근대불교문헌

각정심관음정사총지경覺頂心觀音正士總持經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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각정심관음정사총지경覺頂心觀音正士總持經
[표지]
각정심관음정사총지경覺頂心觀音正士總持經
삼장역회三藏譯會 용성당龍城堂 백상규白相奎 조선문 역(鮮文譯)
김종인* 옮김
각정심관음정사총지경覺頂心觀音正士總持經 첫 권(上卷)
0001_0002_b_01L이때(爾時) 관음정사觀音正士께서 석가대각釋迦大覺께 여쭈어 말씀하셨다.
“내가 무수 억억만년 전無數億億萬年前에 나의 몸이 세상世上에 있으면서 마음에 과실過失을 짓지 아니하였으며, 온갖 착한 일은 다 행行하고 온갖 악한 일은 다 행하지 아니하였으며, 위없는 도력道力을 닦아 한량限量없는 선정禪定과 지혜智慧와 해탈解脫과 모든 삼매三昧를 성취成就하였으므로, 그 복덕을 가히 마음으로 생각할 수 없으며 입으로 의논할 수 없사옵니다. 이 복덕福德 인연으로써 일체중생을 이익利益하게 하고자 하여 하염없는 마음으로 큰 자비심慈悲心을 발하여 능히 일체중생(衆生)이 고해苦海에 빠져서 모든 괴로움에 얽히어 묶인 것을 끊어 버리며, 능히 두렵고 겁나는 것을 모두 다 소멸消滅하였으니, 일체 모든 중생이 이 위력威力과 신통력神通力을 입으면 능히 고해를 여의고 해탈의 즐거움(解脫樂)을 결단決斷코 얻을 것입니다.”
관음정사(正士)께서 석가대각존大覺尊께 거듭 여쭈어 말씀하셨다.
“내가 이제 괴로움을 받는 중생을 위하여 모든 재앙(災)을 소멸하고 고통 받는 중생을 구救하여 내고자 하여 무애자재심왕지인대총지법無碍自在心王之印大總持法을 전傳하여 이것으로써 일체 고통 받는 중생을 구원하며 모든 병고를 제거하고 악업중죄를 멸하여 모든 착하고 밝은 지혜를 성취케 하며 능히 마음에 온갖 서원을 만족滿足케 하며 일체중생의 번뇌장애문煩惱障碍門을 닫혀버리게 하겠사오니 오직 원컨대 자비심으로 불쌍히 여기시어 이 법설함을 허락하여 주옵소서.”라고 하였다.
이때에 석가대각께서 말씀하시기를 “너의 대자비로 마땅히 속히 설하라.”라고 하셨다.
그러자 관음정사觀音正士께서 법좌法座에서 일어나서 합장하고 엄숙히 서서 모다라니 주문을 곧 외우시니 이와 같으니라.

모다라니

나모라 다나 다라야야 나막아리야 바로기제 새바라야 모지사다바야 마하사다바야 마하가로니가야 다냐타 아바다 아바다 바리바제 인혜혜 다냐타 살바다라니만다라야 인혜혜바라 마수다모다야 옴 살바작수가야 다라니인지리야 다냐타 바로기제 새바라야 살바도따오 하야미 사바하

