(見)과 함께 자증(自證)에 의해서 일어나기 때문에, 이 2분(分)에 의해서 아와 법을 시설한다. 아와 법은 그것을 떠나서는 의지할 곳이 없기 때문이다. 또 식이 변하는 바의 상은 수 많은 종류가 있지만 능변(能變)하는 식의 종류는 다만 세 가지이다. 첫째는 이숙(異熟), 즉 제8식이다. 여러 가지 이숙성(異熟性)이 있기 때문이다. 둘째는 사량(思量), 즉 제7식이다. 항상 자세히 살펴 생각하기 때문이다. 셋째는 요경식(了境識), 즉 전(前) 6식이다. 경상(境相)의 거친 모습을 파악하기 때문이다. 이 능변에는 두 가지가 있다. 첫째는 인(因) 능변으로서 제8식 중에 있는 등류(等類)와 이숙의 두 가지 원인이 되는 습기(習氣)이다. 둘째는 과(果) 능변으로서 앞의 두 가지 습기의 힘 때문에 8식이 일어나면 곧 여러 가지 상이 나타나는 것이다. 이와 같이 간략하게 능변의 세 가지 이름을 밝히고, 이어서 능변의 세 가지 양상을 자세히 설한다. 먼저 초능변(初能變)의 상(相)을 밝힘에 있어서, 유식삼십송의 제2송 후반과 제3~4송을 인용하여 주석하면서 다음과 같이 논한다. 초능변의 식은 대승과 소승의 가르침에서 아뢰야(阿賴耶)라고 부른다. 이 식에는 능장(能藏)‧소장(所藏)‧집장(執藏)의 뜻이 있기 때문에, 소위 잡염(雜染)과 서로 연(緣)이 되기 때문에, 유정들이 집착하여 자신의 내아(內我)라고 하기 때문에 이는 곧 초능변식의 여러 가지 자상(自相)을 드러낸다. 또 이는 곧 여러 계(界), 취(趣), 생(生)을 이끌어 내는 선(善)‧불선업(不善業)의 이숙과(異熟果)이기 때문에 이숙(異熟)이라고 부른다. 또 이는 여러 법의 종자(種子)를 집지(執持)해서 잃어버리지 않도록 하기 때문에 일체종(一切種)이라고 부른다. 이어서 종자와 아뢰야식의 행상(行相)과 소연(所緣), 아뢰야식과 상응하는 심소, 아뢰야식의 무부(無覆) 무기성(無記性), 심(心), 아다나(阿陀那), 소지의(所知依), 종자식(種子識), 아뢰야, 이숙식, 무구식(無垢識) 등 아뢰야식의 여러 가지 명칭의 의미 등에 대하여 설하고, 또 아뢰야식의 존재를 경전의 설에 의거해서 열 가지로 논증한다. 이어서 제2 능변의 상을 밝힌다. 여기서는 유식삼십송의 제5~7송을 인용하여 주석하면서 다음과 같이 논한다. 사량능변식(思量能變識)을 성교(聖敎)에서는 말나식(末那識)이라고 부른다. 항상 자세히 살펴 생각하는 것이 다른 식보다 뛰어나기 때문이다. 이 식은 단지 의(意)라고 하므로, 제6식을 의식(意識)이라고 부르는 것과는 구분된다. 또 "저것에 의해서 전(轉)한다."라고 함은 이것이 의지하는 바를 드러낸다. 저것이란 곧 초능변식, 즉 제8식이다. 전(轉)이란 곧 유전(流轉)으로서, 말나식이 제8식에 의해서 소연(所緣)을 취(取)함을 드러내는 것이다. 또 사량을 성상(性相)으로 한다고 함은 이 식의 자성과 행상(行相)을 드러낸다. 의(意)는 사량을 자성으로 하고, 다시 사량을 사용해서 행상으로 삼기 때문이다. 이어서 이 말나식과 상응하는 심소 및 그 말나와 심소가 포함되는 본성(本性) 등에 대하여 논한다. 이어서 제3 능변의 상을 밝힌다. 여기서는 유식삼십송의 제8송을 인용하여 주석하면서 다음과 같이 논한다. 요경능변식(了境能變識)의 차별에 모두 6종이 있다. 6종의 근(根)‧경(境)에 따라 그 종류가 다르기 때문이다. 그것을 소위 안식(眼識) 내지 의식(意識)이라고 부른다. 근에 따라 이름을 세운 것은 의(依), 발(發), 속(屬), 조(助), 여근(如根) 등의 다섯 가지 뜻을 갖추기 때문이다. 또 "요경을 성상(性相)으로 한다."라고 함은 6식의 자성과 행상을 드러내는 것이다. 이 식은 대상에 대한 인식을 자성으로 하고, 또 그것을 행상으로 하기 때문이다. 이어서 유식삼십송의 제9~14송을 인용하여 주석하면서 6식과 상응하는 6종의 심소, 즉 변행(遍行), 별경(別境), 선(善), 번뇌, 수번뇌(隨煩惱), 부정(不定) 등 각각의 상에 대해서 설한다. 