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소(疏)

제목정보
장소명 소(疏)
이명
저자정보
찬자 이름현범(玄範)
이명
생몰년 ~
국적신라(新羅)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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장소정보
총록정보 雜集論 疏十六卷 玄範述
찬술방식 술(述)
교감현황 <撰者 出生国 情報> 【玄範】(人名)唐代人。鄉貫不詳。少年出家,受學於當時之名匠,覆踐清曠,強學天心。專通唯識之學。精探因明。住長安普光寺,以著述為事。與玄奘同時出,或謂即其門人。年壽並缺。所著有別集二十卷,成唯識論疏二十卷,雜集論疏十六卷,解深密經疏十卷等十餘種。詳見大唐內典錄等。(from 佛學大辭典/玄範)
형태정보
권수 十六卷
현존정보
서지정보 권제13-14: 목판본, [刊經都監], 1463. 1093년(大安 9) 興王寺 원간기, [刊經都監重修本(1461~1463)], 송광사(松廣寺_全南順天)
학술정보
단행본 王恩洋, 大乘阿毘達磨雜集論疏(上海: 上海市佛敎協會, 1992) 바로가기
단행본 황하년·정인, 大藏經 : 精選標点本(北京: 九洲圖書出版社, 1999) 바로가기

[장소해제]

章疏書名
대승아비달마잡집론소大乘阿毘達磨雜集論疏
개요

『대승아비달마잡집론소(大乘阿毘達磨雜集論疏)』는 현장(玄奘, 602년~664년)이 역출한 안혜(安慧, [산]Sthiramati, 475~555)의 『대승아비달마잡집론(大乘阿毘達磨雜集論, [범]Abhidharmasamuccayavyākhyā, [팔]mṅonpachoskunnasbtuspaḥirnamparbśadpashesbyaba)』(이하 『잡집론』)을 신라의 현범(玄範)이 주석한 것이다.
체제와 내용

대승아비달마잡집론소(大乘阿毘達磨雜集論疏)』는 현장(玄奘, 602년~664년)이 역출한 안혜(安慧, [범] Sthiramati, 475~555)의 『대승아비달마잡집론(大乘阿毘達磨雜集論, [범] Abhidharmasamuccayavyākhyā, [장] mṅonpachoskunnasbtuspaḥirnamparbśadpashesbyaba)』(이하 『잡집론』)을 신라의 현범(玄範)이 주석한 것이다. "『대승아비달마집론』의 저자인 무착은 4세기경, 지금의 캐시미르 서쪽인 북인도 건타라국에서 바라문 교시가(憍尸迦)의 세 아들 중 하나로 태어났다. 무착은 처음에는 소승 살바다부(薩婆多部, 說一切有部)로 출가하였으나, 空의 뜻을 이해할 수 없어 낙담한 나머지 자살하려고 하였는데, 그 때 빈두라(賓頭盧, [범] Pindola Bhāradvāja) 존자가 소승공관을 설하는 것을 듣고 오입(悟入)하였다. 그러나 그것에도 부족함을 느끼고 신통력으로 도솔천(兜率天)에 가서 미륵보살로부터 직접 대승공관(大乘空觀)을 듣고서 마침내 그에 통하였다. 무착은 그 후에도 여러 차례 도솔천에 가서 『유가사지론』등, 대승의 심의(深意)를 배워와 대승 유가의 법문을 사방으로 펼쳤다. 이렇게 법상대승을 크게 선양하였던 무착은 동생 세친이 소승으로 출가한 후 『구사론』을 지어 대승을 비방하자 그를 대승으로 이끌어 대승의 큰 동량이 되게 하였다. 무착은 75세에 왕사성에서 입적하였으며 그의 저술은 『대승아비달마집론』외에도 『금강반야론』·『순중론(順中論)』·『섭대승론』 등, 여러 대승경전의 論·疏·釋이 있다.
『대승아비달마집론』은 유가행파의 교의를 아비달마적으로 분류해서 주석한 것으로 「본사분(本事分)」, 「결택분(決擇分)」의 2분 8품으로 이루어져 있다. 「본사분」 제1의「삼법품(三法品)」에서는 온(蘊)·처(處)·계(界)의 3법을 기(幾)·인(因)·취(取)·상(相)·건립(建立)의 10종으로 나누었고, 제2 「섭품(攝品)」에서는 온·처·계 3법이 상호 포섭됨을 설명한다. 제3 「상응품(相應品)」에서는 불상리(不相離)·화합(和合)·취집(聚集)·구유(俱有)·작사(作事)·동행(同行) 등, 6종의 상응과 3법의 관계를 설하고, 제4 「성취품(成就品)」에서는 종자(種子)·자재(自在)·현행(現行)의 3종 성취와 3법의 관계를 밝혔다.
