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국청백록國淸百錄
중국 당唐의 관정灌頂(561~632)이 천태종 교단의 성립에 관한 문헌이나 왕복서한을 편집한 것.

중국 당唐의 관정이 천태종 교단의 성립에 관한 문헌이나 왕복서한을 편집한 것으로 국청사백록國淸寺百錄이라고도 하며, 『대정신수대장경』 46(N.1934)에 4권이 수록되어 있다. 본서는 중국 천태종의 본산인 국청사國淸寺와 수양제隋煬帝(晉王)와의 친밀성을 강조하기 위해 편찬되었다고 말해진다. 원래 지적智寂이 천태지의天台智?의 왕복서한을 편집하려고 기획했는데, 도중에 사망하였으므로 관정灌頂이 그 뒤를 이어 지적의 초고본에 여러 행의법行儀法을 추가하여 607년경에 완성시킨 것이다. 『천태교관목록天台敎觀目錄』이나 『천태종장소록天台宗章疏錄』에 모두 5권으로 기록되어 있으므로, 원래는 5권본이었다고 추정된다.
본서에 실린 문헌은 총 104종인데, 575년~607년 사이의 천태지의 또는 국청사교단에 관한 것이 대부분이다. 문헌의 내용을 대별하면 (1)입제법立制法부터 (7)훈지사인訓知事人까지는 국청사의 행법청규行法淸規이고, (8)진선제칙유불허입천태陳宣帝勅留不許入天台부터 (21)천태산수선사지의선사방생비문天台山修禪寺智?禪師放生碑文까지는 남조진대南朝陳代의 조칙詔勅 등이고, (22)수고조문황제칙서隋高祖文皇帝勅書부터 (94)옥천사비玉泉寺碑까지는 수조隋朝의 자료이다. 자료의 수를 보면, 진왕광晋王廣의 서書가 47점이어서 전체의 반을 차지하고, 지의智?가 진왕晉王에게 보낸 서한이 9점, 지의 사망 후의 교단 측의 문서가 12점이며, 수양제와 천태교단 사이에 교환된 왕복문서가 본서 전체의 3분의 2를 차지하고 있다.
<고려대장경연구소 정영식>

관정灌頂(561~632)은 절강성浙江省 태주台州의 장안章安 출생. 장안존자章安尊者라고도 한다. 23세 때 천태지의天台智顗의 문인이 되어 스승이 죽을 때까지 시자侍者로서 스승을 섬겼는데, 『법화문구法華文句』·『법화현의法華玄義』·『마하지관摩訶止觀』을 비롯하여 스승의 강설講說 대부분을 필사·편집하였다. 또 『지자대사별전智者大師別傳』을 쓰고, 스승에 관한 문서를 모아 『국청백록國淸百錄』을 엮었으며, 그 밖에도 『열반경소涅槃經疏』·『관심론소觀心論疏』를 저술함으로써, 후세에 석가에 대한 아난다阿難陀로 비유되었으며, 중국 천태종 제2조(또는 제4조)로 일컬어지는 등 천태종을 세우는 데 기초를 굳혔다.
<고려대장경연구소 정영식>