이때 관음정사께서 이 총지總持다라니 주문을 설하여 마치시니 시방세계가 크게 진동하며 하늘로부터 보배꽃비를 내리시니 분분紛紛하게 내려오더라. 이 다라니 이름이 ‘바가범연화수자재심왕인薄伽梵蓮花手自在心王印’이니 만일 선남자, 선여인이 이 비밀신묘장구秘密神妙章句를 얻어 들어 한번 귀뿌리(耳根)를 스쳐 가면 몸 가운데에 있게 되어 백천만 죄악이 다 소멸하느니라.
이 다라니법陀羅尼法은 열 가지 악함과 오역죄五逆罪를 지은 죄와 정법正法을 비방誹謗한 죄와 모든 선근을 길이 끊을 뿐만 아니라 또 비법非法을 설說하여 중생을 모든 사견邪見에 빠지게 하는 죄를 능히 다 소멸하느니라. 혹은 삼보三寶와 대성인을 배척하여 비방하며 스승을 공경하지 아니하며 부모에게 불효不孝하며 혹은 세세생생에 모든 중생을 무수히 살해殺害하며, 혹은 남녀가 결혼하거나(男婚女嫁) 선대의 조상(先靈)을 받들어 제사 지내는 데에(奉祀) 축생을 살해殺害하며 한없는 큰 죄를 지어 그 죄업이 자기의 몸에 가득하되, 종일終日토록 컴컴하게 어두워 깨치지 못하면 그 죄상은 하늘이 용서하지 못하며 땅이 받아들이지 못할 것이다. 천불千佛과 성현이 세상에 나와도 참회할 길이 없느니, 이와 같은 사람은 죽은 뒤에 곧 아비무간지옥에 떨어져 그 고초 받음이 무량무변하여, 하룻밤 하룻낮에 만 번 죽고 만 번 사는 고초를 받아 팔만 대겁을 지내도록 죄를 받더라도 길이 나올 기약이 없느니라.
만일 선남자, 선여인이 있어 부모의 깊은 은혜를 갚고자 하는 사람이 있으면 이 『각정심다라니경覺頂心陀羅尼經』 문자장구文字章句를 얻어 보고 능히 받아 가져 읽고 외우되(持誦), 날마다 새벽에 세수하고 향을 태우며 마음으로 석가 대성인과 관음정사를 지극히 생각하고 이 다라니신주陀羅尼神呪를 지송持誦하면, 지옥 가운데에 떨어지지 아니하며 죽을 때에 마음이 산란하지 아니하여 시방 성인이 연화대蓮花臺와 번개旛盖를 가지고 그 죽는 사람의 처소에 오시어 영혼을 영접하시니 온 집안에 서기광명이 가득하며 기이한 향기가 가득하느니라. 그 사람이 명을 마치고 극락세계에 왕생하게 되면 모든 정사正士께서 금색 손을 펴서 머리를 만지며 말씀하시기를, “착하고 착하다. 착한 남자와 착한 여자가 나의 나라에 난 사람은 나의 눈을 보호하듯이 아끼고 사랑하느니라.”라고 하시니, 이 다라니 공덕이 이와 같거늘 어찌 하물며 사람들이 써서 가지며 또한 독송 공양하지 않으리오. 그 공덕이 감히 측량할 수 없느니라.
만일 다시 일체 여인이 자기의 몸을 싫어하여 남자의 몸을 얻고자 하는 사람이든지 서방 극락세계에 나고자 하는 사람은 다 이 다라니경을 써서 불전에 두고 좋은 향과 꽃으로 공양하여 빠뜨리지 않으면 반드시 남자가 될 것이다. 또한 그 몸을 버리고 서방 극락세계에 왕생하여 보련화에 앉으면 수많은 천녀가 그 좌우를 떠나지 아니하며 항상 공경을 받으리라.
또 선남자, 선여인이 이 『각정심자재왕다라니경』 주를 수지 독송하면 그 사람의 일체 번뇌업장煩惱業障이 없어지느니라. 혹 재산이 다 흩어지거나 구설이 다투어 일어나거나 집안이 편치 못하거나 다섯 가지 길에 운수가 막히거나 괴상한 꿈이 많거나 모든 병이 몸에 얽히어 의탁할 바가 없으면, 아침에 일어나 세수 분향하고 존중하는 마음을 내어 지성으로 이 다라니신주를 생각하면 관음정사의 한없는 대신통력으로 나를 보호하여 주시며 금강밀적 등 모든 선신왕善神王이 밤낮으로 이 주를 읽는 사람을 보호하기 때문에 생각하는 바 좋은 일은 모두 원을 따라 원만히 성취하느니라.