다음으로 「결택분(決擇分)」의 제1「제품(諦品)」에서는 사성제(苦·集·滅·道)를 결택하여 해설하고, 4제의 16행상(行相)도 설명한다. 제2 「법품(法品)」에서는 법을, 제3 「득품(得品)」에서는 보특가라와 현관(現觀)을 건립하고 수행의 결과를 설명한다. 제4 「논의품(論議品)」에서는 불교의 가르침을 바르게 논하는 방법을 의(義)·석(釋)·분별현시(分別顯示)·등론(等論)·섭(攝)·논궤(論軌)·비밀(秘密)의 7종으로 설명한다. 『대승아비달마잡집론소』는 유가 십지론(瑜伽 十支論)의 하나인 안혜의 『잡집론』에 대한 주석서로 대승아비달마의 요점에 관한 여러 가지 해석을 담고 있다. 『잡집론』은 무착(無着, Asaṅga, 300년~390년?)의 『대승아비달마집론(大乘阿毘達磨集論, [범] Mahāyānaabhidharmasamuccaya, [장] chos mṅonpakunlasbtuspa)』과 그것을 주석한 사자각(師子覺,佛陀僧訶, Buddhasiṃha)의 책을 종합하여 주석한 것으로, 『아비달마잡집론』·『잡집론』·『대법론(對法論)』·『분별명수론(分別名數論)』·『광진체의론(廣陳體義論)』이라고도 한다.
규기(窺基)의 『대승아비달마잡집론술기(大乘阿毗達磨雜集論述記)』 권 1에 의하면, “대성 무착은 넓은 지혜와 자비를 갖추었다. 아비달마경의 모든 종요를 모으고 『유가사지론』 일체의 법문을 포괄하여, 이 본문의 차례대로 그 묘의를 널리 폈다. 각사자가 삼가 그 가르침을 이어 다시 주석하였고, 안혜가 그 본말에 밝아 두 문장을 잘 배합하였다.(大聖無著具廣慧悲,集阿毗達磨經所有宗要,括瑜伽師地論一切法門,敘此本文,演斯妙義,覺師子稟承先訓,更爲後釋,安慧閑其本末,參糅兩文.)”며 그 성립 과정을 밝히고 있다.
안혜는 남인도 라라국(羅羅國, 伐臘毗國) 사람이다. 그는 호법(護法)과 동시대를 살았던 대승불교 학자로 유식 10대논사 중의 하나이다. 유식에 정통하고 인명학 등을 배워 논의(論義)를 잘 하였다. 안혜는 세친의 가르침을 존숭(尊崇)하여 그 학설을 계승하였다. 그는 세친의 『유식삼십송』의 석론인 『유식삼십송석론(唯識三十頌釋論)』을 저술하였는데, 그 범본이 근대에 네팔에서 발견되어 지금까지 전한다. 안혜는 그밖에도 『대승아비달마잡집론(大乘阿毗達磨雜集論)』(16권)·『대승광오온론(大乘廣五蘊論)』(1권)·『대승중관석론(大乘中觀釋論)』(9권) 등을 저술하였다. 그의 법맥은 덕혜(德慧), 진제(真諦)로 이어졌다.
안혜는 『잡집론』을 저술할 때 『대승아비달마집론』의 본문을 함께 실어 보기 쉽게 편집하였으므로 두 책의 체제와 내용이 비슷하다. 현장이 646년에 번역한 『잡집론』은 총 16권으로, 전체 약 1,500頌은 5집(五集), 2분(分) 8품(品)으로 구성되어 있다. 논 첫 부분의 집총송(集總頌)에 근거하면, 원래의 제 1집의 4대단(四大段)은 「본사분(本事分)」으로, 삼법(三法)·섭(攝)·상응(相應)·성취(成就)의 4品으로 나누었다. 또한 나머지 4집은 「결택분(決擇分)」이라 하여 제(諦)·법(法)·득(得)·논의(論議)의 4품으로 나누었다.
1) 「삼법품」에서는 온처계(蘊處界)의 제법(諸法)의 체성(體性)을 9문(九門)으로 상세히 해석한다. 이것은 바로 (1) 기(幾):온처계의 종류, (2) 하인(何因):그 종류의 유래, (3) 하취(何取):온법(蘊法)의 다른 이름인 ‘취온(取蘊)’의 뜻, (4) 하상(何相):온처계의 상상(相狀),(5) 하건립(何建立):온처계를 건립(建立)한 이유,(6) 하차제(何次第):온의 전후 차제의 까닭,(7) 하의(何義):온처계의 이름의 뜻, (8) 하유(何喻):경에서 온 등에 대하여 비유하여 설명한 의의,(9) 하광분별(何廣分別):실유가유(實有假有) 등으로 60門을 광분별(廣分別)하는 것이다.
