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인명론(因明論)

개요

[경명] 인명입정리론 因明入正理論
[약] 입정리론(入正理論)
[별] 인명입정리문론(因明入正理門論)
[역] 현장(玄奘)
[범] [장]

내용

K0607 (T.1630 ) 1권 신인명(新因明)을 확립한 진나의 학설을 간결하게 정리한 입문서로서, 인명정리문론본(因明正理門論本) 및 인명정리문론(因明正理門論)보다 한층 간결하게 신인명의 학설을 설명하고 있다. 내용에 따라 분석하면 모두 여덟 부분으로 나눌 수 있다. 그것은 즉 능립(能立)과 사능립(似能立), 현량과 비량, 사현량과 사비량, 능파(能破)와 사능파(似能破)이다. 이 중에서 사현량과 사비량을 각각 현량과 비량에 포함시켜서 여섯 부분으로 분류하기도 한다. 능립 : 종(宗) 등의 여러 말들을 종이라고 한다. 종과 인(因)과 유(喩)의 여러 말로써 상대방에게 알려지지 않은 의미를 보인다. 종은 모든 사람이 알고 있는 주사(主辭) 즉 유법(有法)과 빈사(賓辭) 즉 능별(能別)의 차별성이기 때문에 자신의 주장에 따라 성립한다. 인(因)이란 변시종법성(遍是宗法性)과 동품정유성(同品定有性)과 이품변무성(異品遍無性)의 3상을 말한다. 여기서 변시종법성이란 인이 종의 주사(主辭)에 대한 빈사(賓辭)가 되어서 종의 주사를 두루 포섭할 수 있는 것을 말하며, 동품정유성이란 인이 종의 빈사와 같은 종류일 경우에는 항상 포섭될 수 있는 것을 말하며, 이품변무성이란 인이 종의 빈사와 모순된 종류일 경우에는 전혀 관계가 없을 것을 말한다. 올바른 인이 되기 위해서는 이와 같은 세 가지 조건을 구비해야 한다. 유(喩)에는 동유(同喩)와 이유(異喩)의 2종이 있다. 동유란 논증되어야 할 종의 빈사 및 그 주장의 근거가 되는 인과 같은 종류의 비유로서, 인의 동품정유성을 보이는 비유 명제이다. 이유란 논증되어야 할 종의 빈사와 관계가 없고 그 주장의 근거가 되는 인과도 관계가 없는 비유로서, 인의 이품변무성을 보이는 비유 명제를 말한다. 사능립 : 사종(似宗)이란 성립하기는 하지만 현량 등에 상이함이 있는 것을 말한다. 여기에 현량(現量) 상위(相違), 비량(比量) 상위, 자교(自敎) 상위 등의 9종이 있다. 사인(似因)이란 불성(不成)과 부정(不定)과 상위(相違)이다. 불성에 양구불성(兩俱不成), 수일불성(隨一不成) 등의 4종이 있다. 부정에는 공불공(共不共), 동품일분전이품변전(同品一分轉異品遍轉) 등 6종이 있다. 상위에는 법자상상위인(法自相相違因), 법차별상위인(法差別相違因), 유법자상상위인(有法自相相違因), 유법차별상위인(有法差別相違因) 등의 4종이 있다. 사유(似喩)에 2종이 있다. 첫째는 사동법유(似同法喩)로서 여기에 다시 5종이 있으며, 둘째는 사이법유(似異法喩)로서 여기에 다시 5종이 있다. 현량과 비량 : 이는 자신의 깨달음을 위한 것이다. 현량이란 소위 무분별이다. 올바른 지혜가 있어서 색(色) 등의 뜻에서 이름과 종류 등의 여러 분별을 떠나는 것을 말한다. 비량에는 3종의 상(相)이 있다. 인에서 설한 바와 같이, 그것을 인으로 하여 추론함으로써 올바른 지혜가 생겨난다. 사현량과 사비량 : 분별지(分別智)가 있어 뜻이 달라지는 것을 사현량이라고 한다. 사인(似因)과 지(智)를 근거로 해서 생겨나는 잘못된 뜻을 사비량(似比量)이라고 한다. 능파와 사능파 : 만약 올바르게 능립의 과실을 드러낸다면, 이를 능파라고 한다. 과실이란 능립의 결함과 과오 등을 말한다. 만약 실로 능립의 허물을 드러내지 못한다면 이를 사능파라고 한다. 원만한 능립에 대하여 결함을 드러내려고 하는 말과 같은 것이다. 끝으로 "이렇게 작은 구의(句義)를 선양하는 것은 초학자를 위하여 지침을 주려는 것"이라고 말하고 있다. 저자 상갈라주(Śaṅkarasvāmin, 天主, A.D. 450~530년경)는 진나의 제자로 알려져 있지만, 최근의 연구에 따르면 승론(勝論) 학파의 학자라고 말하기도 한다. 이 불전을 진나의 인명정리문론과 비교해 보면 다음과 같은 사실이 발견된다. 첫째, 인명정리문론은 사종을 5종으로 열거함에 반해서 이 불전은 9종으로 열거하고 있다. 둘째, 사인 중에 들어 있는 6종 부정에서 앞의 5종에 특별한 명칭을 부여하고 있다. 특히 4종 상위 가운데 유법자상상위인과 유법차별상위인은 새롭게 추가된 것이다. 셋째, 진나의 독창적 이론인 9구인(句因)에 대해서는 상세하게 정리되어 있지 않다. 그러나 인명정리문론에 비하면 평이한 편이고, 특히 인(因)의 3상(相)으로 논리를 일관시키고 있는 점이 장점이라고 할 만하다. 이 불전은 인명의 훌륭한 입문서로 간주되어 수많은 주석서가 작성되었다. 주석으로는 원효의 판비량론(判比量論) 1권, 규기의 소(疏) 3권, 혜소의 의단(義斷) 1권 등이 있다. <출처 :『고려대장경해제』>