장소찬자
원강元康(?-?)은 당나라 때의 승려이며 성씨姓氏는 알 수 없다. 정관貞觀 연간에 경읍京邑에 유학하여 이름을 떨쳤다. 겉모습은 보잘 것 없고 키가 작았으나 속마음은 깊고 용맹하며 조금을 들어도 이해하는 바가 많아, 무리들 가운데 빼어났다. 처음에는 산야山野에 머무르며 관음을 지송持誦하면서 지혜를 얻기를 구하였다. 어느 날 머리의 뿔이 여덟 갈래로 나뉜 사슴을 보고서 어루만지자 순종하여 기르게 되었다. 그는 항상 이 사슴을 타고 멀리까지 다녔는데, 삼론三論의 글을 등에 지고 작은 굴대를 꼬리에 달고서 서울까지 들어가서 희롱하며 말하였다. “유有를 말하는 무리는 공성空性을 알지 못하니, 내가 가벼운 굴대를 주면 그것을 갈아 진리를 깨닫도록 하리라.” 또 경성에서 한 법사가 강설하는 자리에서 질문을 주고받으며 그를 대파大破하자, 황제가 소문을 듣고 기뻐하며 불러 안국사安國寺에서 삼론을 강설하도록 하였다. 마침내 소疏를 지어 중관中觀의 이치를 해설하고, 별도로 『현추玄樞』 두 권을 지어 중관의 종지를 밝혔다. 이후 행적은 알려진 바가 없다.[宋高僧傳 권4]
<천태문화연구원 오지연>