2) 「섭품(攝品)」에서는 「삼법품」에서 설한 제법의 체성이 서로 같다며 상섭(相攝)의 관계를 11가지로 나누어 설한다. 11종의 섭(攝)이란 상섭·계섭(界攝)·종류섭(種類攝)·분위섭(分位攝)·반섭(伴攝)·방섭(方攝)·시섭(時攝)·일분섭(一分攝)·구분섭(俱分攝)·교호섭(交互攝)·승의섭(勝義攝)으로 그것에 대해 간략히 설명하고, 상섭의 도리에는 다시 의처섭(依處攝)·임지섭(任持攝)·동사섭(同事攝)·섭수섭(攝受攝)·불류산섭(不流散攝)·약집섭(略集攝)의 6가지가 있다고 해석한다.
3) 「상응품(相應品)」에서는 불상리(不相離)·화합(和合)·취집(聚集)·구유(俱有)·작사(作事)·동행(同行)의 6가지 상응과 3법의 관계를 논한다. 또 6상응 중 불상리 상응에 대해 여러 색(色) 등과 극미는 동일한 장소에 포섭되어 서로 떨어지지 않기 때문이라고 해석한다. 상응의 뜻은 각종 심법의 통일방면에서 특히 뚜렷하다. ‘상응’은 심법과 무실아에 의거한다(“相應依據心法並無實我”)는 도리를 잘 이해하고 있기 때문이다.
4) 「성취품(成就品)」에서는 3법과 종자(種子)·자재(自在)·현행(現行)의 3성취의 관계를 논한다. 성취의 상(相)은 앞에서 설한 바와 같다고 한 것에 대해, 선·불선·무기의 법을 논하면서 늘거나 줄어서 획득(獲得)한 성취를 가립(假立)한다고 설명하고, 3성취에 대해서도 간략하게 해설한다.
5) 결택분(決擇分)의 첫째인 「제품(諦品)」에서는 고(苦)·집(集)·멸(滅)·도(道)의 4제를 해석하였다. 고제는 유정세간(有情世間)과 기세간(器世間)이라고 설명하고, 집제는 번뇌와 증상(增上)에 의해 생긴 제업(諸業), 멸제는 제법실상(諸法實相)에서 단멸하는 제유루법(諸有漏法)을, 도제는 자량(資糧) 등, 오도능단집증멸(五道能斷集證滅)임을 설한다.
6) 「법품(法品)」에서는 12분교(十二分教)의 기초에서 불교의 의의를 상세히 설한다. 12분교와 3장, 이장(二藏, 聲聞藏과 菩薩藏), 계경(契經), 방광(方廣) 등에 대해서 설명한다.
7) 「득품(得品)」에서는 보특가라(補特伽羅)와 현관(現觀)을 설명하여 수행과 그 계위 및 과보를 상세히 설명한다. 득(得)결택에 대해 보특가라를 건립함을 능증(能證)이라 하고 현관을 건립하는 것을 소증(所證)이라고 해석하며, 성문과 보살의 현관에 11종의 차별이 있다는 것, 18불공법(不共法)과 10종의 허망 분별에 대해서도 설명한다.
8) 그리고 「논품(論品)」에서는 붓다의 가르침의 설하는 올바른 방법을 일곱 가지 논의결택(論議決擇)으로 분류하여 설명하고 있다. 7결택이란 의(義)·석(釋)·분별현시(分別顯示)·등론(等論)·섭(攝)·논궤(論軌)·비밀(秘密) 결택이다.