또 제15~16송을 인용하여 주석하면서 어떻게 6식과 심소가 상응해서 일어나는 분위(分位)를 알 수 있는지 논하고, 제17송을 인용하여 주석하면서 어떻게 식을 떠나서는 아와 법이 없음을 알 수 있는지 논한다. 여기서 유식설에 대한 9종의 의문, 즉 첫째 어떤 가르침에 의해서 유식의 뜻이 성립하는가, 둘째 만약 다만 내식(內識)뿐으로서 그것이 외경과 유사하게 일어난 것이라고 한다면, 어째서 세간의 유정이나 비정물(非情物)을 보고 처(處)‧시(時)‧신(身)‧용(用)이 정(定)‧부정(不定)으로 전(轉)한다고 하는가, 셋째 무엇 때문에 세존은 12처(處)를 설했는가, 넷째 이 유식의 본성도 역시 공(空)이 아닌가, 내지 아홉째 이미 다른 경(境)이 있다면 다시 무엇을 유식이라고 하는가 하는 등의 의문을 제기하고 이에 대해서 답한다. 또 이어서 유식설에 대한 여러 가지 비판에 답한다. 제18송을 인용하여 주석하면서 만약 다만 식뿐이고 외연(外緣)이 없다면 무엇에 의해서 여러 가지 분별이 생겨나는지를 논하며, 제19송을 인용하여 주석하면서 내식(內識)만 있다고 해도 외연이 없다면 무엇에 의해서 유정의 생사가 상속(相續)하는지를 논한다. 제20~22송을 인용하여 주석하면서 만약 오직 식뿐이라고 한다면, 무엇 때문에 세존은 여러 경 중에서 3성(性)이 있다고 설했는지를 논한다. 또 제23~24송을 인용하여 주석하면서 또 만약 3성이 있다면 무엇 때문에 세존은 일체의 법이 모두 무자성이라고 설했는지를 논한다. 제2 유식의 성(性) : 유식삼십송의 제25송을 주석하는 부분으로서 유식의 본성(本性), 즉 진여(眞如)를 밝힌다. "이것이 여러 법의 승의(勝義)이다."라고 하는 것은 유식의 본성이 모든 법의 승의제(勝義諦)임을 말한다. 승의제에 대략 4종이 있다. 첫째는 세간 승의(勝義)이니 소위 온(蘊)‧처(處)‧계(界) 등이며, 둘째는 도리(道理) 승의이니, 소위 고(苦) 등 4제(諦)이며, 셋째는 증득(證得) 승의이니, 소위 2공(空) 진여이며, 넷째는 승의(勝義) 승의(勝義)이니, 소위 일진법계(一眞法界)이다. 이 중에서 승의라 하는 것은 최후의 것에 의거해서 말한 것이다. 이는 가장 뛰어난 도(道)에 따라 행하는 바라는 뜻이며, 앞의 세 가지를 간추리기 위한 것이므로 이 설을 곧 여러 법의 승의라고 한다. 또 이것을 진여라고 부른다. 진(眞)이란 이른바 진여(眞如)로서 허망하지 않음을 나타내며, 여(如)란 이른바 여상(如常)으로서 변이(變易)함이 없음을 나타낸다. 제3 유식의 계위(階位) : 유식삼십송의 제25~30송을 인용하여 주석하면서 자량위(資糧位), 가행위(加行位), 통달위(通達位), 수습위(修習位), 구경위(究竟位) 등 수행의 계위를 밝힌다. 먼저 자량위의 상에 대해서 유식삼십송의 제26송을 인용하여 주석하면서 다음과 같이 논한다. 깊고 견고한 대보리심을 일으키는 데서부터 순결택(順決擇)의 식(識)을 일으켜 유식의 진승의성(眞勝義性)에 머무를 것을 구하지 않음에 이르기까지가 모두 자량위에 포함된다. 이 지위에 있는 보살은 인(因)과 선우(善友)와 작의(作意)와 자량(資糧)의 네 가지 뛰어난 힘에 의해 유식의 뜻을 깊이 이해하고 믿음에도 불구하고, 아직 능취(能取)와 소취(所取)의 공을 깨달아 알지 못하므로, 여러 외문(外門)에 머물러 보살행(菩薩行)을 닦는다. 그런 이유로 능취와 소취의 2취(取)로부터 생겨나는 수면(隨眠)의 공력(功力)을 없애서 아뢰야식이 2취(取)의 현행(現行)을 일으키지 않도록 하지 못한다. 여기서 수면이란 소지장(所知障)과 번뇌장(煩惱障)의 종자를 말하는 것이다. 이어서 제27송을 인용하여 주석하면서 가행위를 논하고, 제28송에서 통달위를 논하고, 제29송에서 수습위를 논하고, 끝으로 제30송을 인용하여 주석하면서 구경위를 논한다. 주석서에 규기(窺基)의 성유식론술기(成唯識論述記) 20권, 대현(大賢)의 성유식론학기(成唯識論學記) 8권, 원효(元曉)의 성유식론종요(成唯識論宗要) 1권 등이 있다. <출처 :『고려대장경해제』>