또 선남자, 선여인이 소원을 이루고자 하거나 일체 지혜를 성취하고자 하는 자는 고요한 곳에 홀로 앉아 일심으로 관세음정사를 생각하여 마음에 다른 반연이 없고 오로지 다라니만 생각하면 소원을 성취하지 않음이 없을 것이고, 모든 사람에게 사랑을 받으며 모든 악한 데에 떨어지지 아니하리라. 이 사람은 천인사天人師 대각성大覺聖을 항상 볼 것이며 무량 악업惡業 중죄重罪를 다 소멸하고 금륜성왕金輪聖王의 복이 구족具足하느니라.
만일 사람이 향화香火로써 이 다라니에 공양하며 수지 독송受持讀誦하는 자는 삼천대천세계三千大天世界를 모두 이끄는(統領) 큰 복을 얻을 것이며 대비법성大悲法性이 구족具足하여 세간에 제일가는 복을 성취하리라. 또 선남자, 선여인이 이른 아침에 인천대각존人天大覺尊 전前을 향하여 (아무 곳이라도 마음만 인천대각사人天大覺師가 있는 줄로 생각하면 그곳에 계시느니라.) 향을 태우고 이 다라니신주를 백만 번만 지송하면 원을 성취하지 아니함이 없으며, 신구의身口意로 이왕已往에 지은 죄업이 다 소멸하고 무량 선정禪定과 모든 지혜를 얻어 무상정진無上正眞의 도道를 원만圓滿히 성취成就하리라.
각정심관음정사총지경覺頂心觀音正士總持經 다음 권(中卷)
0001_0008_b_01L만일 모든 여인이 아이를 가져 해산할 때에 과거 숙채宿債로 모든 악귀의 침노에 산모産母가 고통苦痛스러워 울부짖으며 까무러치는 때는 급히 상품上品 주사朱砂를 가져다가 이 다라니와 비자秘字 인印을 서사書寫하여 향수로 삼키면 곧 순산順産하느니라. 만일 태를 낳지 못하든지 혹 어머니가 죽게 되든지 아이가 죽게 되든지 모자가 함께 죽게 될 지경이라도 속히 상품上品 주49사朱砂로 이 다라니와 정륜왕頂輪王다라니와 비秘자 인印을 서사書寫하여 착착 접어 입에 넣고 향수香水를 머금고 한참 있다가 그 다라니가 불은 연후에 삼키면 아이가 곧 나오느니라. 만일 부인夫人이 아이를 가지거든 어육魚肉을 먹지 말고 항상 보월지엄광음자재왕불寶月智嚴光音自在王佛을 생각하면 반드시 지혜 복덕이 있는 남자를 낳으리라. 선남자, 선여인이 혹 중병이 들어 여러 달과 여러 해를 지내며 명약名藥으로 다스려도 효험이 없거든 상품 주사로 이 다라니와 비자 인을 써서 능인대각能仁大覺 전을 향하여 지성으로 이 다라니를 독송하고 향수로 삼키면 곧 나으리라. 만일 모든 선남자, 선여인이 갑자기 몸이 아파 말도 못하거든 급히 상품 주사로 이 다라니와 비자 인을 써서 청목향靑木香 한 돈쭝(一錢重)과 오수유吳茱臾 네 푼쭝(四分重)을 달여서 그 물과 다라니를 먹으면 일체 병이 낫지 아니함이 없으리라.
모든 선남자, 선여인이 부모 형제와 친족이 목숨을 마칠 때가 다가오거든 속히 서편에 가서 깨끗한 흙 한 줌을 가져다가 펴 놓고 백지에 이 다라니를 써서 그 흙 위에 놓고 그 다라니를 불살라 재가 되면 그 흙에 섞어 반죽하여 진흙을 만들어 죽은 사람의 가슴에 놓고 옷과 치마로 위에 덮으면 그 사람이 다라니의 힘을 입어 극락세계에 왕생하여 아미타불을 친견하리라.
만일 사람이 빈궁하여 기갈이 극히 심하여 능히 어찌할 수 없으면 세수하고 분향하고 부처님 전에 그 소원을 고한 뒤에 지극한 마음으로 인천사 대각존과 관세음정사를 생각하고 이 다라니를 지성한 마음으로 외우면 반드시 재물과 의식이 자연히 다 풍족하리라. 만일 이 다라니경을 찍어 널리 세상 사람에게 유포하면 이 음덕으로 공덕이 한량없으리라.