사자각은 스승인 무착(無着, 阿僧伽, 无障碍, [범] Asaṅga, 310~390 ?)의 『집론』을 『유가사지론』에 근거하여 주석하였다. 그 후 안혜가 그 두 가지를 종합·정리한 것이 바로 『잡집론』이다. 인도에서는 이미 오래전에 『집론』의 원본이 산실되었는데, 후에 인도인에 의해 티벳에서 11세기 초의 사본인 범본 단간(斷簡)이 발견되었다. 그 양은 전체 논의 40% 정도이다. 『집론』의 원래 제목은 『집론석(集論釋)』인데, 그 체재와 『잡심론(雜心論)』을 엮어 『심논(心論)』이라는 별도의 책이 형성되었다. 따라서 역본에서는 그 제목을 고쳐 『잡집론』이라고 한다. ‘잡(雜)’이라는 글자를 붙인 이유에 대하여 규기는 『술기』에서, “‘잡’에는 세 가지가 있다. 첫째, 교전잡, 둘째, 문의잡, 셋째, 참유잡이다. (중략) 문의잡에서 ‘잡’의 명칭을 세웠다. (雜有三:一, 教詮雜,二, 文義雜,三, 參糅雜.(中略)文義雜故立雜名. 本釋別行難知性相,文義頗廣,難可受持,故綜參和,令其易入,由斯論首標以雜名,名參糅雜.)”고 한다. 『잡집론』은 『집론』을 대신하여 현장 문하에서 매우 중시되어 많은 주석서를 낳았다. 현범의 『아비달마잡집론소』외에도 규기의 『대승아비달마잡집론술기』가 현존하고 있으며, 그 밖에도 영준(靈雋), 지인(智仁), 승장(勝莊), 원효(元曉)의 『소(疏)』와 태현(太賢)의 『고적기(古跡記)』·신배(信培)의 『대승아비달마잡집론술기관련편(大乘阿毗達磨雜集論述記貫練編)』 등이 있었다고 하나 전하지 않는다.
『집론』은 무착이 삼승(三乘) 공동의 법상(法相)에 의거하여 『아비달마경(阿毗達磨經, [범] Abhidharma sūtra)』의 요점을 적은 논서이다. 이 논서는 『섭대승론(攝大乘論)』과 함께 양부 논서로 불리는데, 『섭대승론』은 대승불공(大乘不共)의 법상에 근거한 것이다. 『대승아비달마경』은 『아비달마경』이라고도 하는데 범본은 물론, 티벳역이나 한역 모두 전하지 않고 오직 유가행파의 논서에서만 인용되고 있다. 안혜는 『유식삼십론석』과 『중변분별론소(中邊分別論疏)』에서 이 경을 인용하였으며, 현장역의 『섭대승론본(攝大乘論本)』에서 8곳, 『집론』(권7), 『잡집론』(권16), 무성(無性)의 『섭대승론석(攝大乘論釋)』(권1), 『유식이십론술기(唯識二十論述記)』등에서도 각 한 군데씩 인용되고 있으며 『섭대승론』에서는 여러 곳에서 인용되고 있다.
소승 전적 가운데에서는 순수 아비달마논서를 흔히 볼 수 있지만, 대승전적 중에서는 『집론』이 유일하다. 완전한 아비달마서는 반드시 대법(對觀四聖諦理,對向涅槃彼岸)·수법(於法相數數研尋窮究分別遠離謬誤)·복법(制伏異說的論議法門)·통법(釋通經義的解釋法門)의 네 가지를 구비해야 하는데, 『집론』이 바로 그 표준형이다.
『집론』의 「본사분」과 「결택분」은 『유가사지론(瑜伽師地論)』의 「본지분(本地分)」과 「섭결택분(攝決擇分)」에서 취하였다. 「삼법품(三法品)」의 광분별문(廣分別門) 중의 유색무색(有色無色)이나 유상무상등의문(有上無上等義門), 「섭품(攝品)」의 11종 분별, 「성취품」의 3종성취설(三種成就說) 등은 모두 『유가사지론』의 권 13, 권 52 및 『현양성교론(顯揚聖教論)』권 14에서 언급하고 있는 것과 부합된다. 현범의 『대승아비달마잡집론소』는 『신편제종교장총록』의 「잡집론부」에 수록되어 있다. 13, 14권의 끝에 '대안구년계유세고려국대흥왕사봉선조조(大安九年癸酉歲高麗國大興王寺奉宣雕造)'라는 구간기가 있는데 이때는 선종 10년(1093)년에 해당한다.
<동국대학교 계미향>
장소찬자

현범(玄範, 생몰년 미상)은 주로 당에서 활동한 신라의 유식학승으로 현장과 동시대인이며 그의 문인일 가능성도 있다. 현범의 관향이나 생몰연대, 속가의 배경 등은 거의 전하지 않는다. 다만 『대당내전록(大唐內典錄)』에 그에 관한 기록이 일부 있는데, 현범은 어려서 출가하여 당시의 유명한 스승 밑에서 유식학을 전공하였고 인명학도 깊이 탐구하였다. 그는 장안의 보광사(普光寺)에 거주하며 자신의 불교학을 바탕으로 괄목할 만한 저술 활동을 하였는데, 『대승아비달마잡집론소』16권(혹은 10권, 14권), 『별집(別集)』20권, 『성유식론소(成唯識論疏)』20권, 『해심밀경소(解深密經疏)』10권, 『섭론소(攝論疏)』7권 등, 10여 종이 있다.
<동국대학교 계미향>