章疏書名
산정지관刪定止觀
개요
당(唐)의 승려 양숙(梁肅, 751~793)이 『마하지관(摩訶止觀)』을 편집한 것.
체제와 내용
당(唐)의 승려 양숙(梁肅, 751~793)이 『마하지관(摩訶止觀)』을 편집한 것으로 『만속장경』X55(N. 915)에 수록되어 있다. 본서는 ‘『마하지관』의 일부분을 빼거나(刪) 보충해서 개정(定)한 것’이다. 순서는 『마하지관』과 같다. 3권본을 예로 들면, 상권에서는 연기분(緣起分)에 이어서 십대장(十大章) 중 제1 대의장(大意章)의 오략(五略)을 서술하고, 제2 석명(釋名)·제3 체상(體相)·제4 섭법(攝法)·제5 편원(偏圓)·제 6 방편(方便)의 육대장(六大章)에 대해서 서술한다. 중권에서는 제7 정관장(正觀章)의 십경(十境) 중 제1 음입경(陰入境)에 관한 십승관법(十乘觀法)이 전부 설해지고, 지관실수(止觀實修)의 모든 방법이 망라되어 본서의 중핵을 이루고 있다. 하권에는 십경(十境) 중의 제2 번뇌경(煩惱境)에서 제 8 상만경(上慢境)에 이르는 이른바 습기를 없애기 위한 조복방법(調服方法) 등이 설해지고 있다. 본서는 『마하지관』을 연구하기 위해서 중요한 문헌이지만, 실수(實修) 방면의 서술이 너무 간결하다고 평가되기도 한다.
<고려대장경연구소 정영식>
장소찬자
양숙(梁肅, 751~793)은 당(唐)의 승려로 양경지(梁敬之)·양관중(梁寬中)이라고도 한다. 당나라 때의 문장가이다. 안정군(安定郡: 지금의 甘肅省) 오씨현(烏氏縣)출신으로서, 9세 때 안사(安史)의 난을 만나 강남(江南)으로 이주하였다. 769년(大曆4)에 아버지가 돌아가시자, 이화(李華)·독고급(獨孤及) 등을 따랐다. 천태종을 독신하여 764년(廣德2)부터 상주(常州)에 거주하여 담연(湛然)의 제자가 되었다. 그는 지의(智顗)의 천태지관(天台止觀)에 경도되었는데, 『마하지관』의 서술에 불만을 느껴 35세 때에 『산정지관(刪定止觀)』을 저술하였다고 한다. 교연(皎然)·원호(元浩)·영소(靈沼)·석거의(釋去誼)·석법우(釋法禺) 등의 고승들과 교유하였다. 『양숙집(梁肅集)』20권이 있었다고 하나 현존하지 않고, 남아있는 것은 『산정지관』뿐이다. 3권본, 6권본 등이 있다.
<고려대장경연구소 정영식>