명륜왕다라니

옴 치림(한 숨에 스물한 번씩 외우시오.)

자재왕치온독다라니

옴 부림(한 숨에 스물한 번씩 외우시오.)

(모다라니와 비자 인을 먹을 때에 외우시오.)
각정심관세음총지경覺頂心觀世音總持經 끝 권(下卷)
0001_0011_a_01L옛적에 비타국에 질병이 유행하여 온 나라에 전염되니 백성이 그 병에 걸린 자는 하루 이틀을 지내지 못하고 다 죽었다. 그때 관음정사께서 백의거사白衣居士로 나투시어 이 다라니를 써서 수지 독송하기를 가르치시니 온 나라 백성의 병환이 다 완전히 나았다.
또 파라나국에 대부장자의 아들이 있어 15세에 병이 들어 백 가지 약이 다 효험이 없었다. 한 친구가 와서 이 다라니를 써서 수지 독송하기를 가르치거늘 그의 말과 같이 다라니를 써서 지송하였더니 그 병이 즉시로 쾌차하고 수명이 연장延長되었다.
그때 염마천자가 귀사鬼使에게 명령하여 그 장자에게 거듭 말하기를, “너의 아들이 열여섯 살을 먹으면 명이 다할 것이다. 이제 한 살 밖에 남지 않았거늘 네가 선지식을 만나서 각정심다라니신주를 지송하였으므로 수명을 97세로 늘리노라.”라고 하였다.
장자長者 부부(夫妻)가 이 말을 듣고 크게 질겁하여 다시 1천 권을 인쇄하여 보시하니 이 다라니에 불가사의의 큰 신험神驗이 있었느니라.
옛적 인도국에 한 부인이 삼생 전에 독약으로 사람을 살해하였더니 그 죽은 사람의 영혼이 원수를 갚고자 하여 그 여자에게 잉태하여 열 달이 찼다. 부인이 아이 낳을 산기産期가 임박한지라 몸을 풀지 못하고 무한한 고통을 받아 거의 죽을 지경에 이르렀으나 이 다라니를 지송함으로써 무사히 해산하니 아이가 단정하였다. 그러나 두 살이 되지 못하고 죽으니 그 부모가 마음을 둘 데 없어 통곡하더라. 그러나 그 원수를 풀지 못하여 다시 잉태하여 그 어머니를 죽이고자 하나 또 이 다라니의 신력이 있어 그 어머니를 죽이지 못하였다. 이와 같이 세 번 잉태하여 원수를 갚고자 하였는데 이 신주를 지송한 신력으로 관세음정사께서 한 스님의 몸으로 나타나서 그 여자에게 일러 말씀하시기를, “이것은 너의 아들이 아니라 네가 삼생 전에 사람을 죽인 일이 있어 원수를 갚고자 너의 아들이 되었느니라.”라고 하셨다.
관음이 한 손가락으로 아이의 신체를 가리키시니 곧 야차 귀신이 나타나서 말하기를, “네가 나를 살해하였기 때문에 내가 너에게 원수를 갚고자 하였으나 네가 대도大道에 마음이 있어서 「각정심다라니신주」를 지송하는 까닭에 선신왕善神王이 밤낮(日夜)으로 너를 옹호擁護하기 때문에 원수를 갚지 못하였더니 관세음께서 나를 제도하시려고 하므로 원심을 다 풀고 좋은 세계로 가노라.”라고 하고 홀연히 사라졌다. 이 여인이 눈물을 흘리고 의복 등속을 팔아서 이 다라니신주를 1천 권이나 인쇄하여 보시하였다. 그 여자의 나이 구십칠 세에 목숨을 버리고 진나라에 태어나 남자의 몸을 얻었느니라. 만일 사람이 다라니를 비단주머니에 넣어 품속에 간직하고 이 신주를 항상 지송하면 백천 나라연那羅延 금강밀적金剛密跡과 대력무변아타발구라신大力無邊阿吒鈸拘羅神이 몸에 검륜劒輪을 가지고 밤낮을 떠나지 아니하고 보호하는 까닭에 재앙이 없어지고 사기邪氣가 다 소멸하느니라.
또 옛적에 한 관인이 회주懷州 현령縣領으로 갈 적에 상관上官에게 바칠 돈이 있는지라 사주골 보광사普光寺 사중 돈 1백 관문貫文을 꾸어 달라고 하여 사주가 즉시 차급借給하여 주고 한 사미沙彌를 차출하여 그 관인을 따라가서 돈을 받아 오라고 하였다. 그 소화상少和尙이 관인과 한 배를 타고 갔는데 관인이 홀연히 악의惡意를 발하여 하인을 호령하여 소화상을 포대 속에 담아 물속에 던졌느니라. 이 소화상이 일찍 출가하여 이 다라니를 지송하더니 이러한 변고를 당하여도 털끝도 다친 것이 없고 부지불각에 어떤 사람이 이 소화상을 붙들고 허공으로 가는 듯, 혹은 어두운 집 속으로 가는 듯 잠시 동안에 회주골 관부官府에 도착到着하였느니라. 그 관인은 두어 날 만에 회주에 이르러 부임 후 3일 만에 아문衙門에 참견參見하고 나오다가 홀연히 대청 가운데에 소화상이 앉아 있는지라, 관인이 크게 놀라 대청에 올라가서 화상과 나란히 앉아서 묻기를, “소화상아! 무슨 술법이 있는가?”라고 하였다. 소화상이 대답하기를, “나는 술법이 없고 『각정심다라니경』을 지송하노라.”라고 하니, 관원이 그 머리를 땅에 조아려 예를 올리고 참회하며 이 다라니 1천 권을 인쇄하여 보시하였다.

『각정심관음정사총지경覺頂心觀音正士總指經』을 간략히 번역(抄)하여 마침